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검증 과정을 통해 아이디어가 얼마나 자기 안에 튼튼하게 뿌리내리고 있는지 느낄 수 있다. 주워온 생각은 쭉정이처럼 허약해서 살이 붙기 힘든 반면 진짜 자기 것은 검증할수록 강해진다. - P160
올라퍼 엘리아슨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앱스트랙트: 디자인의 미학>에서 이렇게 설명했다. "여기서 눈을 제거하면 각도가 사라지며 무지개도 사라집니다. 옆에 있는 사람은 여러분이 보는 무지개를 못 봐요. 눈이 다른 위치에 있거든요. 이 공간은 당신의 존재에 전적으로 의존합니다. 무지개의 존재보다 중요한 게 따로 있어요. ‘나의 두 눈을 믿고 세상과 호응하는 나의 능력을 신뢰하느냐가 문제죠." - P165
그리고 덧붙인 손글씨. "이런 표피적 인상 말고 너의 해석을 쓰렴." 그때 본 빨간 글씨를 지금껏 마음에 품고 있다. 해석은 느낌과 인상을 이해하는 작업이다. ‘멋지다‘가 인상이라면 이런 이유로 내가 멋지다고 느꼈다‘는 해석이다. 선배는 느낌과 인상을 땔감 삼아 지성을 발휘하라고 요청하고 있었다. - P169
(...) "어떻게 하면 꿈을 찾을 수 있을까요?"도 마찬가지다. 이 질문은 ‘꿈은 찾는 것‘이라는 전제를 딛고 서 있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꿈을 ‘찾는 것‘이 아니라 ‘빚는 것‘이라고 표현하면 안 되나? 그렇게 표현을 바꾸면 시야가 달라지고 당장 취할 수 있는 행동이 달라지는데? - P2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