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없는 그림책, 현실과 환상의 경계그림책, 판형, 주인공이 여자아이, 3도만으로 그린 그림 등 공통점이 참 많은 책이다
독자에겐 무한한 상상의 세계를 펼쳐준다지만 내겐 글없는 그림책은 아주 어려운 시처럼 느껴졌다
그걸 아이들에게 읽어주는건 더 어렵게만 느껴졌었다
그런 부담과 선입견을 ˝파도야 놀자˝가 보기좋게 깨줬다
내 인생의 책으로 꼽는 책

이수지 작가가 말하는 이 세권의 책을 다시 보니 놓쳤던게 참 많았구나
물론 독자의 해석과 감상에 제한이 있는건 아니지만 더 많은걸 끌어낼수 있었구나...싶다
글없는 그림책에 대한 부담은 전보다는 덜었지만 여전히 어렵게만 느껴진 ˝거울속으로˝나 ˝그림자놀이˝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글없는 그림책으로 ˝글짓기 해보기˝ 같은 독후활동이 가능하다는 건 왜 생각못했을까?
아이들과 함께 해봐야겠다

이수지작가님 본적은 없는데 그림과 글에서 느껴지는건 ˝파도야 놀자˝에서 아이가 신나게 놀때 뒤에서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을것 같던 엄마처럼 느껴진다


p.163
갓 인쇄되어 나온 따끈따끈한 책을 손에 쥡니다. 그제야 좀 여유를 가지고 다시 내가 지나온 길을 찬찬히 살핍니다. 어느 순간, 여러 책에서 같은 이야기를 변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혹자는 작업하는 과정을 땅에 말뚝 박는 것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말뚝 하나를 박고 좀 떨어진 곳에 다른 말뚝을 박으면 방향성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그 순간에 가지고 있는 최선을 쏟아 부어 하나를 만들어 내고, 잊어버리고, 그다음 것으로 넘어가노라면, 자신도 모르게 내가 끊임없이 하고 있는 것의 안쪽에 무엇이 보이는지 알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그때그때 자신에게 절실한 것들로 하나씩 좌표를 그리다 보면, 어느 순간 멀리서 바라보았을 때, 내가 여태껏 무엇을 향하고 있었는지 알게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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