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온도 (100쇄 기념 에디션) - 말과 글에는 나름의 따뜻함과 차가움이 있다
이기주 지음 / 말글터 / 2016년 8월
평점 :
품절



작년 1월 2일에 선물받은 책.

아끼고 아꼈다고 하면 변명일까?

잡은 고기에 먹이를 주지 않는다는 '요시타케 신스케'처럼 그렇게 읽고 싶었던 책인데

막상 수중에 들어오니 다른 책들이 우선시 되었다.

연말에 모임에 나갔다가 책을 아직도 안읽었다며 타박을 받았다.

그리하여 작년 연초와 연말을 장식하게 된 책.

왜 그리 인기가 많았을까?

기대보다 많이 다가오지 않았다.

왜 그럴까?

그걸...마지막 즈음 읽다 '볼 준비가 안되었다'는 작가의 말에 공감하며.

그래, 내 탓이야.



흔히들 말한다. 상대가 원하는 걸 해주는 것이 사랑이라고. 하지만 그건 작은 사랑인지도 모른다. 상대가 싫어하는 걸 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큰 사랑이 아닐까. - P25

우린 늘 무엇을 말하느냐에 정신이 팔린 채 살아간다. 하지만 어떤 말을 하느냐보다 어떻게 말하느냐가 중요하고, 어떻게 말하느냐보다 때론 어떤 말을 하지 않느냐가 더 중요한 법이다. 입을 닫는 법을 배우지 않고서는 잘 말 할 수 없는지도 모른다. - P30

몇 해 전, 꽃 축제에 다녀왔다. 표를 예매하면서 기대했다. 듣도 보도 못한 꽃을 구경할 수 있겠지? 화려한 꽃과 그 빛깔에서 눈을 뗄 수 없을 테지? 기대는 금세 실망으로 바뀌었다. 실제 가 보니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속담이 절로 떠올랐다. 동네 꽃집이나 식물원에서 익히 봐 왔던 꽃이 가득했다. 아름다움 을 감지하는 내 감각의 촉수가 퇴화한 건가 싶었다. - P304

아차, 꽃 축제에 아름다운 꽃이 없었을 리 없다. 그런 꽃을 알아채고 음미하려는 내 여유와 의지가 없었던 건지 모른다. 아뿔싸! 볼 준비가 안 돼 있는데, 느낄 여유가 없는데,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낀다는 말인가. - P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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