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냐면… 그림책이 참 좋아 40
안녕달 지음 / 책읽는곰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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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면 생각나는 그림책 '수박수영장', '할머니의 여름휴가'의 작가 안녕달의 신작 '왜냐면...'

이번엔 여름그림책이 아닌가? 좀 이른감이 있는데....했는데 역시나!

이번에도 그림속에 여름풍경들이 녹아 들어 있다.


'바닷가유치원'에 다니는 꼬마녀석의 하원장면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선생님이 뭔가 건네주시는 저것은 복선이라고 해야 하나?

이야기를 다 읽고 난 후에 무엇인지 알게 되고

하~ 고녀석! 감탄과 웃음을 주는 장치다.


비가 내리는 유치원 하원길, 여느집 아이들 하원길과 다를바 없다.

헛! 같이 가는 저 강아지는 '할머니의 여름휴가'에서 만난 '메리'가 아니던가!


엄마, 비는 왜 와요?

왜냐면...


이 질문에 아들녀석은 거인이 오줌싸는 거라고 얘기했었다. 이것도 괜찮은데?

그림책 속 엄마의 대답은 누구나 생각하는 그런 답은 아니다.

헌데 엄마의 대답에 아이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질문을 한다.



 

아이와 엄마가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집으로 가는 풍경을 담담하게 담아냈다.

이곳이 어딘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집안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돌담, 바닷가유치원 등을 보고 제주도가 아닌가 상상해본다.

아이들과 얼마전 다녀온 제주여행의 기억도 떠올려보며.




등이 가려워 계속 씻는 다는 물고기들

물고기세상의 목욕탕도 현실의 목욕탕처럼 남탕과 여탕의 분위기가 좀 다르다.

아이들은 죄다 여탕에 가 있다.

그런데 멍게는 어떻게 때를 밀어주지? 대략 난감.

이런 숨은 웃음코드를 찾아내는 맛이 있다.



 

효자손이 없어 등이 가려워도 긁을 수 없다는 물고기들과 달리

필수품처럼 다들 효자손을 하나씩 들고 있는 이 장면에서 아이들 모두 빵 터졌다.

어른들의 피부색을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는 포인트.

그리고 살짝 보이는 수박 반통에서 아이들은 우리도 빨리 수박수영장을 먹자며 조른다.

음...조금만 가격 내려가면 그때~ ^^;;


물고기밥 농장이 옆에 고추밭, 그리고 그 옆에 떡볶이떡 농장까지.

갈비농장도 있었음 좋겠다는 큰 녀석.

이쯤에서 아이들과의 책이야기는 또 먹는 걸로 한참을 빠졌더랬다.


마지막에 아이가 한 말은 "하~ 고녀석!" 이란 말이 불쑥 나오게 한다.

삼남매 모두 같은 경험이 있던지라 또 그때의 경험으로 자기만의 변명을 만들어 낸다.


엄마와 대여섯살쯤 되는 주인공 아이의 대화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집에 다다른다.

어항 저쪽편에 비친 평범한 일상속에 숨어 있는 아이와 엄마의 눈높이 대화를 보며

평범한 것들을 평범하지 않게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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