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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질간질 ㅣ 사계절 그림책
서현 지음 / 사계절 / 2017년 4월
평점 :
간질 간질~
표지그림과 제목에서 부터 뭔가 간질간질한 것이 느껴진다.
아마도 아이와 내가 즐겁게 본 '눈물바다'나 '커졌다'의 작가 서현의 작품이라 기대가 더 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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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뒤면지.
앞면지에는 뭔가 정적이고 뚱~한 표정이라면 뒷면지는 동적이고 해맑게 웃고 있다.
이야기를 읽고 나면 아~ 오예! 하고 함께 동참하게 된다.
면지에 나오는 녀석들이 누굴까? 어디에 나오는거지? 이야기를 넘길때 마다 숨어있는 코드처럼 하나씩 찾아내는 맛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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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질간질'하면 겨드랑이나 발바닥 간지러움을 생각했었는데
머리가 간지러운 거다.
머리가 간지러워 머리를 긁었더니 머리카락이 떨어져 내가 되었다.
머리카락 만큼 분신이 생겼다. 녀석들도 나처럼 손오공을 떠올렸더랬다.
본격적인 상상의 세계로 빠져들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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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의 서현 작가의 작품속에 등장한 밤톨이 캐릭터와는 좀 다른 사람얼굴의 '나'지만 개구쟁이의 느낌은 그대로 갖고 있다.
'나'들과 춤도 추고, 엄마와 아빠, 누나까지 공격~!
서현작가의 작품에는 아이들만이 느끼는 카타르시스가 있다.
이런 장면들에서 아이들은 그동안 쌓여있던 감정이 녹아내리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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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과 밖으로 밖으로.
만세와 비슷한 저 자세는 오래전 코미디프로에서 본 '호이짜' 포즈와 비슷해서
아이들은 모르겠지만 내게는 또다른 웃음을 주었다.
밖으로 나가 세상을 한번 뒤집어 놓은 나들.
그 속에서 진짜 '나'는 누구인지 찾아보는 것 또한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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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컷 만화가 한번에 나타난 듯한 그림.
일곱 나들이 착착착~ 곡예하듯 차곡차곡 쌓이는 모습이 재미있기도 하고
착착착이란 어감이 입에 착착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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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머리가 또~~~~?
전반적으로 텍스트는 지극히 절제되었지만 그 한마디만으로도 다음을 예상해본다.
이 장면을 넘기기 전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상상해보기를 시도했는데
아이들은 얼른 책장을 넘겨달라며 아우성~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7/0526/pimg_7427751601659437.jpg)
나와 나들의 머리카락이 또다시 분신술을 부렸다.
그리고 나들이 함게 외치는 오 예~!
기분이 덩달아 좋아지는 외침이다.
진짜 '나'는 어디있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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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계속 늘어나는 나들.
이 장면에서 아이들은 '허걱'을 외치며 제일 즐거워했다.
나들이 춤을 추고 분신술이 거듭될수록 배경음악도 더 흥겹게 깔리는 느낌을 받는다.
이쯤 되면 삼바리듬 정도는 나와줘야될 것 같은데?
혹시나 하고 찾아봤더니 역시나! 생각했던 대로다.
'간질간질' 북트레일러가 재미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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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굴하지 않고 오 예!
금방이라도 엉덩이 한 번 흔들 것 같은 자세다.
책장을 덮고 나도 어쩐지 붕뜬 기분이 든다.
머리카락 한올로 시작한 상상의 세계.
대부분 형광노랑과 형광핫핑크의 강렬한 컬러, 그리고 나와 나들의 군무까지
볼수록 기분좋게 만드는 그림책이다.
오~~~~~~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