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이런 종류의 책-독서에 관한 책이나 배움에 관한 책-에 남 다른 흥미를 보이는 내 독특한(?) 취향이 선택한 또 하나의 결과다.저자가 필드상을 받으며 수학에서 대단한 업적을 세울 때까지의 과정이 주된 이야기지만 그 사이사이에 배움과 연결된 삶의 철학이 더 가슴에 와닿는다.이 책을 읽으면서 ‘평범’이란 단어의 개념이 모호해졌다.평범...과연 ‘평범(平凡)’이란 무엇일까?평범과 비범(非凡)의 차이는 단순히 천부적인 자질의 유무라고 할 수 있을까? 저자인 히로나카 헤이스케는 자신은 평범했고 끈질긴 노력으로 성공(일단 성공이라 하자. 별로 맘에 드는 단어는 아니지만)했다고 말한다.그런데 과연...10년간 한 가지 문제에 몰두할 수 있는 끈기가, 높은 벽에 부딪치고도 유지할 수 있는 초연한 시각이, 주변 모든 사람에게 배울 점을 찾는 삶의 자세가 평범한 것이라 할 수 있는가! 저자는 우리에게 “평범은 시작에서 말할 수 없다. 오직 그 끝에서만 판단할 수 있을 뿐이다.”라는 사실을 말하려는 듯 하다. 그는 결코 평범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