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시작하는 동서양 인문 지식 - 이 책은 인문학에 부담을 느끼는 직장인 & 취준생 & 입시생에게 제격이다.
안계환 지음 / 시대인 / 2016년 7월
평점 :
품절


인문학 열풍과 인문학이라 부르는 책들의 홍수 속에서 진정 인문학이란 무엇인지, 어떤 것을 읽어야 하는지 막막하다.

관심있는 분야의 책들을 읽어나가다 보면 깊이를 더 해갈 거란 막연한 생각이 이 책 <동서양 인문지식>을 통해 확고해졌다.

 

 


인문학이란 무엇인가부터 시작해서 서양인문학, 중국인문학, 그리고 한국인문학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 서양인문학에 대한 비중이 많은 편이다.


 

그 중 한국편은 범위를 유네스코 등재유산을 중심으로 소재를 한정했다.

아무리 봐도 폰트는 이게 더 읽기 편한데...


출판사의 특성때문인지 편집에서 좀 딱딱한 수험서 느낌을 많이 받았다.

나 정말 심각해~라고 말하는 궁서체로 저자가 강조한 부분을 따로 표시했는데

눈에 잘 안들어와서 읽는 흐름에 방해되기도 했다.


 


편집부분에서 많이 아쉬웠던 건 사진들이다.

전부 흑백이다.

구하기 어려운 자료들만은 아니었는데 좀 더 깔끔한 자료였으면 좋았겠다.


서양, 중국, 한국의 인문학 설명이 끝나면 관련 도서를 추천해주는 부분이 있다.

한자리에 정리되어 있어 내게 필요한 책이 무엇인지 참고가 되어 좋았다.

이렇게 해서 또 읽고 싶은 목록들이 수두룩하게 늘었지만.

행복한 빚이다.


 

인문학을 문사철(文史哲)이라고 한다는 것은 처음 들어보았다.

문학을 통해 학문의 기본틀을 이해하고, 역사책을 읽어 미래를 보는 혜안을 얻고, 철학을 통해 삶의 본질을 깨달으라는 의미.

이 한마디로 아하~ 인문학이란 이런거구나 갈피가 잡힌다.


인문학과 인문학적 소양은 다른 것이란 말이 인상적이다.

인문학은 지식 자체를 연구하는 학문이고, 인문학 소양은 지식을 기반으로 한 현실생활에서의 접목이며 문제해결을 말하며,

인문학 소양을 갖추기 위해선

1. 지식을 확보하기 위해 많이 읽어라,

2. 낯선 경험을 통해 스스로 깨달으라,

3.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가져보라 권한다.


어떤 책을 읽을 것인가에 대해선

저자는 원저자의 생각을 제대로 읽기 위해 반드시 원전을 읽어야 한다는 말에 반대한다.

인문고전 원전은 인문학을 전공으로 연구하는 학자가 아니라면 굳이 읽을 필요가 없다고 한다.

오히려 입문서나 해설서를 잘 골라 수준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어려운 원전을 들췄다 덮었던 경험이 여러차례인지라

깊이있는 독서를 위한 원전읽기에 대한 부담이 많이 덜어지는 계기가 되었다.

저자가 말한 대로 쉬운 책으로 생각을 많이 하는 것이 더 내게 맞는 인문학 소양을 쌓는 법이지 않을까 싶다.


저자는 서문에서 인문학 소양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위한 기본서라고 했다.

가볍게 시작한다는 타이틀처럼 정말 쉬울 줄만 알았는데 생각보다 다루는 범위는 넓었다.

배경지식 없이 이해하기는 힘든 부분들이 많았지만,

깨알같은 주석들이 읽는 재미가 있긴 했다.

내겐 동서양의 인문지식을 이 한권으로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다기 보다는,

왜 인문학을 읽어야 하며,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는데 도움이 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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