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받아쓰기 해 봤어?
송재환 지음, 이덕화 그림 / 계림북스 / 2016년 1월
평점 :
품절


초등 2학년인 바다의 그림일기다.

이 정도면 잘한거 아닌가? 글씨도 또박또박 잘 썼구만.

글자 몇개 틀린거야 연습하면 될일이고.

어쨌든 1학년이지만 울 아들램보다는 훨씬 낫다.

그림도 졸라맨으로 안그리고 꽉 채워 잘 그렸네.


그런데 바다 엄마는 맘에 들지 않는가 보다.

나는 감지덕지 할것 같은데...^^;


하긴, 바다 엄마도 1학년때는 느긋했나보다.

느린 거지 못하는 게 아니라고 다독여 줬었다.


 


바다는 오늘도 받아쓰기를 봤다.

다섯문제 중에 4개나 맞았다고 나름 생각하고는 신났더랬다.


결과는 "노력이 필요합니다"라는 도장과 세종대왕에 대한 원망.


 


참 긍정적인 아이네.

자기는 고작 세 글자만 틀린거니까 자기만의 점수는 90점이란다.

어이없는 엄마.

다음날 엄마는 혼낸게 미안해서인지 이리 쪽지를 남겼더랬다.

설정이겠지만 좀...심했지?



학교에서 '괜찬아'가 아니라 '괜찮아'가 맞다는 걸 알아온 바다는 엄마와 설전을 펼친다.

엄마는 실수라고 우기고 바다는 실력이라고 우긴다.

초등 2학년생과 엄마의 싸움이라...생각만해도 웃기다.

풉!



 

엄마는 실력이 아니라 실수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 받아쓰기를 한다.

엄마의 점수는? 책을 읽어보시라~

나 어릴적 받아쓰기는 몇점이었더라?

증거가 없으므로 나역시 100점이라고 할테지만,

아이에게 학교에서 내준 받아쓰기 하는거 지도할 때 보면, 띄어쓰기 참 어렵긴 했다.



 

 

현직 교사인 송재환 선생님의 서문에서 선생님도 2학년때 받아쓰기 40점을 받았다고 고백하는 글을 보면서

아이들도 위로가 되고 희망이 보이지 않을까?

활자도 크고, 삽화도 재미있게 잘 표현해서 초등1학년생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무엇보다 자신과 닮은 이야기가 담겨 있어 감정이입하며 읽는 것 같았다.


무조건 아이가 못한다고 혼낼 게 아니라,

늘 잊어버리곤 하지만, 아이와 입장을 바꿔 생각해봐야 겠다.

아이는 엄마가 받아쓰기 하는 장면에서 무척 통쾌해 했다.

그러나 이 책은 엄마가 먼저 읽어봐야 할 책이 아닌가?

받아쓰기 빵점 받는다고 인생에 뭐 큰일이야 나겠는가?

그렇다고 맨날 빵점 받아오면 곤란하긴 하지만.

아이를 이해하는 마음과 욕심 사이에서 오늘도 학부모냐 부모냐로 갈등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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