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원하지 않는 무언가를 할 때만 그들은 우리를 쳐다봐.

- P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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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 바람부는 날 풍경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보리밭은 바람을 얼마나 우아하게 탈 줄 아는가, 큰 나무는 바람에 얼마나 안달맞게 들까부는가, 큰 나무와 작은 나무가 함께 사는 숲은 바람에 얼마나 우렁차고 비통하게 포효하는가, 그것을 알고 있는 것은 이 골목에서 자기 혼자뿐이라는 생각이 수남이를 고독하게 했다.

- 자전거 도둑

- P23

"그렇지만 선생님, 도시에선 수없는 문명의 이기들이 사람 사는 걸 돕고 있었어요. 우린 그걸 길들이기는커녕 자주 그 이름과 쓸모를 헛갈리고 겁을 내고 했어요. 그럴때마다 도시 아이들은 우리를 불쌍히 여기는 것 같았고,
우린 무식쟁이가 된 것처럼 주눅이 들었어요."
"도시 아이들은 아마 토끼풀하고 괭이밥하고도 헛갈리는 애 천질걸. 한뫼야, 우리가 문명의 이기에 대해 모르는 건 무식한 거고, 도시 아이들이 밤나무와 떡갈나무와 참나무와 나도밤나무와 참피나무와 물푸레나무와 피나무와 가시나무와 운사시나무와 가문비나무와 전나무와 삼나무와 잣나무와 측백나무에 대해 모르는 건 유식하다는 생각일랑 제발 버려야 한다. 그건 똑같이 무식한 거니까, 너희가 특별히 주눅들 필요는 없지 않겠니. 그러나 너희들은 싫건 좋건 앞으로 문명과 만나고 길들여질 테지만, 도시 아이들에게 있는 그대로의 자연과 만나 가슴을 울렁거릴 기회는 좀처럼 없을걸. 그런 경험을 놓치고 어른이 되어 버리면 너무 불쌍하지 않니. 바로 그런 소중한 경험을 너희들은 도시 아이들한테 베풀 수가 있어. 달갈로 말이다."

- 달걀은 달걀로 갚으렴

- P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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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經濟)란 경세제민(經世濟民)의 약자다. 경세제민은 ‘세상을 잘다스려 민중을 구한다‘는 뜻이다. 즉 경제 본연의 임무는 사회 구성원들이 보다 평화롭고 안정적으로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 P6

스키너가 동물의 행동을 통제하기 위해 사용한 방법은 처벌과 보상이다. 그런데 실험 결과 처벌보다 보상이 훨씬 더 큰 효과를 냈다. 그래서 스키너는 잘못했을 때 처벌하는 것보다 잘했을 때 보상하는 것이 인간의 행동을 통제하는 데 훨씬 유리하다고 단언했다. 이는 현대 행동경제학에서도 수많은 실험을 통해 입증됐다. 인간은 처벌보다 보상에 훨씬 예민하게 반응한다.

- P94

그래서 로진은 "잡식동물인 인간은 평생 두 가지 동기가 엇갈리는 삶을 산다."라고 표현한다. 첫 번째 동기는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도전이다. 이게 바로 인간의 낙관주의를 상징한다. "그까짓 것 한번 도전해보자고!"라는 용기는 바로 "도전하면 성공할 수 있어!"라는 낙관에 기반을 둔 것이다.
반면 두 번째 동기는 새로운 것을 싫어하는 혐오다. "저거 도전하면 죽을지도 몰라!"라는 공포가 도전에 대한 욕구와 변화를 막는다. 잡식동물이 아니면 이런 공포가 생길 리 없는데, 인간은 무엇이든 먹을 수있는 잡식동물이기에 저건 먹으면 죽을지도 몰라."라는 공포를 품게된 것이다.
미국 뉴욕대학 스턴경영대학원 교수이자 사회심리학자인 조너선 하이트Jonathan Haidt는 이 사실을 이렇게 해석한다. 이 두 가지 성향 중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 욕구가 더 강한 사람은 진보적 성향을 갖고, 새로움에 대한 두려움에 사로잡힌 사람은 보수적 성향을 갖는다는 것이다. 즉 진보는 용감하고 보수는 조심스럽다는 이야기인데, 인류는 이 두 가지 속성을 모두 품고 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류가 지구의 지배자가 된 이유는 비관주의보다 낙관주의가 강했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라. 내가 하는 일이 모두 잘될 거라고 믿는 낙관주의가 없었다면 인류가 어떻게 농사를 지었겠는가? 농사라는 게 봄에 씨를 뿌려 가을에 곡물을 수확하는 것이다. 즉 결과물을 얻기 위해 무려 6-7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 P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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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라플라스의 마녀‘를 5년전에 읽었었네...
(북플이 이럴때 참 유용하다)
어렴풋한 기억으로 읽었는데
와...마지막 장에서 도무지 전작 내용이 기억이 안나 ㅠ
분명 기멕힌 반전 같은데...
아들램이 읽고 있는 라플라스의 마녀를 다시 들여다 봐야겠다
그래서 현재 별점은 보류라 하더라도 그리, 썩 재미있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책장은 슉슉 잘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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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르 시몽 라플라스(1749~1827)는 프랑스의 수학자이자 물리학자로, 만일 우주의 모든 원자의 정확한 위치와 운동량을 알고있는 존재가 있다면, 현재의 모든 물리현상을 해명하고 미래까지 예측할 수 있다‘ ‘어느 순간 모든 물질에 있어서의 역학적인 데이터를 알고 그것을 순식간에 해석해내는 지성이 존재한다면 이 세상에 불확실한 것은 없어진다‘라는 주장을 펼쳤다. 주로 근대의 물리학 분야에서 미래의 결정성을 논할 때에 가상하는 초월적 존재의 개념이다. 이 존재에게는 후에 ‘라플라스의 악마‘라는 별명이 붙었다.

- 옮긴이의 말

- P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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