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을 읽지 않았다면 그저 코미디 영화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런 면에서 영화의 마케팅은 실패했지않나 싶다.

(사진: 네이버 영화)
http://blog.aladin.co.kr/iphooni/9625265

책을 읽을 때 보다 영화로 보는게 무얼 말하고자 하는지 메세지 전달이 더 쉬웠다.

그건 아마도 배우들의 디테일한 연기 덕분이지 않을까.

책을 읽는 동안 주연배우들과 씽크가 안맞는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영화를 보니 그런 생각들은 싹 잊게 된다.

몇몇 인상적인 장면들이 있었는데 스틸컷이 없어서 아쉽다.

(개인적으로 담벼락에 핀 꽃이 인상적이었다.

"담벼락에 꽃이 예쁘게 피었다. 엄마처럼 말이야.")

가족 회식자리에서 다투다 결국 옆자리 사람들과 싸우게 되는 이 장면은 가족, 아니 식구의 힘을 보여준 장면인 것 같다.

그 곳에서 묵묵히 술한잔 하는 배우 윤여정의 디테일한 표정연기가 좋았다.

식구.  한솥밥 먹는 사람들의 거칠지만 끈끈한 의리.

그 장치로 함께 밥먹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식욕을 자극하는 음식들. 배고플때 보면 참기 힘들겠다.

엄마는 자식들 입으로 들어가는 고기만 봐도 배가 부른가 보다.

자꾸만 고기를 먹인 이유는 삭제장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딱 어느 장면이라고는 꼬집진 못하겠으나 그냥 눈물이 났다.

슬픈 영화도 아니었는데.

원작과 다른 해피엔딩이다.

사실 원작의 더 통쾌한 해피엔딩이 더 좋긴 하지만, 그보다는 영화가 좀 더 현실적이긴 하다.

엄마도 돌아가시지 않고 계속 해피하게 살고 있으니 다행이다.

"밥은 잘 먹고 다니니?"

늘 이런 말을 하던 엄마가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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