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에 읽은 책에 대해 몇 마디 하려고 앉았는데 입이 안 열린다. 쓰면 되니까 입 따위는 필요 없는데 입이 안 열려서 머리가 안 열리는 건지, 머리가 안 열려서 입이 안 열리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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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옹 파율, 돌의 부드러움

레옹 크노, 문체 연습

클라리시 리스펙토르, G.H에 따른 수난

필립 로스, 전락

주노 디아스, 드라운

안톤 체호프,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

 

임승유, 나는 겨울로 왔고 너는 여름에 있었다

김행숙, 무슨 심부름을 가는 길이니

오은, 나는 이름이 있었다

김경미, 카프카식 이별

김생, 여기는 눈이 내리는 중입니다

이승은, 첫, 이라는 쓸쓸이 내게도 왔다

박기섭, 오동꽃을 보며

-다시-

신용목, 누군가가 누군가를 부르면 내가 돌아보았다

송현섭, 착한 마녀의 일기

박소란, 한 사람의 닫힌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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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0-12-30 17: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레옹 크노의 책은 74쪽 까지 읽다가
결국 못 다 읽고 오늘 반납했네요...

리스펙토르 작가의 책은 두 권이나
샀는데 언제 읽을 지 미정이고요.

주노 디아스의 <드라운>은 정말
아주 오래 전에 읽은 책이네요.

마리옹 파욜 작가는 처음 들어 보네요.
내일 도서관에 가서 빌려다 볼까봐요.

이누아 2020-12-30 18:06   좋아요 2 | URL
문체 연습은 앞부분이 좋았어요. 뒷부분도 다른 문체를 보여 주지만 언어의 차이 때문에 의역(?)이 있어서...74쪽까지면 거의 다 읽으신 것 같은데요.^^

돌의 부드러움은 그림책이에요. 독특하고 묘해요. 아빠는 암으로 죽어가고 가족들은 그를 돌보는 이야기다, 라고 하면 안 될 것 같은 책이에요. 그걸 아주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하거든요. 저는 맘에 들었어요.

scott 2020-12-31 12:07   좋아요 0 | URL
매냐님이 중도 포기 하셨다고 하시니 ,,,
문체 연습,,,
망설여지네요

하나 2020-12-30 22: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클라리시 리스펙토르는 멋있는 이웃분들이 계속 언급하시니 피할 수 없을 거 같네요. 이누아님이 읽으시자마자 문체랑 사유가 막 변신하시는 거 보고는 더 궁금해진 1인입니당. 올해 덕분에 서양미술순례와 오래 전에 사랑했던 시집들에 대한 추억을 돌아볼 수 있었어요. 감사합니다. 내년에도 잘 부탁드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이누아 2020-12-31 21:29   좋아요 1 | URL
올해 그 멋있는 이웃 덕분에 저도 안 읽던 소설 몇 편 읽었어요.^^

내일이 새해군요! 내년에도 맛있는 책 시식하러 님의 서재에 어슬렁거릴게요. 책으로 즐겁고 글로 흥하는 새해 맞으시길!

scott 2020-12-31 12: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누아님 2021년 복주머니 요기 놓고 가여 ㅋㅋ

해피뉴이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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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 福마뉘ㅣ
\______/

이누아 2020-12-31 21:32   좋아요 1 | URL
신통한 재주를 가지셨네요. 알라딘의 지니 같아요. 복주머니에 손을 넣으니 몰랑몰랑하고 동그란 복이 만져지네요. 어떤 복일까요? 나눠주신 복만큼, 아니 그 이상 복 받으실 거예요. 감사합니다!

이누아 2020-12-31 21:36   좋아요 1 | URL
문체 연습은 이렇게 쓸 수 있구나, 하고 즐겁게 읽고 지겹거나 재미없어지면 그만 읽어도 괜찮은 책이에요. 발상 자체가 책의 중요한 부분이라 문체를 달리할 때의 느낌을 알고, 자기 글에 적용해 보면 좋겠다 싶었어요. 끝까지 읽는 게 목표가 되지 않아도 돼요.

서니데이 2020-12-31 21: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누아님, 새해인사 왔습니다.
올해는 조금 남았지만, 새해는 그만큼 더 가까워졌습니다.
내년에는 좋은 일들만 있을 거예요.
항상 건강하고 행복한 날 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누아 2020-12-31 22:02   좋아요 1 | URL
서재에 들어오면 님의 글이 있나 살펴보게 돼요. 꽃다발을 받는 느낌이기도 하고, 불 켜진 집에 들어가는 느낌이기도 했어요.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