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주 내내 아펐습니다.
팔 다리 할 것 없이 모두.
스키장에 다녀온 댓가라고 하기엔 너무 가혹했죠.
덕분에 주말을 집 안에서 보냈습니다. 그냥 조용히 책이나 읽을 심산이었기에, 몸에 오는 약간의 한기가 오히려 주말동안의 내 계획을 더욱 공고히 만들겠구나 싶었죠. 토요일 오전까지만 하더라도.
그런데 토요일 오후가 되니 점점 몸에 열이 올랐습니다. 그리곤 순식간에 온 몸이 불덩어리가 되었습니다.
식은 땀은 쉴 새 없이 흐르고 정신이 혼미해지는 것 같았죠.
그리고 잠들어 버렸습니다.

<호밀밭의 파수꾼>... 제가 이번주에 읽으려 했던 책입니다. 오랫만에 리뷰도 쓸 계획이었죠.
이번 주 수요일에 야학에서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라는 책으로으로 독서 토론회가 예정되어 있어 일요일까지는 꼭 읽었어야 했는데 결국 읽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모처럼만에 진탕 잤습니다. 꿈과 현실이 뒤엉켜 인식과 상상의 세계가 무지개 떡처럼 층을 이룰 만큼.
장맛비가 그친 것처럼 몸이 가벼워지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책을 읽고 싶었지만 책을 읽을 수 있을 만큼은 아니었습니다.
갑자기 영화가 보고 싶어졌습니다. 슬픈 영화.
<A walk to remeber>
... 제가 선택한 영화입니다.
한 남자의 사랑이 잘 표현된 영화였습니다. 여주인공 맨디 무어도 아름답고, 가수라서 그런지 노래도 잘 하더군요. 저를 울게 한 장면도 있었는데, 남자 주인공이 이혼한 아버지를 찾아가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할 때 눈물이 흐르더군요. 그렇게 땀을 많이 흘리고도 눈물샘엔 눈물이 남아있었던 거죠.
그리고 또 잤습니다. 땀을 흘려서 낫을 수만 있다면 얼마든지 흘리고 싶었으니까요.
이제 많이 좋아졌습니다. 빨랫감이 좀 많아지긴 했지만 이젠 다시 책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