숱하게 커피를 공부하고 그린 덕분에 커피가 만들어지는 과정도 자연스레 알게 됐어요. 커피콩은 여러 번 쪼개진 다음에야 우리가 아는 커피 원두의 모습이 되더군요. 꿈을 좇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커피콩 신세예요. 수차례 자신감이 쪼개지고 자존감이 박살 나는 경험을 해야만 원두가 될 수 있어요.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 원치 않는 일들을 견디고 좌절을 버텨야만 해요. 그렇게 버티고 버터 결국 껍질이 다 벗겨질 만큼 힘겨운 모험이 끝나면 남은 것은 겨우 작은 알갱이 하나예요. 그게 바로 진짜 나, 내가 돌아가야 하는 나 자신이에요. 그리고 그 알갱이 하나가 놀랍도록 그윽한 향을 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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