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충렬전 : 천상의 별이 지상에 내려와 나라를 구하니 국어시간에 고전읽기 (휴머니스트) 24
장경남 지음, 한상언 그림, 전국국어교사모임 기획 / 휴머니스트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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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국어교사모임이 기획한 <국어시간에 고전읽기> 시리즈 <유충렬전>

부끄럽지만, 이 책을 접하기 전까지는 유충렬전이라는 걸 들어본 적이 없다.


유충렬전은 명나라 영종황제의 즉위 초기, 조정의 힘이 약할 당시를 배경으로 한다.

중국을 배경으로 하지만, 우리나라의 고전소설이다.

유충렬전은 19세기에 나온 것으로 추정하는데, 유충렬이 멸망의 위기에 빠진 명을 구해 새로운 명을 건설한다는

당시 '숭명배청'의 의식이 들어있다(고 한다).

이런 국가적 위기에 탄생한 예정된 영웅(원래 천상에서 죄를 지어 지상으로 내려온 인물로,

어벤저스를 능가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그 표식으로 팔뚝에 북두칠성이, 앞가슴에 대장성이, 등에는 삼태성 정신별이,

거기에 '대명국 대사마 대원수'라는 글자까지 박혀서 태어났다)의 눈에 보이는 결말이지만,

눈에 들어온 것은, 그렇게 어지러운 나라를 구하고 유충렬은 천자를 질타하는 장면이었다.

근본적 원인은 충신의 직간과 간신의 모함을 구별하지 못하는 무능한 천자에게 있기 때문이다.

절대권력에게 이렇게 할 수 있는 시대적 배경이 아님에도 이런 장면은

당시 독자들에게 사이다같지 않았을까?


 

고전 영웅소설의 전형적인 문체에 처음엔 적응하기 힘들었다.

본문을 인용하면, 충렬이 일곱 살이 되니, 골격은 빼어나고 총명은 뛰어났다.

필법은 왕희지요, 문장은 이태백이며, 무예와 지략은 손오보다 뛰어났다.

세상의 이치는 아믕속에 품어 두고, 국가의 흥망은 손안에 움켜쥐었으며, 말 달리기와 칼 쓰는 재주는 천신도 당하지 못할 정도라는

식의 과장되기도 하고 지금은 쓰지 않는 표현들에 가끔 웃음이 나기도 했다.

읽다 보니 점점 빠져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유충렬의 전투장면 활약상을 읽을때는 마치 삼국지의 한 장면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표지뿐만 아니라 중간중간 들어 있는 삽화가 초등 저학년쯤 읽을 책으로 오해하기 딱 쉽다.

내용도 그렇고, 200여페이지의 분량도 그렇고, 중등 이상이 읽어야 이해하기 쉽지 않을까?



 

'이야기 속 이야기'로 별자리, 오랑캐, 장수의 복색,, 조선시대의 가마 이야기로

당시 배경을 이해하는데 도움되는 정보들이 들어 있다.


'깊이 읽기'에서 유충렬전에 대한 배경을 읽고 나니 유충렬전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책읽기 전, 후 한번씩 읽어보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함께 읽기는 유충렬전에 나오는 소주제를 통해 생각을 확장해 볼 수 있도록 했다.



 

<국어시간에 고전읽기>는 소설, 야담, 신화로 계속 출간되는 시리즈다.

원작을 제대로 읽어본 적이 있는가 싶다.

시리즈를 하나씩 탐독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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