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같은 여자 그림 보는 남자 - 서로를 안아주는 따스한 위로와 공감
유경희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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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같은 여자, 그림 보는 남자

제목이 맘에 든다.

표지의 여자는 정말 그림 같다.


책을 중간쯤 읽고 나서야 이 그림은 이렇게 펼쳐 봐야 한다는 걸 알았다.

아이들 그림책만 이렇게 앞뒤표지 펼쳐보긴 했는데

이런 비밀(?)이 숨겨져 있을 줄이야!

표지는 존 윌리엄 고드워드의 <80세와 18세>라는 그림이다.

본문 중에서는 이 그림에 대한 설명은 따로 없었다.



 


 

사랑, 인생, 가족, 성공, 스타일 이 다섯가지의 소주제로 다양한 미술작품과 작가의 세계를 이야기한다.

제목에서 처럼 남과 여를 대비해서 이야기하고자 했으나

'사랑' 챕터에서는 그게 확연히 느껴지는데 다른 부분에서는 이게 제목과 무슨 상관이 있지?

잘 연결이 안되긴 했다.

그럼에도 텍스트는 재미있게 잘 읽었다.

대부분이 처음 듣는 이야기이거나 들어본 것 같았던 이야기지만 잘 몰랐던 이야기들이라 더 흥미로웠나보다.


"매일 밤 문득 옆에서 잠을 자고 있는 존재가 낯설게 느껴지지는 않는가?

새로운 상대와의 로맨틱한 연애를 꿈꾸고 있지는 않은가?

스스로 선택한 사랑에 실망하고 있는 중인가?"


본문의 첫 시작부터 공감이 확~ 된다.  그래서 더 쉽게 책에 빠져들었는지도. ^^;





 그림과 신화와 얽힌 사랑이야기들 예를 들면, 프시케와 에로스의 사랑이야기를 주제로 한

그림도 여러 작가의 그림을 실어서 작품을 비교하는 맛도 느껴볼 수 있었다.



 

고흐의 <협죽도가 있는 정물>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성경은 아버지를, 에밀 졸라의 <생의 기쁨>은 자신을, 불꺼진 초는 아버지의 죽음을 암시한다고 했는데(p. 195)

​난 이 그림을 아무리 봐도 불꺼진 초는 발견할 수가 없었다.

혹시 제본에 문제가 있어 그림이 잘렸나 싶어 원작을 찾아봤는데도 모르겠다.

혹시 이 그림에서 불꺼진 초를 발견하신 분 계신가요?


 

무엇보다 이 책의 장점은 엄청나게 많은 도판이다.

이런 작품도 있었어? 놀라울 정도로 다양한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그래서 도록과 함께 재미난 도슨트 해설을 듣는 기분이 들었다.

거기에 작가는 융의 심리학을 많이 인용해서 깊이 있는 해설을 하려고 했다.

그러나 제목과 연결해서는 뒷심이 좀 부족하지 않았나싶다.

내 이해력 부족 탓인지도 모르겠지만.



예술작품에 대한 지식이나 안목은 택도 없이 적은 나에게

작가는 그림을 배우고, 많이 보는 것도 좋지만,

그림을 사보면 출중한 안목을 가질수 있다고 조언한다.

그림을 사본다...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일인데, 그럴 수도 있는 거였다는 걸 알았다.

언제 실행으로 옮길지는 잘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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