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턱선과 쇄골 그리고 허리가 있다.

그게 어디 있는지는 잘 모르지만.

변명 아닌 변명이겠지만 코로나로 단순히 체중만 18kg가 늘었다.

코로나 직전, 헬스장 사기 사건으로 다행히(?) 환불받고 운동중지.

코로나 초기에 아이들 셋 온라인 수업 챙기느라 종일 앉아만 있었고 순환이 안되니 붓기만 했다.

그렇게 악순환 되어 부은 게 살이 되었다는 슬픈 이야기.


그럼, 코로나가 끝난 지가 언젠데?

아이들은 이제 정상적으로 학교를 가는데 내 몸은 제자리다.

몸이 그렇게 되고 나니 만사 의욕상실이었다.

물론 단지 작은도서관 개관 준비나 난타 공연 연습으로 열심열심하면서 의욕적으로 생활하려고 했지만

인생이 그리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았다.

뭐 이런저런 복잡한 일들 다 잊고, 이제 나에게 집중하려고 한다.


이래선 안되겠다, 정말 폐인이 되기 전에 살을 빼야지 싶었다.

전에는 열심히 했던 홈트를 다시 시작할까....너무 더워 ㅎ

그럼 여름 지나고 해야지 하는데 추석이야. 패스.

그렇게 해서 미루고 미뤘던 일명 다이어트라는 걸 시작한 게 9월 23일이다.

우연인지 이 날짜는 2024년이 딱 100일이 남은 날이었다.

딱 좋아!


일단 운동보다는 먹는 양에 치중했다.

처음 3일 정도는 빨리 자고 아침이 왔으면 할 정도로 공복감이 컸다.

그간 매일 먹었던 빵, 버터와 밀크커피, 그리고 과일, 기타 등등의 간식을 끊었다.

뭐 그것만 안 먹어도 살은 빠지긴 빠질듯 ㅎㅎ 


한 5kg쯤 빠지니까 몸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워낙 키에 비해 빠진 양이 미미하다 보니 눈바디는 그닥 표시가 안나는데 몸이 가볍다.

몸이 가벼우니 아침에 잘 일어난다.(그전에는 일어나기까지 한시간은 기본이었다.)

아침에 잘 일어나니 기분도 좋고 의욕이 생긴다.

나는 그래서 나의 이 다이어트 과정을 다이어트라고 하기 보다 디톡싱이라 칭하고 싶다.

이제 선순환할 차례다.


전처럼 책을 읽기 시작했다.

북플 통계가 말해준다.

코로나 기간 동안 거의 읽은 게 없었는데 (뇌를 빼고 볼 수 있는 OTT만 봤다는...)

요샌 책읽기가 재미있다.

코로나 이전처럼 도서관에도 자주 간다.

무리하게 대출해와서가 문제지만.


우연히 '생로병사의 비밀'의 '슬로우 조깅' 편을 봤다.

https://vod.kbs.co.kr/index.html?source=episode&sname=vod&stype=vod&program_code=T2002-0429&program_id=PS-2024158134-01-000&broadcast_complete_yn=N&local_station_code=00§ion_code=05§ion_sub_code=03


슬로우 조깅이란 시속 4~5km의 걷기와 비슷한 속도로 달리는 것이다.

이때 보폭을 적게 하고 몸을 약간 앞으로 기울인 자세로

땅을 차지 않고 충격이 적은 앞발(forefoot)로 두 개의 레일 위를 달리는 것처럼 11자로 달란다.

슬로우 조깅을 할 때는 속근육 즉 지근을 사용하기 때문에 젖산이 생기지 않으며 칼로리는 소모된다.

지구력도 향상된다.

오홋!

무리한 운동 대신 이게 나한테 딱이네~



더 자세한 내용이 있을까 싶어 책을 찾아봤다.

출간된 지는 꽤 오래전이다.

'생로병사의 비밀'에서 나온 이야기 전부가 책에 고대~~로 나와 있다.

책 한 권으로 프로그램 만든 것 같단 느낌.

오히려 임상 체험 비교 등 TV가 더 와닿는다.




책에서도 사례가 나오기는 한다.




책에서는 TV에는 안나왔던 꿀팁이 하나 있는데 (혹시 나왔어도 내 기억에 없다는...)

슬로우 조깅과 동일한 효과의 실내 운동, 바로 스텝박스 활용이다.

슬로우 조깅이 널리 알려진 운동이 아니라서 밖에서 이렇게 뛰는 것이 부끄러울 것 같았는데 스텝박스 활용 방법이 나한테 딱이다.






전부터 제목이 확 와닿았던 책.

내친김에 '죽기 전까지 걷고 싶다면 스쿼트를 하라'도 읽어봤다.

스쿼트 좋은 거 다 알지...근데 힘들잖아!

책에는 단계별, 주차별로 운동법이 나와 있다.

슬로우 조깅과 함께 스쿼트 쉬운 단계부터 다시 시작해야지.

물론 유튜브 동영상을 찾아보면 여러 스쿼트 방법이 나오겠지만

나는 동영상보다는 나만의 호흡으로 볼 수 있는 책이 더 좋다.

책을 읽으며 다시 의지 불끈.

동기부여가 아주 많이 됐다.




북플 피드에서 우연히 발견한 책인데 이것도 제목이 확 와닿았다.

현재 내가 하고 있는 다이어트 법이 소식이니까.

'과학'이라니까 뭔가 내가 모르는 뭔가가 더 있을까 싶어 골랐다.

저자가 약사인지라 전문적인 용어와 내용이 많아서 전반부는 다소 어려웠다.

왜 소식인가?에 대한 전개가 한참 걸린다.

나는 빨리 결론을 알고 싶단 말이지. 현기증 나게...

전반부는 빠르게 읽어나갔지만 중반부 이후엔 정말 내게 필요한 내용들이 산더미였다.

대부분 가장 오래된 다이어트, 간헐적 단식에 관한 이야기이지만 새겨들을만 했다.

밑줄을 엄청 그었다. 사실 밑줄이라기 보다 후에 다시 볼 수 있게 내게 필요한 내용의 요점정리에 가깝다.

밑줄 그은 내용은 따로 페이퍼에 있다.


간헐적 다이어트하다 망했던 기억이 있는데 무턱대고 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소식으로 위를 줄인 상태이니 올해 말까지 쭈욱 소식으로 100일 습관을 잡고,

스쿼트와 슬로우 조깅으로 근력, 지구력을 보강해야겠다.

이제 이론과 방법은 머릿속에 저.장!

바보야, 문제는 실천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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