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내전 - 생활형 검사의 사람 공부, 세상 공부
김웅 지음 / 부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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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보니 검사라는 직업이 인공지능시대에 없어질 것 같진 않은데?
김웅 검사 말 참 찰지고 재미있게 하네

p. 242~3
사실 의지로 되는 것은 거의 없다. 의지란 아주 극단적인 상황에서 예외적으로만 효력을 발휘하는 것이고, 대부분은 여러 가지 여건이 되는 사람이 다른 사람과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한 채 자신의 우연한 행운을 마치 노력의 대가인 것처럼 속이기 위해 동원하는 말이다. 내가 어려서 간절하게 의지력을 외치는 말을 들은 것은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 중계에서였다. 후반 35분이 지나면 앵커와 해설자는 절규하듯 ‘태극전사의 투혼과 의지‘를 외쳤다. 바닥나는 체력을 의지력으로 붙잡으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 절규에도 불구하고 체력이 고갈된 우리의 태극전사들은 하나둘 나가떨어졌다. 더러는 쥐가 나 쓰러지기도 했다.
(...)
지금 국가대표들은 전반, 후반, 연장전을 다 뛰고도 쌩쌩하다. 한 경기에 12km씩 뛰는 선수들도 있다. 그럼 지금 선수들이 과거 선수들보다 의지력이 강한 것일까?
(...)
의지력은 사다리에 올라간 사람이 아래를 내려다보며 자신의 승리를 고취시키거나, 상대방을 몰아붙이며 대안 없이 비판할 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소재이다. 그래서 우리는 아직도 의지와 투혼의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p. 378
왕관을 써야 하는 것은 국민이다. 그게 헌법 제1조가 말하는 민주공화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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