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방식으로 정돈된 생각

서민적 글쓰기 - 열등감에서 자신감으로, 삶을 바꾼 쓰기의 힘
서민 지음 / 생각정원 / 2015년 8월

제대로 된 책읽기는 활자만 읽는 것이 아니라 읽고 생각하고 가능하면 그것을 글로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을 글로 남기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가 않다.

나중에 읽어보면 부끄러워 손발이 오그라들때가 많다.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서민적 글쓰기의 저자 서민은 기생충학과 교수로 기생충학의 대중화에 힘썼다고 하지만

나는 잘 모르겠다.

그저 이 책을 읽고는 저자의 또다른 책들 특히, 서민의 기생출 열전을 읽어보고 싶긴 했다.

이 책은 두 파트로 나뉘어져 있다.

전반부는 저자의 셀프디스에 가깝다.

직설적으로 자기의 외모와 자기가 썼던 글들을 비판한다.

부족한 건 프로의식이었고, 넘치는 건 근거 없는 자신감뿐이었단다.

읽고 있노라면 좀 위로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과거와 달라진 저자의 글들을 보면서 비전을 제시하기도 한다.

아...나도 글을 잘 쓸 수 있구나

이 책을 읽으며 어떻게 쓰면 글을 잘 쓸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 방법은 후반부에 살짝 나온다.

읽을 때는 아하...하며 읽었는데 체득된 것이 아니라 이해인지라

다시 읽어보니 막막하긴 하다.

결론은 많이 읽고 많이 써보는것.

잘 쓴 글을 읽고 필사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

​특히 서평을 어떻게 쓰는건지에 대한 글을 요새 내가 쓰고 있는 서평과는 좀 다른 방향이어서

내가 쓴 글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한다.

>.<

근거없는 자신감이라 했던 서민 교수님의 유쾌한 글과 사진들

특히 마지막 이 사진은 그분의 자신감이 전혀 근거없지 않다고 생각하게 한다.

책을 읽으며 든 생각은 생각노트를 하나 들고 다녀야겠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으로는 간단한 메모정도만 활용하는 나로선

생각들을 그때그때 적어놓기엔 역시 아날로그방식이 편하다.

귀찮음으로 해서 스쳐지나가는 생각들을 놓친 경우가 많았는데

이젠 나만의 생각기록을 모아봐야겠다.

고로, 이 책 역시 허투루 읽은 것은 아니었다.

p. 20
"책을 읽고 나서 나와야 할 진자 좋은 질문은 ｀이 책을 읽었으니까 다음엔 어떻게 살지?｀라는 거예요.
이런 질문을 자기 자신한테 던질 때 책이 나를 만드는 조언이 될 수 있어요."
- ｀삶을 바꾸는 책읽기｀, 정혜윤, 세바시 106회

p. 139
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문체가 화려한가｀가 아니라, 글에 ｀자기 생각을 담고 있는가｀다.
자기 생각이 없으면 좋은 글이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글이란 독자와 대화하며 독자를 설득하는 수단인데, 자기 생각이 없는데 어떻게 대화와 설득이 가능하겠는가?

(...)

경험이 많으면 자기 생각이 만들어지고, 자기 생각이 있으면 글쓰기도 잘한다.

(...)

당연한 이치로 글을 잘 쓰려면 책을 많이 봐야 한다.

p. 224
서평을 쓰는 것은 읽은 책을 자기것으로 만드는 가장 훌륭한 방법이다.
원래 글을 쓰다 보면 생각이 정돈되는데, 서평 역시 쓰면서 책 내용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정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