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 사실 이모 이 일 안 할지도 몰라."
(...)
"왜 안 하려고 하는데요?"
(...)
"모르겠어."
"그럼 하면 되잖아."
"모르겠으면 하면 되는 건가?"
"나는 모르겠으면 그냥 하거든. 아까 인사한 선생님인것 같은데 또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싶으면 그냥 해, 자기 전에 양치를 했나 안 했나 헷갈릴 때도 그냥 하고"
- P20

그런 사람을 무작정 만나러 가라니 나는 입맛을 잃을 것 같은 기분이었다. 하지만 그래 봤자 불친절하기밖에 더하겠어, 하는 오기도 생겨났다. 사는 게 친절을 전제로 한다고 생각하면 불친절이 불이익이 되지만 친절 없음이 기본값이라고 여기면 불친절은 그냥 이득도 손실도 아닌 ‘0‘으로 수렴된다. 
- 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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