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말의 직업 찾기 저학년 책내음문고
토비 루츠 지음, 한라경 옮김 / 책내음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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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지난 봄, 초 1 입학하고 공개수업 때 발표 주제가 바로 "직업"이었다.

사실 꿈이라고는 했지만 꿈=직업이지는 않지만,

다들 그렇게 이해하고 발표한 것 같다.

녀석은 며칠 고민하더니 레고디자이너라고 발표를 했었다.

그러고도 몇달 사이에 꿈이 여러번 변했더랬다.

지금은...잠수부란다. ㅋㅋ

그래도 녀석은 나보다 나은 것 같다.

무엇이 되고 싶은지를 알고 있으니까. 비록 정말 "꿈"일지라도.


 

스파이 검은 표범이 되고 싶은 주인공 얼룩말은

줄무늬에 대한 친구들의 잦은 질문에 귀찮기도 했고,

눈에 띄는 줄무늬 때문에 스파이는 될 수 없다는 친구들의 말에 실망했다.

그리하여 자기에게 맞는 직업을 찾아 집을 나섰다.

얼룩말은 자신이 무엇이 되고 싶은지를 몰랐기에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조언을 구했다.

특별히 잘하는 것, 즐겁게 할 수 있는 것,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

메세지는 간결하고 직접적으로 전해져서 초저학년 아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여기에 하나 더 아이에게 강조했던 건, 잘 하려면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무수히 옆구르기를 연습한 끝에 완성해낸 녀석의 경험대로 힘들지만 연습이 필요하다는 건 몸소 얻은 교훈이었기에

잘 이해해줬다.

 


무엇보다 중요한건,

스스로에 대해 잘 관찰하고 연구해 보는 것.

이런 과정이 있어야 자신이 무얼 잘하는 지, 무얼 좋아하는 지, 언제 즐거운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또 하나, 자신의 쓸모없는 줄무늬때문에 고민했던 얼룩말에게

사자가 해 준 말도 의미있다.

자신만의 표시, 가장 나 다운게 가장 아름답다고나 할까?



 

 

집으로 돌아온 얼룩말은 아직 직업을 찾지는 못했지만,

자존감은 찾은 듯 하다.

나를 아는 것, 철학적으로 무척 어려운 주제지만,

아이들 눈높이에서 짧고도 쉽게 잘 설명해줘서 혼자 읽기에도 무리없는 책이었다.

아이들 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밑줄 그을 만한 구절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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