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절대 책을 사지 않는다‘

이것이 올해의 가장 큰 목표였다.
그동안 쟁여놓은 책들이 너무 많았다.
이 책도 그 중에 한 권.
특히 알라딘 굿즈가 맘에 들어 한정판으로 구매했더랬다.
그렇게 고른 책인데 오전엔 가방안에, 저녁엔 침대맡에 장소를 바꾸어 가지고 다니기를 한달이 넘었던가 보다.

책과의 인연은 다 때가 있나 보다.
핑계겠지만 마음이 바빴고, 기력이 없었다.
짬짬이 책읽던 시간을 영어공부에 할애하면서부터는 더 읽을 시간이 없어졌다.
하...그래서 꽤 오래 들고 있었고, 더디 읽었는데 ˝남들은˝ 다 좋다는 그 점을 나는 못느꼈다.
나와는 때가 맞지 않았던 것 같다.

어남빌(어차피 남편은 빌)이라고 생각하며 읽다가 다소 실망한 것도 그렇고 과학교양서도 아닌것이 에세이도 아닌것이 좀 모호하다. 좀 어수선하다 느꼈다.
그래도 생소한 분야에 대해 조금 다가간 것은 분명하다.
느티나무의 도플갱어에 대한 이야기는 오호~ 흥미로웠고
팽나무씨 실험을 성공했을때의 기쁨은 내게도 살짝 전이됐었다.
나무와 식물을 바라보는 눈이 조금은 달라졌다고나 할까?
서문에 나온 헬렌켈러의 말을 책을 읽은 후 다시 읽어보니 느낌이 새롭다.






자, 당신은 이제 과학자다. 사람들은 과학자라고 불리려면 수학을, 혹은 물리나 화학을 잘해야 된다고 말할 것이다. 틀렸다. 그런 말은 뜨개질을 하지 못하면 주부가 되지 못한다거나 라틴어를 모르면 성경을 연구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물론 그런 것을 잘하면 도움이 된다. 하지만 나중에도 공부할 시간은 충분하다. 제일 먼저 할 일은 질문이다. - P11

무엇을 고장 나게 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지만 그걸 고치지 못하는 건 부끄러운 일이라는 것을 그때 배웠다. - P19

모든 시작은 기다림의 끝이다. 우리는 모두 단 한 번의 기회를 만난다. 우리는 모두 한 사람 한 사람 불가능하면서도 필연적인 존재들이다. 모든 우거진 나무의 시작은 기다림을 포기하지 않은 씨앗이었다. - P52

나는 얼마 되지 않아 정말 어려운 일은 환자들로부터 나를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향해 점점 커져가는 나의 무관심으로부터 나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처음 읽을 때는 수수께끼 같던 59장의 그 문장은 이제 내게 일상적인 것이 되었다. "그들은 안으로 향해 있었다. 자신의 심장을 갉아먹어야 하지만, 자신의 심장은 절대 포만감을 주지 못했다." - P77

이파리를 떨어뜨리는 것은 고도의 연출이 필요한 작업이다. 먼저 엽록소가 잎맥과 가지 사이의 경계를 이루는 좁은 세포 다발 뒤쪽으로 이동을 한다. 그러다가 우리가 모르는 신비스러운 이유에 따라 정해진 날이 되면 이 세포다발들에서 물이 빠지면서 약하고 바삭바삭해진다. 이제 이파리는 자신의 무게만으로도 꺾여서 가지에서 떨어질 정도가 된다. 나무 한 그루가 1년 내내 쌓아온 공든 탑을 모두 무너뜨리고 버리는 데에는 일주일 밖에 걸리지 않는다. 마치 거의 입지도 않은 새 옷을 너무 유행에 떨어져 다시는 못 입을 것처럼 던져버리듯이. - P140

1년에 한 번씩 가진 것을 모두 버리는 것을 상상할 수 있는가? 몇 주 사이에 모든 것을 다시 쌓아올릴 수 있다는 확신이 들기 때문에 그런 행동이 가능한 것이다. 이 용감한 나무들은 자신들이 지닌 모든 속세의 보물들을 땅으로 보내고, 거기서 그 보물들은 곧바로 썩고 분해가 된다. 그들은 어떻게 하면 내년의 보물과 영혼을 하늘에 쌓아올릴지 모든 성인과 순교자들을 다 합친 것보다 더 잘 알고 있다. - P140

내 제한 된 경험에 따르면 성차별은 굉장히 단순하다. 지금 네가 절대 진짜 너일 리가 없다는 말을 끊임없이 듣고, 그 경험이 축적되어 나를 짓누르는 무거운 짐이 되는 것이 바로 성차별이다. - P262

지구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성행위는 오직 한 가지 진화적 목적을 달성하도록 생물학적으로 만들어져 있다. 바로 서로 상관없는 두 개체의 유전자를 섞어서 부모와 완전히 다른 새로운 유전자를 가진 개체를 만들어내는 일이다. 이 새로 섞인 유전자 안에는 기존의 약점은 없어지고, 새로운 약점이 생긴다 하더라도 그 마저 강점으로 변화할 수도 있는 전에 없는 가능성들이 숨어 있다. 바로 이런 메커니즘을 통해 진화가 진행되어왔다. - P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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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18-12-06 16: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사서 일년을 묵힌 뒤에 읽었던
것 같습니다... 책과의 인연은 다 때가 있
는가 봅니다 :>
 

아들녀석에게 북플 가입을 가르쳐줬다
녀석의 북플 첫 친구는 내가 되었다
책읽는 습관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근데 사진은 왜 안올라가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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엣센스 한영사전 (2005년, 4판)
민중서림 편집국 엮음 / 민중서림 / 2005년 1월
평점 :
절판


요즘... 사전찾을 일이 있을까?
집엔 초등영한사전과 국어사전 영영사전 다 있는데
전에 내가 쓰던 한영사전은 어디로 갔는지...
녀석이 한영사전을 찾는다
검색하면 바로 나오겠지만 시간많은 지금은 사전을 찾아보게 하는게 맞는것 같아 사줬다
사전 정가가 엄청나네
게다 아이가 보기에 적당한 건 나오지도 않는다
하여 알라딘중고서점에서 성인용으로 사줬다
몇번 찾아보더니 휙~ 던져놓음 ㅋ
그래도 언젠가는 쓸 일이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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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정원 (16p 설정집) - 한국어 더빙 수록
신카이 마코토 감독, 이리노 미유 외 목소리 / 아트서비스 / 2013년 12월
평점 :
품절


오늘처럼 비가 내리는 날이면 생각날것 같은...
OST가 참 좋은데 앨범이 따로 없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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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웅진 모두의 그림책 6
이적 지음, 김승연 그림 / 웅진주니어 / 2017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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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죽음을 담담하게 그려냈다
누구나 자기가 왔던 우주 어딘가로 돌아간다
아직 현실감이 없는 아이들은 엄마도 그럴거냐며 해맑게 웃는다
나역시 현실감없긴 마찬가지^^;
이적의 글이라 더 시선이 가는 책인지 모르겠다
뒷면에 이적이 읽어주는 유튜브 QR코드가 있다
https://youtu.be/gj8xiKdPzFg

내가 느꼈던 느낌보다 훨씬 덤덤한 이적의 목소리에 깜짝 놀랐다
사실...그냥 내 느낌대로 간직할걸 하는 후회가 든다

할머니가 자꾸 내 등을 쓰다듬으세요. 자꾸 먹을 걸 입에 넣어 주세요. 안 먹으면 할머니가 울어 버릴 것 같아 난 냉큼 냉큼 잘도 삼키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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