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역사 바로 알기
리오 휴버먼 지음 / 책벌레 / 200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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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철학자의 사상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가 자라온 개인적, 시대적 환경과 그 사상이 나온 사회적 배경을 알아야 한다.  

다시 말하면, 철학자 개인의 사고의 형성 과정과 외부 환경을 알지 못한 채 그의 사상을 제대로 이해하는 건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많은 풍파 속에서도 자신의 모습을 유연하게 바꿔가며 살아남은 '자본주의'를 이해하기 위해서, 그 역사를 들여다 보는 건 실로 당연하고 유의미한 일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이 필연적인 과업을 거시적 시각 속에서 풍부한 사료와 유려한 문체로 훌륭히 소화해낸다. 

농노와 영주라는 계급관계로 이루어진 중세봉건제에서 노동자와 자본가라는 계급관계로 이루어진 근대자본주의로 오는 지난한 과정을 차근차근 서술한다. 

유일한 교환의 매개로서의 상품(노동력)을 가진 노동자에게, 그 여정은 날카로운 칼날과 뾰족한 가시나무 길이었다. 

자본주의라는 생산양식 속에서 생산수단의 사적 소유와 생산의 사회적 성격 사이의 모순은 '자본주의의 본질'이다. 


저자(1903~1968년)가 생존해 있다면, 여전히 해방되지 않은 노동자들을 보면서 이렇게 외치리라. 


노동자들이여, 연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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