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되고 싶은 가로등 철학하는 아이 6
하마다 히로스케 지음, 시마다 시호 그림, 고향옥 옮김, 엄혜숙 해설 / 이마주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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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되고 싶다는 어쩌면 허무맹랑한 꿈을 꾸는 늙은(?) 가로등의 이야기.

오랜만에 양장본이 아닌 그림책을 만났다.

가벼워서 좋다.


 

가로등을 하나의 인격체로 생각해서 말한다.

손은 없지만 신체부위처럼 허리, 얼굴, 이마라는 표현을 쓴다.



 

오래전 부터 그 자리에 있던 가로등.

곧 거센 폭풍우가 올거란걸 느낌으로 안다.

그러나 너무 낡아서 자신이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란 것도 안다.

자신의 생명이 다하기 전에 꼭 이루고 싶은 소원, 그것은 별처럼 밝게 빛나는 것이었다.

가로등 근처를 서성이는 나방도, 풍뎅이도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하지만,

그 어두컴컴한 곳을 지나는 아버지와 아들의 대화에서

자신은 이미 별처럼 빛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렇게 자신의 소원은 이루어지고, 그날 밤 폭풍우에 가로등은 쓰러진다.


이야기는 여기까지다.

아이는 뭐야? 이게 끝이야? 하는 반응이었다.

나름대로 읽고 해석도 해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아동문학가 엄혜숙님의 해설을 읽으면 도움이 많이 됐다.


가로등은 자신이 별처럼 빛나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가로등은 늘 그자리였고, 밤하늘의 별보다, 어두운 골목을 비추는 가로등이 훨씬 더 밝다는 걸

자기 자신은 몰랐다.

존재의 소중함을 모르고 살다 삶의 마지막에서야 깨닫게 되었다.

진즉 알았더라면 삶이 더 즐겁지 않았을까?

내 존재도 별처럼 빛나는 존재라는 걸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깊이 있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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