바늘구멍
켄폴리트 / 예하 / 1994년 10월
평점 :
절판


어렸을때, 동네 극장에서 본 '바늘구멍'이란 제목의 영화 포스터가 어렴풋이 기억난다. 내 기억엔 야한 영화라고 기억되고 있는데, 왜 인지는 모르겠다. 책을 보니까 야한 장면이 딱 한부분(정말 야했다) 나오는데, 울 나라에서는 거기에 초점을 맞췄었나보다. 어쨌든, 작년인가, 드디어 '바늘구멍'의 비디오를 보았다. 어떤 내용인지 전혀모른채.. 재밌었다. 너무나. 바늘구멍 역의 도널드 서덜랜드의 날렵한 몸과 냉철한 눈빛이 정말 제격이었다. 그리고 이번엔 책으로도 보았다. 단 이틀만에 단숨에 읽어버렸다. 영화를 먼저 본 지라 주인공들의 얼굴과 상황들을 다시 떠올리며.. 탐정이 나오는 정통 추리소설을 좋아하는데, 이런 첩보물도 색다른 재미로 다가오는 것 같다. 박진감 넘치니까...

2차 대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내용은 한 스파이와 용감한 한 여인의 이야기다. 작가의 군사와 전쟁에 관련한 해박한 지식에 놀랍고, 쫓고 쫓기는 과정을 무척 스릴있고 박진감 있게 잘 묘사해냈다. 주인공이 적의 편이라는 것, 냉철한 두뇌의 소유자라는 것, 허구와 역사를 교묘히 버무려 놓은것, 문체도 지극히 냉정한 것이 '쟈칼의 날'을 닮았다. 그래서 주저없이 '자칼의 날'과 함께 최고의 첩보/스파이물로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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