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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걱정 대장 - 2015 제4회 비룡소 문학상 수상작 ㅣ 난 책읽기가 좋아
우미옥 지음, 노인경 그림 / 비룡소 / 2015년 3월
평점 :
비룡소 난 책읽기가 좋아 독서레벨 2단계, 두근두근 걱정대장
난 책읽기가 좋아 시리즈는 그림책에서 문고로 넘어가기 좋은 책이다.
아이 혼자서 줄글을 읽는게 부담스러워 할때 그 중간단계로 딱 좋다.
그 중에서도 <두근두근 걱정대장>은 비룡소 문학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네편의 짧은 이야기로 엮인 책이다.
사랑, 걱정, 바람, 불안이라는 주제로 다루고 있다.
노인경 작가의 그림도 글과 잘 어우러져 읽는 맛을 더했다.
동생과는 외모가 많이 차이나서 자존감마저 떨어진 아이,
사람들이 귀엽다고 할때마다 자신에게 말한게 아니라 등 뒤에 고양이에게 한 말이라 실망스러워한다.
외모때문에 다이어트를 하려고 하지만, 굶어 죽어가는 아이들이 생각나서
차마 음식을 남기지 못하고 다 먹어버렸다는 아이.
핑계인듯 아닌듯...
풉! 하고 웃음이 나온다.
마지막에 호빵맨처럼 생겼어서 배시시 웃고 있는 아이의 얼굴과 함께
"이정도면 귀여운 편"이라고 생각하는 아이가 정말 "귀여웠다".
걱정을 너무 달고 사는 아이, 멀리 외국에 사는 이모가 걱정인형을 보내줬다.
걱정인형은 내 걱정을 모두 가져가는거라고 생각했지만,
이 걱정인형은 걱정이 너무 많다. 많아도 너무 많아서 나중엔 짜증까지 날 정도.
그 걱정인형을 달래고 안심시키려 애쓰면서 아이는 자신의 걱정들이 아무것도 아니라는걸
자신도 모르게 깨닫는다.
이런 상자가 생긴다면 어떤 소원을 빌까?
빌고 싶은게 너무 많아서 결국 못쓰고 끌어안고만 있지 않을까?
우연히 얻게 된 이 상자를 보며 아이는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좋아하는 아이에게 생일초대를 받지 못하자 유명한 스타가 될까, 부자가 될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친구동생의 위험한 순간에 무사하기를 바라는 소원을 저도 모르게 써먹었다.
무사해서 다행이지만 그래도 하나뿐인 소원이 날아가서 속상한 표정이 인상적이었다.
어떤 소원을 빌지 내적갈등하는 장면에서 아이만의 순수함이 느껴진다.
포도를 오빠가 못먹게 하려고 급하게 먹다가는 그만 씨도 함께 삼켜버리고는
뱃속에서 씨가 자라나 포도나무가 될까 걱정하는 아이.
울면서 유서아닌 유서를 쓴 아이의 글이 순수하다.
나도 이럴적이 있었던것 같기도 하고.
오빠와의 무언의 화해가 흐뭇해진다.
짧은 네 편의 글이라 하나씩 끊어 읽기도 좋다.
딱 아들램 만한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쓴 글이라 같이 읽으면서 아이의 표정을 계속 살폈다.
빵 터지기도 하고, 어떤 소원을 빌지 한참을 고민하기도 하면서.
덕분에 나도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