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식물 도감 - 전 세계 760여 종 식용 식물 총망라!
윤주복 지음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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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마트 채소 코너에서 브로콜리를 집어 들 때 가격표만 봅니다. 식물의 계통이나 원산지, 인간이 그것을 어떻게 길들여 식탁에 올리게 되었는지까지 떠올리는 경우는 드물지요. 그런데 『먹는 식물 도감』을 펼치는 순간, 평범한 식재료였던 감자와 들깨, 카카오와 계피가 모두 인류 문명의 공동 저자처럼 보이기 시작합니다.


식물생태연구가 윤주복 작가는 4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전국의 산과 들을 누비며 식물을 기록해 왔습니다. 다양한 식물 도감과 해설서를 통해 국내 자연도감 분야에서 독보적인 작업을 이어온 인물인데, 이번에는 먹는 식물에 집중합니다.


기존의 식물 도감과는 조금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우리 식문화와 생태, 역사와 취향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식물을 다시 읽게 만드는 식탁의 인문학 도감에 가깝습니다.


760여 종의 식용 식물과 1300여 컷의 사진이 담겼습니다. 그동안 음식을 완성된 요리 상태만 바라봤다면 『먹는 식물 도감』은 요리 이전의 세계인 씨앗과 뿌리와 줄기와 꽃의 세계를 보여줍니다.


인류가 수렵 채집의 유목 생활을 청산하고 정착이라는 거대한 문명사적 전환을 이룩하게 만든 위대한 주인공부터 소개합니다. 곡류와 아곡류 그리고 두류로 세분화하여 식탁의 가장 근원적인 뼈대를 분석합니다.


보리나 콩은 너무나 익숙해서 오히려 그 존재 가치를 잊기 쉬운 식물들입니다. 저자가 포착한 잘 여문 보리 사진과 보리 이삭, 유연보리 이삭의 대비를 보고 있으면, 식물이 거친 자연 환경에서 자신의 씨앗을 보호하기 위해 얼마나 정교하게 설계를 변경해 왔는지 알 수 있습니다.


낱알열매 끝에 수염처럼 길게 벋은 까락의 거친 질감은 사진을 통해서도 생생하게 전달됩니다. 6줄로 둘러나는 여섯줄보리와 2줄로 둘러나는 두줄보리의 구조적 차이는 인류가 수확량을 늘리기 위해 어떤 식물을 선택하고 개량해 왔는지를 보여주는 문명의 흔적입니다.





처마 밑에 주렁주렁 매달린 주황빛 감 말리기 사진은 온대 기후의 계절 변화가 식물에게 부여한 축복을 상징합니다. 타닌 성분의 떫은맛을 극복하기 위해 홍시로 연화시키거나 껍질을 벗겨 겨울 바람에 말려 내는 곶감의 제조 과정은, 가죽질의 두꺼운 잎을 지닌 감나무가 가을이라는 계절의 정점에서 인간에게 제공하는 가장 달콤한 농축 원액인 셈입니다.


두리안, 람부탄, 잭프루트, 용과, 카카오 등 이름은 알아도 살아있는 식물의 모습을 본 적 없었기에 현장 사진은 감각의 확장을 불러일으킵니다. 카카오 열매가 나무줄기에 직접 달리는 모습을 보니 신기합니다. 마카다미아, 피칸, 캐슈너트의 나무 전체 형태도 흥미진진하게 바라보게 됩니다.


채소류는 가장 방대하게 펼쳐집니다. 열매채소, 뿌리채소, 잎줄기채소에서부터 식용꽃, 산나물, 그리고 버섯과 바닷말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반찬이라는 이름으로 매일 섭취하는 초록색 생명력의 실체를 낱낱이 파헤칩니다.


두류 파트에서 다뤄지는 콩나물 역시 흥미롭습니다. 콩을 빛이 들지 않는 곳에서 발아시켜 비타민 C를 폭발적으로 길러낸 인류의 지혜는 척박한 계절을 버티기 위한 생태학적 생존 전략의 정점이었음을 깨닫게 만듭니다.


향신료와 허브 파트는 매혹적인 향취가 나는 것만 같습니다. 생강과의 식물들이 펼치는 지하 세계의 은밀한 반란은 미식가들이 왜 그토록 향신료에 열광하는지 그 생태적 이유를 밝혀줍니다. 카레의 황금빛을 만들어내는 강황과 울금, 그리고 토종 식재료인 양하와 생강에 대해서도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당분을 얻는 식물, 즙을 얻는 식물, 녹말을 이용하는 식물, 기름을 얻는 식물, 기호품을 얻는 식물, 차로 이용하는 식물, 식용으로 널리 이용하는 약용 식물까지. 인간이 식물로부터 얼마나 다양한 방식으로 에너지와 물질을 추출해왔는지를 보여줍니다.





도감이란 형식에 충실합니다. 용어 해설과 학명 정리가 잘 되어 있습니다. 2회깃꼴겹잎, 간생화, 결구 같은 낯선 식물학적 용어들이 친절한 해설을 통해 내 삶의 단어로 들어오게 됩니다. 자두나무부터 질경이, 차나무에 이르기까지 가나다순으로 빽빽하게 정리된 식물 이름 찾아보기 인덱스는 마트에서 산 식재료의 이름을 발견할 때마다 언제든 그 식물의 진짜 얼굴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돕는 내비게이션입니다.


수천 년 동안 인류의 문명을 지탱하고 기후와 투쟁해 온 위대한 식물의 연대기를 만나는 시간 『먹는 식물 도감』. 한 끼 식사 속에는 수천 년 식물의 역사가 숨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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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는 서점을 만들기 위해 2000일 동안 내가 한 일 - 117년 노포 서점의 유튜브 & 브랜딩 생존기
하야시 유타카 지음, 유서윤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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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활자 사냥꾼들이 빚어낸 무적의 미디어 생존기 『사랑받는 서점을 만들기 위해 2000일 동안 내가 한 일』. 출판 시장의 장기 불황은 한국과 일본을 가리지 않는 공통의 재앙입니다. 종이책의 종말이라는 거대한 빙하기 속에서, 117년 노포가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물며 강력한 팬덤을 구축한 실전 조직 혁신 공식을 통해 돌파구를 얻을 수 있습니다.


날것의 진실을 포착하던 저널리즘적 감각과 대중의 시선을 붙들어 매는 연출력을 두루 갖춘 하야시 유타카. 117년 역사의 노포 서점 유린도의 공식 유튜브 채널 《유린도밖에 모르는 세계(有隣堂しか知らない世界)》의 총괄 프로듀서 겸 디렉터를 맡게 됩니다.


그에게는 방송 현장에서 체득한 하나의 확신이 있었습니다. 재미없는 영상은 아무도 보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기업이 만드는 콘텐츠가 재미없는 이유는 대부분 스스로를 검열하기 때문이라는 것. 그렇게 저자는 마쓰노부 사장에게 "제게 유튜브를 맡겨주시겠습니까?"라며 2000일간의 위대한 여정에 닻을 올립니다.


새로운 채널을 기획할 때 흔히 저지르는 오류는 세상에 없던 완전히 독창적인 무언가를 창조해 내려는 강박입니다. 하지만 하야시 유타카의 접근법은 달랐습니다. 대중을 사로잡는 기획의 본질이 무에서의 창조가 아닌, 이미 검증된 맥락들의 정교한 계승과 변주에 있다고 보았습니다.


오래된 아이디어를 조합했습니다. 그는 캐릭터를 설계할 때 세 명의 선행 사례를 가져왔습니다. 독설과 솔직함으로 대중의 신뢰를 얻은 방송인 마쓰코 디럭스, 캐릭터의 독자적 세계관으로 팬덤을 구축한 시라이 빈센트, 편집의 리듬감으로 영상에 중독성을 부여하는 DJ 사장. 이 세 레퍼런스를 유린도라는 맥락 위에 재조합한 결과물이 바로 독설가 부엉이 캐릭터 R.B. 붓코로입니다.


2020년 6월 30일, 마침내 《유린도밖에 모르는 세계》의 첫 화가 세상에 공개됩니다. 첫 번째 영상의 제목은 대담하게도 자사에서 판매하지 않는 상품을 다룬 〈킴와이프스의 세계〉였습니다.


기업의 상식을 뒤집은 이 역발상의 결과는 수치로 명확히 드러났습니다. 첫 화 공개 1시간 만에 1,437회 재생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기존 채널인 《서점원 쓴도쿠의 책꽂이》의 마지막 영상 재생 수가 일주일 동안 42회에 불과했던 것에 비해 무려 30배가 넘는 성공을 거두며 화려한 서막을 알렸습니다.





과거 방송국 시절 밑바닥부터 케이블을 감아대며 현장 감각을 익혔던 저자는 유튜브라는 뉴미디어 생태계에 입성해서도 장인정신에 가까운 편집 철학을 고수합니다. 자본과 품을 아낌없이 쏟아붓는 장인 기질의 컷 편집을 단행했습니다. 시청자의 시선이 단 0.1초도 지루함에 머물지 않도록 화면의 호흡을 정교하게 제어했습니다.


얄팍한 잔기술이나 자극적인 썸네일 낚시로는 지속 가능한 구독자를 확보할 수 없다는 것을 간파한 저자는 날것의 재미에 집중했습니다. 특히 콘텐츠의 생명력을 지키기 위해 저자가 도입한 가장 혁신적인 규칙은 사전 확인 금지였습니다.


붓코로가 자사 매장에서 "아마존이 더 싸다"라거나 "이 물건은 비싸서 안 팔린다"라는 폭탄 발언을 던져도 필터링 없이 내보낼 수 있는 독보적인 진정성을 획득하게 되었습니다.


진정성으로 무장한 채널은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마침내 마주한 실버버튼 개봉식에서조차 붓코로는 감동적인 눈물 대신 특유의 심드렁하고 발칙한 태도로 시청자들을 폭소케 했습니다.


이후 진행된 굿즈 출시 작전 회의에서도 유린도는 팬들이 일상에서 진심으로 소장하고 싶어 할 만한 완성도 높은 아이템들을 기획했습니다. 붓코로의 거침없는 매력은 인터넷 세상을 넘어 지상파 방송의 러브콜로 이어졌습니다. 채널은 이제 서점의 홍보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로 하나의 강력한 커뮤니티이자 거대한 팬덤의 놀이터가 되었습니다.


유린도는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콘텐츠의 경계를 더욱 과감하게 허물기 시작합니다. 영상 속에서 보여준 날것의 현장감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실시간 감동으로 이어지도록 설계합니다. 문구 대결, 종이 지도의 세계 등 기발한 주제를 거치며 채널은 문학 평론가, 타 분야 전문가, 경쟁 업계의 실무자들까지 기꺼이 찾아오는 거대한 문화적 플랫폼으로 진화했습니다.


그 정점은 바로 경쟁사라고 할 수 있는 쓰타야(TSUTAYA) 서점 점령 이벤트였습니다. 경쟁사와의 전방위적 협업을 통해 유린도는 자신들의 브랜드가 지닌 도량과 유쾌함을 대중에게 각인시켰습니다.


전통적인 대기업 관점에서 볼 때, 제어 불가능한 독설을 내뱉는 붓코로는 사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리스크 덩어리일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무모한 실험이 지속될 수 있었던 본질적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자는 브랜드의 영혼을 빚어내는 캐릭터 마케팅의 성공이 결국 조직의 결단과 리더의 책임에 귀결된다고 짚어냅니다.


이 책의 숨은 주인공은 사장 마쓰노부 겐타로입니다. 사장은 하야시 프로듀서에게 단 네 가지의 철저한 절대 원칙만을 제시했습니다. 인권을 침해하지 않는다. 반사회적인 일을 저지르지 않는다. 그 누구에게도 상처 주지 않는다. 현저히 품위를 깎는 행동은 하지 않는다.


그리고 사장은 덧붙였습니다. 이 네 가지 외에 문제가 생기면 내가 세상에 고개 숙여 사과하면 되니, 당신들은 마음껏 날뛰어라고 말입니다. 위임하는 리더와 그 위임을 이끌어내는 실무자, 이 두 축이 맞물릴 때 비로소 조직의 관성이 깨집니다. 그 짜릿한 도전의 백미가 바로 24시간 철야 라이브 방송이었습니다.





유린도가 운영하는 성풍생활 니혼바시 매장의 24시간 영업 이벤트와 연계하여 진행된 생방송은 수많은 시청자와 밤을 지새우며 끈끈한 연대감을 형성했고, 유린도라는 브랜드를 찐 동반자로 격상시켰습니다.


2025년 4월 중순, 한 바탕의 치열한 녹화가 끝나고 돌아가는 하야시 디렉터의 차 안. 화면 너머로 독설을 퍼붓던 붓코로의 인형을 내려놓은 채 두 사람이 나누는 담담한 대화는 묘한 울림을 줍니다. 사양 산업의 한복판에서 대중의 마음을 울컥하게 만든 콘텐츠 노동자들의 뜨거운 자부심이 배어 있습니다.


『사랑받는 서점을 만들기 위해 2000일 동안 내가 한 일』은 사람들이 왜 어떤 브랜드를 사랑하게 되는지를 추적한 기록입니다. 단순히 유튜브 구독자를 늘린 마케팅이 아니라, 고사해 가던 오프라인 공간에 영혼을 불어넣고 책의 가치를 가장 트렌디한 방식으로 구출해 낸 눈부신 생존 투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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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살인사건 - 약이 독이 되는 위험한 화학의 역사
백승만 지음 / 해나무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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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의약품은 삶을 지탱하는 가장 보편적인 수단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무심코 입안에 털어 넣는 그 정교한 분자 화합물이 아주 미세한 균형의 차이로 생명을 앗아가는 가장 완벽한 흉기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보진 못했습니다.


약화학자 백승만 교수의 신작 『의약품 살인사건』에서는 인류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설계된 의약품이 인간의 끝없는 탐욕, 사소한 안일함 그리고 거대한 자본의 논리와 결탁했을 때 벌어지는 비극적 사건들을 추리소설보다 더 몰입감 넘치는 스토리로 추적합니다. 약학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약과 독의 미묘한 경계, 그 치명적인 화학의 역사 속으로 빠져들어봅니다.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던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급작스러운 사망 원인은 우유주사로 알려진 프로포폴이었습니다. 마이클 잭슨의 사망진단서에는 급성 프로포폴 중독(Acute propofol intoxication)이라는 문구가 박혀 있었습니다. 프로포폴은 수면을 유도하는 약물이 아니라 중추신경계를 빠르게 억제하는 마취유도제입니다.


한국 사회에서 프로포폴은 이미 의료용 약품이라기보다 연예계 스캔들과 중독 범죄의 이미지가 강합니다. 저자는 편리한 의료 시스템이 도리어 감시망의 사각지대를 만들고, 합법적인 공간인 병원에서 중독자를 양산하는 역설적인 상황을 정조준합니다.


이어서 의료 현장에서 발생하는 치명적인 투약 오류와 이를 밝혀내는 과학 수사의 과정을 다룹니다. 인체는 극도로 정밀한 화학 공장과 같아서 성분이 조금만 달라지거나 엉뚱한 약물이 주입되면 시스템 전체가 순식간에 붕괴합니다.


충격적인 에피소드 중 하나는 안약입니다. 눈이 충혈됐을 때 쓰는 그 안약 말입니다. 우리집에서 있습니다. 눈 주변의 혈관을 수축시키면서 충혈기를 없애는 테트라하이드로졸린(tetrahydrozoline)은 자율신경, 구체적으로는 교감신경을 활성화시켜서 생리적 변화를 가져온다고 합니다. 접근이 쉬운 물질일수록 악용의 문턱도 낮아집니다.


미국 테네시주 반더빌트 대학교 의료원서 발생했던 간호사 라돈다 보트의 실화를 소개하며 시스템의 맹점과 인간의 부주의가 결합했을 때의 공포를 생생하게 증언하기도 합니다. 신경안정제인 베르세드 대신 투여된 베쿠로늄은 온몸의 근육을 마비시키는 강력한 독극물과 같은 기전을 가진 근육이완제였습니다. 과로한 시스템, 습관화된 규정 무시 그리고 단 한 번의 실수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진 구조적 비극입니다.


저자는 의약품이 인체 내에서 신경과 근육의 접합부를 어떻게 무력화하는지 화학적 메커니즘을 짚어줍니다. 19세기 과학자들이 당나귀 실험 등을 통해 독극물의 치명적 원인을 규명해 나간 역사부터 현대 법의학이 몸속 깊은 곳에 숨겨진 미량의 살해 도구를 추적해 내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문학과 역사를 관통하는 독극물의 잔혹사에 대한 이야기들도 흥미롭습니다. 셰익스피어의 비극 《햄릿》에서 클라디우스가 잠든 왕의 귀에 떨어뜨려 살해했던 전설적인 독약, 헤보나(Juice of cursed hebona)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요? 약학자의 안목으로 추적한 결과 이는 가지과 식물인 사리풀 추출물로 추정되며 그 안에는 강력한 부교감신경 차단제인 스코폴라민(scopolamine)이 함유되어 있었습니다.


놀랍게도 이 치명적인 독소는 오랜 시간 동안 가장 흔하게 쓰인 멀미약, 키미테의 주성분이기도 합니다. 2024년 방글라데시에서는 범죄자들이 피해자의 얼굴에 스코폴라민 가루를 뿌려 의식을 몽롱하게 만든 뒤 금품을 갈취하는 사건이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요즘 어린이 멀미약은 주로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해 비교적 안전하게 멀미를 막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스코폴라민과 아트로핀 같은 성분들이 어떻게 군사적 목적의 화학무기로 발전했는지, 히틀러의 선택과 세계대전 당시 정보기관들이 비밀리에 자행한 생체 실험의 역사까지 확장합니다. 인류를 고통에서 구원하려던 신경전달물질 조절 기술이 국가적 광기와 결합했을 때 어떻게 대량 학살의 무기가 되는지 보여줍니다.





『의약품 살인사건』은 우리가 가장 맹신하는 영양소이자 아무리 먹어도 안전할 것이라 착각하는 비타민의 배신을 폭로합니다. 비타민A는 수용성 비타민과 달리 체외로 쉽게 배출되지 않고 간에 축적됩니다. 배질 브라운은 건강해지겠다는 맹목적인 집착 속에서 매일 권장량의 수천 배에 달하는 비타민A를 들이부었고 결국 간이 파괴되어 사망했습니다. 몸에 좋은 비타민도 인체의 허용치를 넘어서면 무서운 독소로 돌변합니다.


의약품 시장을 지배하는 거대 제약 자본과 인간의 탐욕이 빚어낸 현대판 약물 잔혹사는 호러 그자체입니다. 저자는 교도소 임상시험의 흑역사와 이 독성을 역이용해 현대의 항암제를 개발해 낸 반전의 과학, 약이 기업의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한 상품으로 전락했을 때 벌어지는 사회적 살인을 고발합니다.


더불어 성형외과와 피부과를 지배하는 보톡스가 원래 안과에서 안검경련을 치료하기 위한 극도의 희석 주사제였다가 어떻게 미용 시장의 황금알을 낳는 거대 자본이 되었는지, 그리고 특허권을 방어해 막대한 이익을 유지하려는 제약사들의 치열한 법정 소송전과 이를 깨부수려는 복제약 시장의 암투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냅니다.


마지막으로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 사설 실험실에서 불법으로 마약을 제조하고 오남용하는 범죄자들과 그 속에 숨겨진 화학적 메커니즘을 다룹니다. 체내에서 분해되기 쉬운 살충제를 만들어 회사에 수익을 안겨준 뒤 독자적인 연구 권한을 얻었던 비운의 괴짜 과학자, 알렉산더 슐긴의 이야기로 문을 엽니다.


그가 세상에 널리 알린 대표적인 물질은 바로 환각제 MDMA(엑스터시)입니다. 바이엘의 지혈제 화합물, 아드레날린과 구조적으로 매우 유사한 이 물질들은 뇌의 신경망을 교란하여 일시적인 희열을 주지만, 결국 인간의 이성을 마비시키고 영혼을 파괴하는 덫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안전하다고 믿는 일상적인 약물조차 인체라는 복잡한 계 안에서는 언제든 칼날을 거꾸로 돌릴 수 있습니다. 『의약품 살인사건』은 이 미묘한 한계와 원칙을 직시하는 것이야말로 현대 사회에서 스스로의 생명을 지키는 진짜 과학 지식임을 일깨워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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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젊어지는 시니어 건강 습관 - 매일 먹는 시니어 건강 식품 추천부터 놓치기 쉬운 건강 상식 모음
곽민철.정희철.이종화 지음 / 생능북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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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5070 인생 2막을 통째로 바꿀 무병장수 처방전 『10년 젊어지는 시니어 건강 습관』. 너도나도 100세 수명을 이야기하지만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요양원 침대에 누워 인공호흡기에 의존하는 연명이 아닙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내 발로 걷고, 맛있는 음식을 씹어 삼키며, 총명한 정신으로 품격 있는 노년을 보내는 것. 시니어들이 꿈꾸는 진정한 장수의 모습입니다.


저자 이종화 원장은 약사로 근무하던 중, 영양 흡수의 근본적인 관문인 구강 건강의 절대적 중요성을 깨닫고 다시 치과대학에 입학하여 치과의사가 된 복수 면허 보유자입니다. 여기에 시니어 디지털 소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튜브 채널 [걱정마엄빠]를 운영하며 시니어들과 소통해 온 마케터 곽민철, 금융 전문가 정희철 저자가 힘을 보탰습니다.


『10년 젊어지는 시니어 건강 습관』은 시니어들이 일상에서 매일 반복하는 아주 작은 선택들이 어떻게 10년의 생체 나이를 좌우하는지 파고듭니다.


아침은 무조건 챙겨 먹어야 건강에 좋다는 말을 상식으로 여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이 고정관념을 뒤흔듭니다. 아침 공복의 위장, 생각보다 예민하다고 말입니다. 기상 직후의 위장 상태가 장시간의 공복으로 인해 극도로 민감해진 상태임을 짚어줍니다. 몸에 좋다고 알려진 음식은 물론이고 모닝커피나 시리얼, 흰 빵을 무심코 섭취하는 것은 불타는 위장에 기름을 붓는 격입니다.





시니어들의 가장 큰 적 중 하나인 당뇨는 대개 잘못된 아침 식단에서 비롯됩니다. 시리얼이나 정제 탄수화물로 이루어진 흰 빵은 빈속에 급격한 혈당 변화를 유도하고 인슐린 반응을 과도하게 만들어 췌장을 지치게 합니다. 무조건적인 아침 식사 찬양론에서 벗어나, 내 위장의 생리적 상태를 먼저 이해하는 것이 치유의 첫걸음임을 강조합니다.


그렇다면 예민해진 아침 공복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요? 공복에 자극이 적고 혈당을 안정시키며 위 점막을 보호하는 식단으로 시작해 보라고 조언합니다.


책에서 추천하는 대표적인 공복 친화적 음식은 감자와 달걀 그리고 미지근한 물 한 잔입니다. 더 나아가 밥을 지을 때 정제되지 않은 곡물을 섞거나, 사과를 올바르게 섭취하여 치매를 예방하는 등 일상적 요리법의 미세한 조정이 가져오는 기적 같은 변화를 과학적 근거와 함께 설명합니다.


나이가 들면 몸 구석구석에서 원인 모를 신호들이 켜집니다. 병원에 가기에는 모호한 사소한 불편들이 삶의 질을 갉아먹습니다. 특히 특별한 이유 없이 온몸이 가렵고 긁어도 속이 시원하지 않은 증상이 흔합니다.


저자는 이를 피부 건조증으로만 보아서는 안 된다고 합니다. 노화로 인해 혈관과 면역 기관의 기능이 저하되면서 면역 체계의 균형이 무너져 발생하는 면역 과민 반응이 본질이라고 합니다. 이를 완화하기 위해 항산화 성분과 수분이 풍부한 양배추의 효능을 바탕으로, 면역 균형을 회복하는 구체적인 식습관 관리법을 안내합니다.


자다가 소변 때문에 대여섯 번씩 깨는 야간뇨 문제, 한밤중에 갑자기 종아리에 쥐가 나서 깨는 증상도 눈여겨봐야 합니다. 물에 특정 미네랄을 배합해 마시는 방법 등 신경과 근육의 안정 복원 팁이 있더라고요. 책 속의 '나를 위한 건강 노트' 파트에서는 구체적인 레시피를 소개하거나 놓쳐서는 안 될 팁들이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10년 젊어지는 시니어 건강 습관』은 대표적인 국민 영양제에 대해 반드시 알아야 할 진실을 알려줍니다.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여서 복용하더라도 주의사항을 지키지 않으면 오히려 건강에 큰 해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오메가3는 불포화 지방산으로서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낮추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지만, 혈액 응고를 억제하는 성질이 있어 아스피린이나 혈전용해제를 복용 중인 시니어가 과다 섭취할 경우 지혈이 되지 않는 치명적인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계속 복용하면 오히려 간 수치를 올리거나 신장에 독소를 축적하여 중간에 반드시 휴지기를 가져야 하는 영양제 리스트를 공개합니다. 영양제 구입비로 꽤 많은 돈을 지출하면서도 정작 몸을 피로하게 만들었다니, 돈과 건강을 모두 지키려면 꼭 알아야 할 내용들이 가득합니다.


구강 건강과 전신 건강의 연결고리를 다루는 파트도 실용적입니다. 잇몸이 무너지면 심장도 위험하다고 경고합니다. 입속의 진지발리스 같은 잇몸병 유발 세균이 상처 난 잇몸 혈관을 타고 온몸을 돌며 심장판막을 오염시키고 심혈관 질환이나 치매를 유발한다는 뇌·심혈관-구강 축 이론을 쉽게 풀어냅니다.


잇몸병과 치석을 획기적으로 줄여 치과 갈 일을 줄여주는 신기한 양치질 방법과 예로부터 민간요법으로 내려오던 가지 꼭지 달인 물 가글의 효능을 현대 과학의 시선으로 재해석해 주기도 합니다. 이 역시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지만 고농도는 정상 세균까지 파괴한다니 꼼꼼히 확인해서 실천해 봐야겠습니다.


『10년 젊어지는 시니어 건강 습관』은 시니어를 디지털 세상과 정확하게 연결하는 혁신적인 건강 관리 모델도 소개합니다. 삼성 헬스와 갤럭시 AI로 건강 관리하는 법, ChatGPT를 활용한 나만의 24시간 심리상담사 구축하는 법 등 노년의 가장 든든한 주치의가 되어 줄 AI에 대해 배울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시니어들의 지갑을 지켜주는 현실적인 경제적 팁까지 든든히 챙길 수 있습니다. 의사들도 말리는 불필요한 과잉 건강검진 항목, 정부에서 지원하는 각종 의료비 지원 제도와 실손보험 청구를 쉽게 하는 법 등 꿀팁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근거 없는 건강 정보에 휘둘리며 불안해하는 부모님께, 당당하고 품격 있는 노년을 준비하는 나 자신에게 『10년 젊어지는 시니어 건강 습관』을 선물해 주세요. 오늘 당장 바꿀 수 있는 식단, 복약, 구강, 디지털 루틴을 만나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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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해방
에이먼 돌런 지음, 김은지 옮김 / 복복서가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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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때로는 가장 은밀한 지옥이 되기도 하는 가족이라는 거대한 환상을 해체한 책 『가족 해방』. 우리는 흔히 천륜을 말하며 가족 간의 갈등은 무조건 화해와 용서로 풀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미디어가 보여주는 눈물겨운 화해 극본에 피로감을 느끼거나, "그래도 부모인데 네가 참아야지"라는 주변의 은근한 압박(가스라이팅)에 숨이 막혀본 경험이 있다면 이 책은 마음을 뻥 뚫어줄 지적 해방감을 선사합니다.


에이먼 돌런 저자는 미국 출판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베테랑 편집자입니다.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을 편집하며 종교적 도그마에 균열을 내었고, 『패스트푸드의 제국』을 통해 거대 자본이 숨겨온 먹거리의 추악한 민낯을 폭로했습니다. 사회적 통념에 맞서며 대중의 생각의 틀을 바꿔온 그가, 이번에는 가족이라는 거대한 우상에 날카로운 기획의 메스를 들이댔습니다.


놀랍게도 저자 스스로가 자신과 형제자매를 수십 년간 학대한 어머니와 단호히 관계를 끊어낸 실제 '생존자'입니다. 수년 동안 자신과 같은 문제의식을 대변해 줄 학자나 전문가를 찾아 헤맸지만, 유독 가족 문제에서만큼은 학계와 사회가 침묵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결국 "답답해서 내가 직접 썼다"는 당사자의 생생한 목소리와 30년 넘게 명저들을 만들어오며 다듬은 탁월한 집필 능력이 결합되어 이 책 『가족 해방 The Power of Parting』이 탄생했습니다.





에이먼 돌런은 그동안 외면해 온 가정 내 폭력의 지표를 보여줍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빈번하고 잔인한 신체적, 정서적 학대의 가해자는 원가족이습니다. 학대는 신체적 학대, 심리적 학대, 성적 학대, 방임으로 나뉩니다. 하지만 과연 어느 정도까지 행동해야 학대인가에 대한 판단 기준은 여전히 모호합니다.


내가 겪은 일이 학대인지 아닌지 어떻게 확신할 수 있을까요? 저자는 타인의 기준이 아닌, 내 마음이 어떻게 무너져 내렸는가에 주목하라고 조언합니다. 많은 피해자가 성인이 된 후에도 "내가 너무 예민한가?", "부모님도 그때 힘들어서 그랬겠지"라며 가해자의 입장을 대신 헤아려주곤 합니다. 하지만 타인의 눈치를 살피고 끊임없이 자신을 검열하며 불안해하는 그 성격적 특성 자체가 이미 어린 시절 겪은 유년기 트라우마의 명백한 증거인 셈입니다.


생존자들을 더 절망하게 만드는 것은 사회적 시스템의 배신입니다. 정신의학계의 바이블로 통하는 DSM(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은 복합 PTSD(지속적인 학대로 자아 정체성과 인간관계 능력이 송두리째 무너지는 질환)의 등재를 거부해 왔습니다. 유년기 내내 이어진 학대로 뇌 구조 자체가 변형되는 이 중대한 질환을 단 한 번의 큰 충격으로 생기는 일반적인 PTSD 범주로 대충 묶어버린 것입니다.


여기에 대중문화와 소셜미디어를 장악한 유해한 긍정성(Toxic Positivity)은 결정타를 날립니다. 과거를 용서하고 마음의 평화를 찾으라는 자기계발식 압박은 고통의 원인을 똑바로 바라보기보다 생존자의 입을 막아버립니다. 결국 이는 상처를 준 가해자와 이를 방치한 학대 사회를 보호하는 비겁한 방패막이가 될 뿐입니다.


천륜이라는 이름 아래, 우리는 왜 해롭기만 한 관계를 끈덕지게 붙잡고 있었을까요? 돌런은 의무감과 금기라는 가짜 신화가 우리의 시야를 흐렸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특히 부모가 자녀에게 베푼 물질적 지원을 '기르는 데 든 비용' 혹은 '은혜'라는 채무 관계로 둔갑시키는 영악한 가스라이팅이 있습니다.


학대자들은 결코 쉽게 피해자를 놓아주지 않습니다. 그들은 카멜레온처럼 태도를 바꾸며 생존자를 혼란에 빠뜨립니다. 『가족 해방』은 이 지옥에서 벗어나기 위해 생존자가 주도권을 쥐고 명확한 규칙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타인의 변덕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정서적 안전을 최우선 순위에 두는 것, 이 단호한 규칙을 실행하는 과정을 통해 생존자는 비로소 "내가 너무 매정한가?"라는 소모적인 죄책감에서 벗어나 자기 삶의 치유 주체로 우뚝 서게 됩니다.





마침내 물리적, 정서적 절연을 감행했다 하더라도 전쟁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닙니다. 진짜 힘든 싸움은 우리의 무의식 속에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학대 부모가 육체적으로는 내 곁에 없을지라도, 그들이 유년기 내내 심어놓은 저주의 말들은 우리 내면의 독백이 되어 끊임없이 스스로를 갉아먹습니다. 돌런은 이 위선적인 내면의 목소리를 식별해 내는 것이 회복의 핵심이라고 말합니다.


저자는 인지행동치료적 도구인 반대행동을 제안합니다. 내면에서 "넌 꼴불견이야"라는 메시지가 울려 퍼질 때, 책 속의 수많은 생존자들이 실천했듯 무조건적인 수용 대신 예민하게 그 주파수를 감지하고, 의도적으로 "아니오"라고 외치며 스스로를 대접하는 구체적인 행동을 취하는 연습입니다.


에이먼 돌런은 절연이 가져다주는 찬란한 해방감을 감정적 호소가 아닌, 압도적인 통계와 임상 데이터로 증명해 냅니다. 부모와 천륜을 저버리면 평생 불행하고 죗값을 받으며 살 것이라는 세상의 저주가 얼마나 거대한 기만이었는지 낱낱이 깨부숩니다.


실제 연구에 따르면 가족과 절연한 생존자들은 이후 자신의 삶을 '해방, 축하, 안도' 같은 단어로 표현했습니다. 무려 80%에 달합니다. 가족과 인연을 끊은 대다수의 생존자가 오히려 인생의 황금기를 맞이했다는 이 수치는 절연이 비극적인 결말이 아니라 영혼을 구하는 선택이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저자 역시 마흔이 넘은 나이에 어머니와 결별한 후 "마치 키마저 자란 것 같은" 신체적 해방감과 안도를 느꼈다고 고백하며 자신의 삶을 통해 증명합니다.





물론, 해방의 공기 속에서도 가끔은 묵직한 슬픔의 파도가 밀려옵니다. 가해자가 여전히 살아 있고 관계의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현재 진행형의 상실이기 때문입니다. 이 미해결된 슬픔과 주변 사람들의 무례한 오지랖을 극복하기 위해 저자는 가족의 개념을 완전히 새롭게 정의하라고 권고합니다. 우리에게 나를 학대하는 원가족은 필요 없지만, 인간으로서 온기를 나눌 공동체는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환대하는 사람들을 직접 발굴해 내어 구축하는 선택 가족의 개념을 제시합니다. 상처 입은 생존자들이 서로를 알아보고 연대할 때, 우리는 원가족이라는 좁은 감옥을 넘어 온 세상과 깊고 안전한 유대관계를 맺을 수 있는 무한한 힘을 얻게 됩니다.


『가족 해방』은 가족이라는 이름의 신성가족 우상을 완벽하게 해체한 지적 투쟁의 결과물입니다. 용서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합니다. 화해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당신의 생명을 구하는 유일한 길일 수 있다고 말합니다. 가짜 위로와 무조건적인 긍정 압박에 깊은 피로감을 느끼는 트라우마 생존자들을 위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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