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촌자본주의 - 바다에서 자본주의의 대안을 찾다
이노우에 교스케.NHK「어촌」 취재팀 지음, 김영주 옮김 / 동아시아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지금까지 읽던 책과는 다른 생소한 분야에다 어떤 의도로 이 책이 나왔는지도 궁금했다.

[어촌자본주의]는 일본 NHK 스페셜 <어촌 SATOUMI 세토 내해> 프로그램을 글로 옮긴 책이다.

전작 [산촌자본주의(숲에서 자본주의를 껴안다)]에 후속작이지만

전혀 다른 차원의 내용을 더 깊고 넓게 다루었다고 한다.

전작을 읽어보지도, 다큐도 보지 않아서 비교는 못하겠고,

이 '어촌'은 한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기분이 든다.

어촌(里海)이라 함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뜻이 아닌 학술용어로 인공적인 관리를 통해서 생물다양성과 생산성이 향상된 연안 해역으로 정의된다.

따라서 어촌자본주의는 사람이 인공적인 관리를 통해서 바다를 건강하고 풍요롭게 만드는 메커니즘을 말한다.



 

초반부 꿀뗏목과 잘피에 관한 이야기는 신선했다.

굴의 엄청난 정수능력을 보여주는 실험결과와 사례를 통해서 환경오염을 망가져있던 바다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는 건 처음 알았다.

(이 대목에서 당장 내게 직접적인 문제로 다가오지 않는 어촌의 환경개선보다 역시 굴이 몸에 좋은 음식이구나,

굴요리를 많이 해줘야겠다는 주부모드로 다가오게 된다는...-.-;;)

쓰레기였던 굴껍질의 활용하는 방법과 바다의 숲인 잘피가 사라진 바다에서 재생복원을 위해 힘겹게 애쓰는 사례도 인상적이다.

한편으로 궁금한건, 우리나라 어촌에서도 이런 방법을 알고 있지 않을까?

일본에서만 활용하고 있는 방법일까, 우리의 어촌에서는 어떤 방법을 취하고 있을까 궁금해진다.

우리의 어촌 현실을 잘 모르니 그냥 그렇구나 하는 정도로 이해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인류가 앞으로 나아갈 길은 자연과의 공생, 특히 어촌의 자연친화적인 개발(이 표현이 정확하지는 않은 것 같은데

더 어울리는 표현을 찾지 못했다)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책이다.

환경과 미래에 대한 문제를 생각해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p. 15
지금은 보다 적극적으로, 근현대가 그 어떤 것과 교환함으로써 잃어버리고 있던 가치,
압도적으로 큰 풍요로움을 제시하고 되찾는 것이 필요하다.
그것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것이 바로 `어촌`이다.

p. 79
자연을 자신들의 형편으로만 생각하고,
현재를 살아가는 자신들만을 위해서 써버리며, 뒷일은 모른 체하는 시대는 끝나야 한다.
물고기도 오징어도 해마도, 잘피도, 인간도, 이 바다에서 오랫동안 생명을 이어왔다.
그 바통을 확실하게 다음 세대로 건네주는 것이 바로 풍요로움을 가져다주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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