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

           -이상

 

죽고 싶은 마음이 칼을 찾는다. 칼은 날이 접혀서 펴지지 않으니 날을 노호하는 초조가 절벽을 끊치려든다. 억지로 이것을 안에 떠밀어 놓고 또 간곡히 참으면 어느 결에 날이 어디를 건드렸나보다. 내출혈이 뻑뻑해 온다. 그러나 피부에 상채기를 얻을 길이 없으니 악령 나갈 문이 없다. 갇힌 자수로 하여 체중은 점점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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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P와 건강
이안 맥더모토 외 지음, 설기문 옮김 / 학지사 / 2002년 7월
절판


당신 자신과의 관계는 어떠한가? 당신은 자신이 항상 믿고 지내야 하는 한 사람이다. 그러한 당신 자신과 함께 살아가는 것은 어떤 것과 같을까? 많은 사람들의 경우에 있어서 그것은 모두가 다른 것들을 원하는 여러 명의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사는 것과 같다. 그들은 서로를 지원하기도 하지만 협상하기도 하고 위협하고 속이기도 한다. 이러한 당신 속의 서로 다른 부분들 즉 분아들이 어떻게 잘 지낼 수 있을까?

당신 자신과의 래포는 여러 수준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73쪽

외부 세계는 당신의 일치 상태를 반영한다. 내적 갈등은 외적인 갈등 양상으로 나타나게 마련이다. 스스로와 조화를 이루며 살기 힘들어하는 사람은 타인들과도 조화를 이루며 살기가 어렵다.그렇기에 우리가 스스로와 형성하는 래포의 질은 바로 타인과 형성하는 래포의 질을 반영한다고 보면 될 것이다.-75쪽

당신이 자기 자신에게 맞춘다는 것이 무슨 뜻일까? 그것은 있는 그대로를, 즉 어떠한 변화도 시도할 필요가 없이, 인정한다는 뜻이다. 만약 현재 당신이 두통을 느끼고 있다면 그것을 인정하고 의식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자신의 신체에 맞추기를 한다는 것은 바로 신체가 주는 메시지를 의식한다는 것이다. -77쪽

스스로에게 관심을 집중하고 자신의 감정에 초점을 두도록 하라. 그리고 자문해보라. "내가 이런 식의 감정을 느낄 '필요'가 있는가?""나는 이런 식의 감정을 느끼기 '원'하는가?"-112쪽

아프다는 것 또한 그러한 균형에서 벗어났으니 자기 자신에게 관심을 쏟을 필요가 있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 그러므로 몸이 아프다는 것은 반드시 건강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몸이 아프다는 것은 몸의 균형을 회복하게 하는 하나의 방식일 수 있다.-240쪽

당신은 어떤 결정을 내릴 때마다 뒤돌아보면서(왼쪽 어깨 바로 뒤에서 기다리고 있는)죽음에게 '지금이 지구에서의 나의 마지막 행동을 해야 할 때라면 나는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좋을까요?'라고 조언을 요청해야 한다.-408쪽

건강에 이르는 10가지 지혜

1. 당신 자신에 대한 각성과 이해를 증진할 것
2. 이완과 명상을 위한 시간을 매일 확보할 것
3. 친밀한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질 것
4. 변화하는 상태에 적응하려 할 것
5. 신체 활동에 대한 흥미를 계속 가질 것
6. 웃음을 잃지 않을 것
7. 쾌락과 재미있는 생활을 영위할 것
8. 희망과 낙천적 마음을 가질 것
9. 당신 자신의 신체를 잘 돌볼 것
10. 걱정을 멀리 할 것
-4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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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덕화 2014-02-15 1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예전에 위내시경을 마취도 없이 한 적이 있었어요.
그 공포가 남아서 겨울 내내 위가 아픈 것을 약을 사먹고 넘겼더니
결국은 내시경을 하러 병원에 가게 되더군요.
요즘은 수면 내시경을 해서 한 줄도 모르고 지나갔는데도 왜 그리 병원 가기가 싫은지....
위염이 심하다고 한 달 약 먹으면 낫는다고 하더군요,
아프다고 몸이 신호를 보내 주는 것, 뒤집어 보면 감사한 일입니다._()_

이누아 2014-02-16 21:42   좋아요 0 | URL
몸이 아프다는 것이 반드시 건강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 무척 위로가 됩니다. 출산 후에 나는 아프고 건강하지 않다고 생각했거든요. 아프면 구차하고 무능해지는 느낌이지요. 얼마 전엔 두통을 주시한 적이 있었는데 정말 제게는 새로운 가능성이었어요. 통증이 아니라 통증으로 인한 날카로운 짜증이 무뎌지는 걸 경험했거든요. 지금 여기의 통증에 주의 기울이지 않고, 통증이 오면 부족하고 잘못된 상태라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통증을 제거하는 데만 집중했는데...그게 절 부족하고 구차하게 느끼게 한 것 같아요. 저는 지금 좀 서먹서먹하지만 과거나 미래의 제가 아닌 지금 여기의 저에게 손 내밀고 있어요.

위염이 심한가 봐요. 한 달이나 약을 드셔야 한다니. 균형을 찾으려는 몸에게 따뜻한 관심을 보내시면 어떨까 싶어요.
 

일일초

-호시노 도미히로

 

오늘도 한 가지

슬픈 일이 있었다.

오늘도 또 한 가지

기쁜 일이 있었다.

 

웃었다가 울었다가

희망했다가 포기했다가

미워했다가 사랑했다가

 

그리고 이런 하나하나의 일들을

부드럽게 감싸 주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평범한 일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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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빠사나 명상 - 가장 손쉬운 깨달음의 길
헤네폴라 구나라타나 지음, 손혜숙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2007년 11월
구판절판


실패할 때마다 다시 시작하라. 한 번에 한 숨만 잡아서, 사실상 이것이 당신이 이길 수 있는 게임수준이다. 이 수준을 유지하라. 숨의 주기마다, 그 짧은 시간 단위마다 새롭게 결심하라. 숨 하나하나를 주의 깊고 자세히 관찰하라.-107~108쪽

무엇보다 마음의 쉼없는 재잘거림에 좌절하지 마라. 그 재잘거림도 알아차림으로 보아야 할 또 하나의 대상일 뿐이다.-145쪽

당신은 동요가 사실은 다소 피상적인 심리상태였음을 발견할 것이다. 그것은 본디 덧없는 것, 왔다가 가는 것, 절대로 당신을 진짜로 붙들지는 못하는 것이다. -149쪽

비켜서서 지켜본다면, 그것은 사라진다. -151쪽

그것이 생기는 것을 지켜보고 그 느낌이 사라지는 것을 지켜보라. 절대 말려들지는 마라. -15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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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진실한 사람이 될 수 있나요?

혹은 내가 어떤 행동을 하면 스스로 진실한 사람이라고 느낄 수 있나요?

진실한 삶은 어떤 것인가요?

누군가 진실하라고 말해요.

진실하고 싶어요.

어떻게 해야 하죠?

어디에 가든 그곳엔 내가 있죠.

진실한 나와 살고 싶어요.

한 남자가 마음에 둔 여자에게 당신이랑 자고 싶어요, 라고 말하는 게 진실한 건 아니잖아요.

감추어 두었던 속마음, 욕망, 상처...이런 것들을 드러내고 다닌다고 진실한 사람이 되는 것 같지는 않아요. 어떻게 하면 진실해질까요?

 

마치 누군가 내 앞에 있는 것처럼 나는 소리내어 물었다.

마치 누군가가 내 이야기를 듣지 못한 것처럼 더 큰 소리로 물었다.

조금 더 큰 소리로 묻자 내가 울었다.

마치 내가 혼이라도 나고 있는 듯 갑자기 터진 울음이 멈추질 않았다.

아이처럼 소리내어 울었다.

 

마치 누군가가 나에게 이야기하듯 내 목소리가 물었다.

지금 기분이 어떠니?

지금 몸은 어때?

춥진 않니?

나는 최선을 다해 대답했다.

멍청하고 답답하고, 가슴 한 쪽이 뭉뚝한 막대로 누르듯이 아프다고, 자꾸 떨린다고. 차가 마시고 싶다고. 울면서 대답했다.

그리고는 그만이었다. 진실 이야기는 덮어두고 노래를 들었다.

 

어제는 몰랐다.

내가 원하는 것이 없는 곳에서 원하는 것을 찾고 있다는 것을.

진실에 대해 묻는 것은 진실과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것을.

 

아침, 명상을 하려고 앉으니 어제가 떠오른다.

그랬구나. 진실에 '대해서' 말하는 것은 진실이 아니구나.

지금 기분이 어떠니?

지금 몸은 어때?

춥진 않니?

어제의 내 목소리가 내게 진실했구나.

그랬구나.

지금 여기에 있는 나에게, 대상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이구나. 나를, 대상을 알아차리고 발견하는 것이구나. 그런데도 나는 깨달음이니, 진리니, 진실이니 하는 말들과 뒹굴고 있었구나. 그래서 진실한 나와 살지 못했구나. 지금 기분이 어떤지, 지금 내 몸 어디가 긴장되어 있는지, 지금 내 앞의 사람이 웅크리고 있는지, 목소리가 떨리는지...지금 여기에 있는 것이 진실한 것이구나. 

 

작은 아이가 일찍 깼다. 어제 아이들 재울 때 앉아 있었더니 아이가 눈을 뜨자 엄마는 왜 계속 앉아 있어요? 한다. 아니야, 누워 자다가 다시 일어나 앉아 있는거야. 아이가 말할 때 아이의 이야기를 듣는 것, 이것이 진실이구나. 앉았던 다리를 풀고 얼른 아이의 손을 잡는다. 매끈하고 부드러운 아이의 손. 그래, 부드럽구나. 이것이 진실이구나. 진실한 사람, 지금 여기에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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