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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랏차차 흙 ㅣ 길벗어린이 과학그림책 12
박주연 지음, 이유정 그림 / 길벗어린이 / 2017년 4월
평점 :
길벗어린이 과학그림책 시리즈 열두번째, '으랏차차 흙'
지난해 '쿵! 중력은 즐거워'를 아주 인상적으로 읽고는 이 시리즈를 맹목적으로 좋아하게 되었다.
어른들은 당연하게 여기는 질문에 대한 답을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보고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풀어낸 것이 좋았다.
그런 기대감에 이번 신작을 기다리는 동안 무척 설레였었다.
표지에서도 보이는 이 녀석, 얼핏 도깨비같아 보인다.
아이들과는 흙도깨비라는 별칭을 지어줬다.
이 아이에 대한 설명은 책속에 나오지 않지만,
읽다보면 아...얘가 바로 흙이구나...알 수 있다.
흙의 요정이랄까?
싹이 나오는 건 흙이 있기 때문이고, 흙에서 난 풀과 나무가 자라면 숲이 되고,
숲에서 벌레, 새, 짐승들이 한데 모여 살아간다.
흙 밑에는 뿌리가 있고, 뿌리가 하는 일, 흙 속에 사는 벌레, 짐승들도 설명해 준다.
우리가 먹는 열매들, 채소들도 다 이 흙 덕분이라는 설명도 빼놓지 않는다.
엄마, 흙은 누가 만들었어? 음...그건 원래 있는거야...라는 말 말고는 설명하기 힘든 그런 질문에 대한 대답을 책이 대신해 준다.
여기서 궁금했던 건, 전에 흙과 관련한 책에서는 부식토와 미생물이 섞인 것을 흙이라고 설명했는데
이 책에서는 아주 미묘하게 설명이 다르다.
전문가가 아닌지라 어떤 설명이 맞다고 단정짓기는 힘들지만, 검증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흙1 [발음 : 흑]
명사
지구의 표면을 덮고 있는, 바위가 부스러져 생긴 가루인 무기물과 동식물에서 생긴 유기물이 섞여 이루어진 물질. [비슷한 말] 토양.
(출처: 네이버 국어사전)
창의그림책이 아니라 과학그림책이라면 좀 더 깊이 있는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아이들은 이런 미묘한 차이를 느끼지는 못하지만.
으랏차차 흙이라는 제목이 잘 어울리는 그림이다.
땅 속에서 새싹이 돋아날때의 그 기운, 그리고 그 기운을 가지고 있는 흙을 그리 표현했나 보다.
그림과 설명 수준으로는 유아들에게 더 적합한 듯 싶다.
이전 책들이 초등저학년인 큰아이에게도 아주 좋았던지라 이번 책은 약간 실망스러운 감이 없지 않다.
이 그림은 '으랏차차 흙'에서 제일 멋진 장면으로 꼽는다.
모든 생명들은 흙에서 나고 흙에서 자란다는 걸 담고 있다.
흙도깨비, 흙의 요정의 평안한 모습.
조금 멀리 놓고 봐야 매직아이처럼 확~ 드러난다.
접히는 부분이 아쉽다. 원화로 보면 훨씬 멋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