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 할머니 - 중국의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이야기, 1990 칼데콧상 수상작 길벗어린이 옛이야기 17
에드 영 글.그림, 여을환 옮김 / 길벗어린이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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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깊게 읽었던 <일곱 마리 눈 먼 생쥐>의 에드 영 작품이라 기대했다.

일곱마리 눈 먼 생쥐는 칼데콧 아너상 작품이었는데,

늑대할머니는 1990년 칼데콧 수상작이라는 건 처음 알았다.

그림책의 세계는 참 넓고도 넓다.



 


 

앞뒤표지를 펼치면 늑대의 전체 모습을 볼 수 있다.

앞표지만 볼 때와 또다른 느낌이다.

이 책에선 늑대의 구체적인 모습은 표지말고는 등장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늑대의 무서운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신기하기도 하지.



​중국의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이야기라는 부제가 달려있다.

원제도 그럴까?

해와 달이 된 오누이는 익히 아는 이야기라 아이들과도 부담없이 시작했다.

아는 이야기라 아마도 그림에 더 집중하게 되지 않았나 싶다.

근데....아는 이야기와는 좀 다르다.

그럴땐 뭐가 다른지 비교해가며 읽는 맛이 있긴 하다.




 

<늑대할머니>에는 오누이가 아닌 세 자매가 등장한다.

엄마는 할머니댁에 가시고 집을 지키는 세 자매에게 늑대가 할머니 흉내를 내며 문을 열어달란다.

속을듯 안속을듯 하다 결국 늑대의 꾐에 빠져 문을 열어준 세 자매들.

그러나 큰 딸 상이 늑대인걸 알아차렸고,

은행을 먹으면 죽지 않고 영원히 산다고 속여 은행나무위로 아이들은 피신한다.

뭐, 여기까진 우리의 옛이야기와 비슷하다.

세 아이들은 바구니에 올라타면 끌어올려주겠다고 하고는 올리다 떨어뜨리기를 반복,

결국, 늑대는 그렇게 떨어져 죽는다.

​엄마가 돌아오고 아이들은 자신들의 모험담을 들려주었다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붉은 수수밭 이야기도, 하늘로 올라가 해와 달이 된 이야기도 안나온다.

우리의 원작(?)과 비교하면 오빠의 말을 안듣고 호랑이에게 도끼로 찍고 올라오면 된다고 말한 동생과는 달리,

세자매들은 힘을 합쳐 늑대를 물리친다.

하늘의 도움없이 오롯이 아이들의 힘과 지혜만으로.

이 점은 좋긴 한데, 차라리 중국의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이야기라는 부제가 달려있지 않았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스토리의 전개로는 우리의 것이 더 재미있다.

그림에 집중해서 보면, 병풍그림과 색깔톤으로 심리 상태를 느낄 수 있고 그런 점은 색다른 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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