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더지의 소원 사계절 그림책
김상근 글.그림 / 사계절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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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근 작가의 두더지 시리즈라고 해야 하나?

전작 두더지의 고민과 이어지는 듯한 제목이다.

두더지의 총총걸음이 나오는 표지를 펼쳐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표지와 면지에서 계속 이어지는 두더지의 발자국

어느날 집으로 가던 두더지는 아무도 없는 눈길에서 작고 하얀 눈동이를 만났다.

눈덩이에 코를 대고 안녕하고 인사하는 귀여운 두더지.


두더지는 이사온 지 얼마 안돼서 낯설고 친구도 없다며 눈덩이에게 조근조근 말을 한다.

어쩐지 <두더지의 고민>이 생각난다.

그런 두더지의 이야기를 눈덩이는 조용히 들어준다고 표현한 게 참 이쁘다.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타려는 두더지.

눈덩이는 버스를 탈 수 없다는 곰아저씨.

하지만 얘는 친구인걸요~!


두더지는 친구인 눈덩이를 버스에 태우기 위해 다른 방법을 생각해 낸다.

둘이 손을 꼬옥 잡고 버스를 기다리는 모습이 귀엽다.

그사이 하늘은 주홍빛으로 물들었다.


 

하지만 다음 버스에서도 탈 수 없었다.

버스 운전기사에 따라 버스에 달린 꼬리모양이 변하는 것도 아이들이 그림속에서 발견한 작은 재미다.





 

이번에는 커다란 곰눈덩이보다 작게 만들고 다시 버스를 기다린다.

어느덧 날이 어두워졌고, 하늘에서 떨어지는 별똥별을 보고 소원을 빈다.

눈덩이 친구는 그저 두더지가 만든 눈덩이일 뿐이겠지만

조금씩 시선도 바뀌고 있어 마치 살아있는 진짜 친구처럼 느껴진다.

드디어 친절한 사슴아저씨의 버스를 탄 두더지와 친구.

버스안은 잠이 솔솔 올 만큼 따뜻하고 아늑했다.

이때부터 아이들은 걱정하기 시작한다.

눈이 녹으면 어떡하지?


 

그런데 정말이지 버스에서 내릴때가 되어 잠에서 깨난 두더지는 혼자다.

정말 걱정한 대로 눈덩이는 녹아버렸을까?


그렇게 집으로 혼자 온 두더지는 친구와 인사도 못하고 헤어진게 내내 맘에 걸렸더랬다.

그 다음은...스포라서 말하기 어렵지만, 마지막 면지에서 다 말해주고 있는 것 같다.




 



두더지와 친구의 이야기가 여백이 많은 그림과 어우러져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별동별이 떨어지던 그 때 빌었던 두더지의 소원은 정말 이루어졌을까?

잔잔함 속에서도 눈이 녹았을 거란 편견을 깨뜨린 반전이 있는 따뜻한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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