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잘 키운다는 것 - 오늘도 아들 때문에 흔들리고 힘겨워하는 엄마들에게
이진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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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입학 후 아들을 가진 엄마들이 해야 할(?) 일은 반모임에 나가는 것이다.

논리력, 전달력이 부족한 아들들이 학교에서 어떻게 보내는지는 반모임을 통한 여자아이들의 엄마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모임이 다른 의미도 있지만, 남아의 엄마는 모임의 필요성을 여아 엄마와는 다른 의도로 접근하게 된다.

그리고 모임을 통해서 정보도 얻지만 내 아이만 그런게 아니라는 위안도 받게 된다.

이 책, "아들을 잘 키운다는 것" 역시 읽고 나면 내 아이만 그런게 아니구나 어떤 위안이 되는 책이다.

더불어 아들을 잘 키우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도 들을 수 있다.

초등학교 교사인 저자가 서문에서 밝혔듯이 이 책은 자녀교육서라기 보다 아들을 키우는 남자교사와의 대화같이 아주 편안하다.

(물론 선생님과 마주하고 이야기하는 것이 편하지만은 않지만)



​아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마음의 힘 10가지, 즉

자립심, 자존감, 역경지수, 공부력, 체력, 창의력, 감정조절능력, 도덕성, 리더십, 공감력을 주제로 다뤘다.


1. 자립심

아들을 '작은 어른'으로 인정하기, 일상에서 작은 심부름을 통한 성취감 맛보기, 경제교육을 통해 자립심 키우기.


2. 자존감

비교하지 않고 바른 방법으로 칭찬하기, 자기 자신에게 착한 아들로 키우기, 경쟁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게 하기


3. 역경지수

아들에게 부족함을 선물하기, 부모는 도움이 필요한 때를 지혜롭게 판단하기, 긍정적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하기


4. 공부력

선행학습보다 복습을 생활화하기, 몸으로 공부할 수 있는 기회 주기, 책을 즐기는 아들로 키우기


5. 체력

몸을 움직일 시간 주기, 잠을 충분히 잘 수 있게 하기, 음식을 가려 먹이기


6. 창의력

몰입하고 즐길 수 있는 환경 만들기, 아들의 관찰을 존중하기, 엉뚱한 말도 수용하기


7. 감정조절능력

아들의 마음을 헤아리기, 아빠와 함께하는 시간 갖기, 부모가 합리적으로 감정을 조절하는 모습 보이기


8. 도덕성

부드러운 훈육 태도 갖추기, 문제 상황에 대해 토론하기, 일관적인 규칙 적용하기

> 특히 도덕성 부분에서는 콜버그의 도덕성 발달단계 체크리스트로 나와 아이의 도덕성을 확인해보고,

도덕성을 판단할 만한 다양한 시뮬레이션(운동선수의 이미지 트레이닝처럼) 방법은 새롭고 유용했다.


9. 리더십

셀프 리더십 길러주기, 경청과 존중의 마음 심어주기,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시키기

> 리더십의 또다른 관점, '서번트 리더십'에 관한 이야기도 무척 흥미로웠다.


10. 공감력

작은 곤충이나 식물 기르기, 아들의 감정을 수용하는 대화하기, 감정의 의미를 가르치고 이야기하기





긴 분량이 아니라 금방 읽기도 하지만, 편안한 문체와 키포인트를 밑줄 쫙 그어주어 눈에 쏙쏙 들어온다.



책 속에는 수많은 아들의 대표인물이지만 많은 부분 공감하는 아들녀석 '민우'가 등장한다.

특히 이부분, 육아서를 읽으면서 빵터지는 경험도 하게 되다니.



 


각 꼭지마다 엄마미소 짓게 만드는 아이들의 그림일기가 실려있다. 

나는 왜 다른 아이들에게 대하듯 내 아이에게 관대하지 못할까? 반성해본다.

꼭지별로 나눈 대화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다시 한번 상기해보는 구성도 좋다.


나는 책을 읽다보면 맘에 드는 페이지는 책장귀를 접어두었다가 다시 읽어본다.

이 책은 접은 면이 무척 많다. 그만큼 공감하고 또 새겨두고 싶은 말들이 많았다.



p. 99

남자아이들에게 운동은 운동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남자아이들에게 운동은 곧 에너지 발산의 기회이고, 이는 차분해지는 것을 뜻하지요.


 

p. 111~112

그저 모든 것이 궁금했던 민우는 계속해서 질문을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아빠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거 원래 그런 거야."

(...)

아들을 창의적으로 키우고 싶다면 '원래 그런것'과는 과감하게 결별해야 합니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지요. 한눈파는 일을 눈감아줘야 하고, 무엇이든 물어볼 때마다 온 힘을 다해 반응해줘야 하거든요.

어쩌면 아들을 창의적으로 키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지켜주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p. 120

아들의 창의성을 기르는 일에는 부모의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아들이 무엇이든 마음껏 관찰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주는 것이 중요하지요.

부모에게는 지루한 시간일 수 있겠지만 아들에게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p. 122

엉뚱함은 양날의 칼과 같습니다.

때로는 에디슨처럼 위대한 인물을 탄생시키기도 하고,

때로는 사회에서 인정받지도 이해받지도 못하는 4차원(?)의 사람을 만들기도 하거든요.

엉뚱함은 아이가 만나는 어른들의 모습에 따라 나아갈 방향을 달리하지요.


p. 137

현명한 부모라면 아들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수용해야 합니다.

아들의 말고 행동에 대해서 '그래, 그럴 수도 있지'라는 마음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그리고 아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어떤 동기에서 나오는지, 어떤 감정에서 비롯되었는지 알아차리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부모의 헤아림과 민감한 반응이 있을 때 아들은 자신의 감정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p. 150

도덕을 가르치는 문제에서 '착한 아이 vs 나쁜 아이'를 만드는 선악의 구도록 접근하면 아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사회적 요구와 개인의 욕구 사이에서 합리적인 선택이 가능하도록 입체적으로 사건과 대상을 바라볼 수 있게 도와줘야 하지요.

강압적으로 "이렇게 해", "그건 나쁜 거야", "그건 좋은 거야"라고 말하는 것은 아들의 합리적은 선택을 방해합니다.

일방적인 기준을 제시하고 맹목적으로 지키라고 하는 것은 아들을 괴롭힙니다.

상황에 따라 도덕이라는 규범을 지키지 못할 때도 있으니까요.

적지 않은 부모들이 아이에게 강압적인 방법으로 더덕적 규범을 주입시킵니다.


 

p. 165

근본적인 방법은 아들과 규칙을 만들어서 어길 ㅅ에 받게 될 벌칙까지 함께 생각해보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책상 정리를 깨끗이 하지 않으면 놀이 시간을 10분 줄인다'처럼 아들과 부모가 함께 동의한 규칙과 벌칙을 만들면 좋습니다.

이런 규칙이 있다면 부모는 아들에게 일관적으로 대할 수 있습니다.

아들 또한 일관적인 규칙과 벌칙을 수용하는 데 조금 더 열린 마음을 갖게 되지요.

바로 이런 규칙이 엄격함을 만듭니다.


 

p. 195

남자아이들은 여자아이들보다 정서적인 발달도 느리고 감정을 처리하는 방법도 굉장히 단순합니다.

자기감정을 몰라 화내는 것 하나로만 풀기도 하지요.

그래서 남자아이들에게는 부모의 공감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충분히 공감을 받고 자라야 정서적으로 안정될 수 있고 이것이 곧 공감력과직결되기 때문이지요.

아들의 마음에 온전하게 공감하려면 아들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줘야 합니다.

설령 부정적인 감정이라도 말이지요.



 


p. 200

감정을 명확하게 알아차리려면 그 감정이 지닌 속성을 말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하거든요.

그렇게 말로써 표현이 가능해지면 아들도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익숙해질 수 있습니다.



 

인생 중반을 살아가고 있는 "여자"인 엄마와 이제 막 삶을 시작한 "남자"인 아들이 세상을 보는 눈이 다름을 다시한번 느꼈다.

'내 아들은 도대체 왜 이럴까?' 하는 의문이 조금은 풀리기도 했고, 그래도 나 지금까지 잘해왔어 칭찬도 해주는 것 같아 기분좋다.

어찌보면 뻔한 내용일 수도 있지만 적절한 사례와 선생님과의 상담하는 분위기의 편안한 문체라서 그런서 더 많이 와닿았다.

역시 문제는 나의 실천력이겠지.

초등 저학년 아직 아이의 성격이 완벽하게 굳어지기 전 연령의 아들을 둔 부모들 뿐만 아니라

남녀를 불문하고 그 나이대의 아이들을 이해할 수 있는 편안한 육아서로 추천한다.


 

아이가 가는 길을 앞서가지 말고, 대신 걷지 말고, 다른 길로 가라고 참견하지 말라고 말이지요.
(...) 작은 것부터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줘야 하지요. 설령 서툴더라도 그냥 두세요. 실수하면서 아들은 점점 자라게 될 테니까요.
- P25

사실 선행학습은 남자아이들에게 더 해롭습니다. 남자아이들은 같은 또래의 여자아이들보다 집중력이 낮기 때문이지요. 남자아이들은 학습 동기나 호기심이 충만해야 수업을 잘 따라갈 수 있습니다. 공부할 내용을 다 알든 모르든 일단 한 번 배웠다는 생각은 호기심을 꺾어버리거든요. 그래서 선행 학습을 한 남자아이들은 학교에서 딴짓을 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 P80

미국의 교육학자 존 듀이는 아이는 경험으로부터 배운다고 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아이가 책상에 앉아서 공부할 때 ‘아, 그때 엄마, 아빠랑 박물관에 가서 봤었지‘하며 문든문득 떠오르게 됩니다. 그리고 이 같은 영감은 공부에 생명력을 불어넣어주지요. 교육학에서는 경험이 지식을 구성한다고 표현합니다. 아이가 겪은 다양한 경험이 머릿속에 지식의 형태로 남기 때문이지요. 지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하나는 배워서 알게 된 지식이고, 나머지 하나는 경험해서 알게 된 지식입니다.
- P83

남자아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려면 "그럼 너라면 어떻게 했을까?"라고 물어야 하지요. 남자는 ‘감정‘보다는 ‘해결‘에 끌리기 때문입니다.
- P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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