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실험하다 - 재미와 호기심으로 읽고 상식이 되는 심리학
강사월 지음, 민아원 그림 / 슬로래빗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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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해는 심리학 열풍이었다고나 할까?
심리학이 궁금하긴 했으나 딱히 읽어볼 기회가 없었기도 하거니와
좀 어렵지 않을까 싶어 손이 잘 안갔던 분야이기도 하다.
<마음을 실험하다>는 그런 부담감을 내려놓게 만든 책이다.
350페이지 정도 되는데 목차가 4페이지나 된다.

인지심리학, 미디어심리학, 소비심리학, 발달심리학, 사랑심리학, 사회심리학, 긍정심리학, 성격심리학 총 8개의 심리학분야를 6~7개의 실험사례를 들어 풀어냈다.
각 소주제별로는 일러스트와 짧은 이야기로 도입,
구체적인 심리학 실험을 통한 사례를 통해 설명, 이해를 돕고,
마지막엔 한장의 일러스트로 간결하게 이해하기 쉽도록 정리했다.
덕분에 호흡이 짧아서 부담없이 술술 읽을 수 있었다.

​책속에서...


p. 27
사람은 살면서 뇌의 10%만을 사용한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그 말이 맞는다면 나머지 90%는 단지 부피만 차지하고 있다는 말이 되는데,
그것만큼 비효율적인 것도 없을 것이다.
(중략)
따라서 뇌의 10%만을 사용한다는 속설은 잘못되었다.
모든 부위가 함께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우리를 존재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p. 32
사람들은 아주 확신에 차서 "내 두 눈으로 똑똑히 봤다"며 자신들의 기억에 의심을 품지 않는데 실제로 우리의 기억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정확하지 않다.


p. 52
게임 자체의 폭력성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원래 성향이라고 한다.
(중략)
게임 자체의 폭력성보다는 게임에서 과도하게 부추기는 '경쟁심리'가 폭력성을 더욱 높인다는 것이다.

 

p. 64

아이의 모습을 열심히 찍고 있는 부모들을 어딜 가나 쉽게 볼 수 있는데,

사진이 제대로 찍히고 있는지 신경 쓰느라

정작 그들의 기억속에 아이들의 모습이 제대로 남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이다.

아이들의 기억에도 부모가 제대로 남아있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부모가 그 순간을 자신과 함께하지 않고 멀찌감치 떨어져서 사진만을 찍어대기 때문이다.



사진이 당신의 기억을 좀먹는다!

반성한다.

늘 그런건 아니지만, 아이보다 사진이 더 중요한 순간들이 분명 있었다.

무엇이 먼저인지를 늘 기억해야겠다.



p. 69

노모포비아 재미있는 실험결과.

핸드폰을 앞에 두고 퍼즐을 푼 그룹과, 핸드폰을 실험실 건너편에 놔두고 푼 그룹의 실험결과,

핸드폰을 실험실 건너편에 두었던 학생들의 심장박동과 혈압이 벨이 울리자 급격히 증가했고,

퍼즐을 수행하는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졌다고 한다.


아직 우리 아이는 핸드폰을 접하기 전인데,

학교가면 아이들 핸드폰을 수거한다던데 그럼 집중력이 더 떨어지는 건 아닐지...



p. 70

핸드폰을 두고 대화한 그룹은 다른 그룹보다 친밀감과 신뢰감 측면에서 대화상대를 낮게 평가했다고 한다.

핸드폰은 참가자들의 것도 아니고 10분동안 울리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핸드폰이 옆에 있으면 "난 언제든지 당신과의 이야기를 멈출 준비가 되어있다"라는 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한다.



누군가와 만날때는, 적어도 가족과 식사할때 만큼은 핸드폰은 잠시 치워두고

내 앞에 있는 사람에게 집중해야겠다.



p. 80

다른 사람의 페이스북을 보고 자신의 처지만 구질구질하게 느껴진 적 있는가?

친구의 인생은 저리도 완벽하게 잘 흘러가는데 나는 왜 이렇게 매일 힘들고 나쁜 일만 일어나는지

불평해 본 적은 없는가?

만약 이런 기분을 느낀다면 걱정하지 말자.

그런 사람이 당신 혼자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자신과 타인의 상황을 끊임없이 비교하다가 자존감이 낮아지고

우울증과 비슷한 감정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 핵심이다.

(중략)

먼저 다른 사람들의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과 자신의 상황을 비교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기분이 나쁘거나 우울할 때는 SNS를 아예 이용하지 않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것에 뚜려산 목적을 만드는 방법도 추천한다.

'하루에 2번, 한번에 10분'과 같이 SNS 서비스를 이용하는 시간을 정해두는 방법도 있다.

 

 

아이를 키우고 있어서 그런지 그 어느 부분보다 발달심리학에 더 많이 공감하며 읽었다.

우리 아이의 선생님은 긍정적인 기대감으로 아이들을 바라보는 분이었으면 좋겠다는 아주 큰(?) 바람을 해본다.


p. 147

과잉 칭찬을 받은 아이들은 계속 칭찬받기 위해 쉬운 그림을 많이 선택했고,

평범한 칭찬을 받은 아이들은 어려운 그림을 많이 선택했다.


칭찬의 적절함과 과도함의 경계는 무엇일까?

우선은 내 아이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어야 가능하지 않을까?


p. 152

ADHD는 선천적인 질병일까 아니면 후천적인 질병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우리가 미국에 사느냐, 프랑스에 사느냐에 따라 달라질지도 모르겠다.

(중략)

정말 과거보다 ADHD를 앓고 있는 아이들이 더 많아진 걸까?

아니면 예전에는 철부지 아이들의 장난기 어린 행동쯤으로 여기던 것들을

어느 순간부터 '질병'으로 간주하기 시작한 건 아닐까?

어른들의 잣대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주홍글씨를 새긴 것은 아니었을까?


ADHD에 대한 몇가지 체크리스트가 있다.

내 아이가 혹시...?하는 생각으로 봤지만

역시...아니다.

다행이다.


p. 165

마시멜로 테스트.

만약 15분 동안 눈앞의 마시멜로를 먹지 않고 참는다면 15분 후에 두 개의 마시멜로를 먹을 수 있지만,

참지 못하고 마시멜로를 먹게 된다면 아무런 보상이 없다.


이 실험에 대한 추적조사 결과, 참고 기다렸던 아이들의 학업성취도 뿐만 아니라 비만도와도 상관관계를 보였다 한다.

더 눈에 띠는건, 부모로부터 평소에 간식을 먹지 못하도록 통제당하는 아이들일수록 더 많은 양의 간식을 몰래 먹었다고 한다.


평소 밥을 잘 안먹어서 주전부리는 철저하게 통제하는 편인데

이젠 좀 너그러워져야하는가....

그것이 아이의 미래(?)까지 좌우한다면 크게 고민해볼 일이다.

 

 

 


행복을 즐겨야 할 시간은 지금이다.

행복을 즐겨야 할 장소는 여기다.

-로버트 인젠솔


p. 286

한해동안 스트레스를 얼마나 많이 받았는가라는 질문과,

스트레스가 건강에 해롭다고 믿는 사람들의 추적조사 결과,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응답한 사람들의 사망률이 43%나 높았다.

(중략)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스트레스가 건강에 해롭다고 믿었던 사람들에게만 이런 경향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스트레스라는 녀석을 아예 안보고 살 수 없다면

적으로 두는 것보단 친구로 두는 것이 더 현명하지 않을까?


p. 292

간단한 셀프최면 만으로 우리의 생활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할거야'라는 미래형 문장이 아닌 현재형 문장으로 목표를 그리는 것이다,

목표가 이루어진 것처럼 그 기분을 느껴본다.

(중략)

하나 기억해야 할 점은 이 일을 반복적으로 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보통 새로운 행동이 습관이 되기까지는 21일의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구체적인 목표를 세운 뒤 21일 딱 3주 뒤에달라질 내 모습을 그려보며

하루에 5분만 투자해보는 것은 어떨까?



오늘부터 자기최면을 걸어야겠다.

난 날씬하다 날씬하다....

ㅋㅋㅋ



<마음을 실험하다>

참 재미있게 읽었다.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사례들로 이해를 도왔기에 부담이 없었다.

다양한 실험사례들도 의외의 것들이 많아서 새로왔다.

그래서? 라는 질문을 하게 되는데 그에 대한 보다 깊은 답이 없는 것이 좀 아쉽다만

쉬운 책으로 심리학을 접했으니 이제 부담없이 조금 난이도 있는 책으로 옮겨가도 좋을것 같다.

강사월 작가의 <소소한 심리학>이란 포스트는 계속 연재되고 있는 것 같다.

심심할때 읽어보면 좋을듯하다.

http://me2.do/Gb04Yits

 

 

결론은,

긍정의 심리학에 있지 않을까?

스트레스를 보는 시각도, 아이를 보는 시각도, 인생을 보는 시각도

다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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