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 눈 서양의 눈
박우찬.박종용 지음 / 재원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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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정말 눈에 확~ 들어는 책.

홀바인의 헨리8세와 윤두서의 자화상으로 동서양을 대표했다.

제목과 참 잘 어울리는 표지 편집이 맘에 든다.



동서양의 미술을 읽는 법의 차이와 공통점에 대해

"시각", "눈"으로 나누어 기술했다.

좀 어려운 용어들도 나오지만 천천히 설명해줘서 읽는데 어렵진 않았으나

오히려 설명이 너무 반복돼서 잔소리같이 부담스러웠다.




 


좀 어려운 부분은 텍스트보다 그림 한장으로 이해하기 쉬워

그림을 "읽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동서양의 미술 대부분 회화작품을 비교하는데

이왕이면 동양미술 중에서도 우리나라 작품으로 했음 좋지 않았을까...

안견이나 정선같은 유명한 작품말고는 거의 대부분 그림에 문외한인 나는 잘 모르는

중국 작품들이 많았다.

물론 새로운 작품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는 장점도 있긴 하다.



 

1부, 세상의 눈은 하나였다는 주장은 참 흥미롭게 읽었다.

먼 옛날부터 미술품은 현실의 사람들과 똑같이 현실세계를 살아가는 존재였고,

현실의 리얼한 재현(再現)을 위한 노력들을 사례,

특히 최초로 원근법을 적용하여 그린 마사초의 성삼위윌체 작품이 작품이 왜 위대한가를 이해하게 되었다.


 

재현에서 시작된 미술이 렌즈, 사진이라는 기술의 발달로 동서양은 전혀 다른 눈을 가지게 되었다는

이 부분의 설명이 굉장히 중요한 사실이긴 하다만,

너무나 중요한 나머지 몇번이고 반복해서 설명해서 후반부에는 읽다 건너뛰기까지 했다.

내용부분에서는 좋았으나 스토리텔링이 조금 아쉬웠지만,

동서양의 미술을 보는 "눈"이 어떻게 다른지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러나 저자는 동양미술이 패배 혹은 열등한 것이 아니라

동양의 높은 수준의 독자적인 눈이 있다고 말하고는 있지만,

그 기저에는 서양미술이 우월하다고 말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왜 그런 느낌을 받는지 읽는 내내 의아했던 부분이다.


 

p. 65

동서양 모두 재현을 꿈꾸었지만, 리얼리티에 대한 생각이 달랐다.

서양의 리얼리티는 현실의 객관적인 재현을 말하는 것이었고,

동양의 리얼한 재현은 얼마나 대상에 마음을 담아 성정을 잘 드러내는가에 있었다.

p. 114

서양화는 끊임없이 대상을 관찰하면서 그림을 수정하며 그려나간다.

그래서 어떤 그림은 마음에 들 때가지 몇 년간이고 계속해서 고쳐 그리기도 한다.

(...)

동양의 화가는 그리고자 하는 그림의 내용이 이미 작가의 마음속에서 그려져 있었다.

작가는 모델을 보면서 그림을 그려나가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마음속에서 이미 구상한 형상을 밖으로 끄집어 내어 화면에 투사시켜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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