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 변혁을 일으키려면 어떤 요소가 필요할까? 어떤 변혁이든 한가지 원인으로 시작되지는 않으며, 다양한 요소가 모여야만 비로소 시작된다. 하지만 나는 그중에서도 재료의 힘에 주목하고 싶다. 온갖 변혁의 요인을 파고들다 보면 종이나 철, 플라스틱처럼 우수한 재료가 가진 힘이 드러난다.
이를 가장 단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석기시대, 청동기시대, 철기시대와 같은 명칭이다. 청동 검은 나무나 돌로 만든 무기를 가볍게 제압했고, 땅을 깊게 갈 수 있는 철제 괭이는 식량 생산에 큰 도움을 주어 인구증가에 기여했다. 한 시대를 가리키는 명칭에 재료의 이름을 붙인 까닭이 여기에 있다(석기나 청동기가 수천 년의 세월을 견디는 재료라는 점 또한 중요하다. 인류가 목재와 포목을 언제부터 사용하기 시작했는지를 특정하기란 안타깝게도 매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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