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왕 바코 사계절 웃는 코끼리 20
오주영 지음, 심윤정 그림 / 사계절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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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의 웃는코끼리 시리즈는 그림책에서 읽기책으로 넘어가기 딱 좋다.

부담없는 페이지수에 커다란 글씨, 친숙한 삽화들과 재미있는 소재들로 녀석이 만나본 책들도 꽤 있다.

7~8세가 읽는 책이라는 타이틀이 있긴 하지만, 사실 독서는 나이와 상관없이 독서력으로 봐야 한다.

이건 참고만 할뿐.

​글밥이 많지는 않았지만 읽어주기 보다 아이와 내가 각각 읽었다.

 

주인공 나무달은 수학을 무지 싫어한다.

그렇다고 더하기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나무달식 더하기를 보면 오히려 난 칭찬해주고 싶던데. 어쩜 이런 생각을 다 하지?

물론, 이것이 학교 수학 "점수"와 연결되면 칭찬할 일만은 아닐테지만.


나무달의 짝꿍 이영일은 수학시험을 볼때마다 척척 백점을 맞는다.

이영일은 나무달이 수학을 못한다고 살살 약올리는데 정말 내가 봐도 밉다.

어느새 나도 나무달과 동일시하고 읽게 되었구나.

녀석도 아마 이영일보다는 나무달에게 무척 공감하며 읽었을 것 같다.

여기에서 나무달식 덧셈이 또 나온다.  이건 이야기 뒷부분에 수학왕 바코를 만났을때 빛을 발한다.

지금은... 11더하기 6이다. ㅎㅎㅎ


비오는날 아침, 일찍 등교한 나무달과 이영일은 수학숙제 때문에 티격태격하다가

천둥번개와 함께 등장한 수학왕 바코를 만난다.

바코는 바다코끼리를 말하는 것 같다.

좀 뜬금없는 출연이지만 아이들 책을 꼬치꼬치 따지는 건 정신건강에 해롭다.


수학을 사랑하는 수학왕 바코.

바코가 숫자로 지은 성에 대한 이야기를 상상하고 그림으로 표현한 걸 봤을땐 아이도 나도 우와~

수학이 꼭 더하고 빼고 곱하고 나누기만 하는 건 아니었다.

바코는 나무달과 이영일을 하인으로 삼고 데려가려 한다.  어려운 문제를 내야만 사라질 것 같다.

이럴때 빛을 발하는 게 바로 나무달의 더하기다.

 

수학왕 바코 덕분(?)에 교실은 난장판이 되고, 선생님께 혼이 나지만,

어쩐지 나무달과 이영일은 이제 뭔가 통하는 사이가 된 것 같다.

수학왕 바코라는 제목은 어쩐지 수학은 재미있는 것이라고 하는 것 같지만,

나와 달라 정말 친구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친구와 친해지는 방법을 말하는 것 같다.

작가의 말에서도 그렇듯, 정말 작가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이런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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