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에도 계속 누에의 품종이 개량되어 생산성은 현저히 높아졌다.  20세기로 막 접어들 무렵에는 생사 60kg을 생산해내는 데 필요한 고치수가 약 184만 개였지만, 약 80년 후에는 겨우 19만 개로 줄었다. 계산해보면 누에 한 마리당 생사 생산이 10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그 대신 누에는 야생에서 살아갈 능력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유충은 자력으로 나무줄기에 계속 붙어 있지 못하고, 성충은 하늘을 날지 못한다. 오늘날 누에는 섭취한 단백질의 60~70%를 명주실로 변환하는 초고효율 제사 기계로 바뀌었다. 누에는 여러 가축 중에서 야생으로 돌아갈 능력을 완전히 잃은 유일한 생물이라고 한다.

- P15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