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동화 책이 사라진 날 어린이를 위한 웹툰동화
이윤창 지음, 고정욱 원작 / 더블북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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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긴 텍스트만 보면 눈이 흐려지고 "세 줄 요약 좀"을 외치는 요즘. 종이책이 어쩌면 고대 문명의 유물처럼 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웹툰의 옷을 입고 인류의 뇌세포를 구출하러 온 재밌는 동화책을 소개합니다. 아동 청소년 문학계의 네임드 타자 고정욱 작가의 탄탄한 뼈대에, 네이버웹툰 《좀비딸》로 눈물과 콧물을 쏙 빼놓았던 이윤창 작가의 개그 포텐이 폭발한 『웹툰동화 책이 사라진 날』입니다.


문해력 붕괴라는 무거운 주제를 유머감각으로 세련되게 비틀어낸 고단수의 정석을 만나게 됩니다. 고정욱 작가의 스토리에 이윤창 작가의 유쾌한 연출이 만나 완성된 활자 구출 작전! 외계인이 벌인 황당무계한 활자 금지령의 세계로 빠져들어가봅니다.


평화롭던 지구 하늘에 쟁반 짜장처럼 둥근 UFO들이 떼거지로 몰려오며 인류의 일상은 순식간에 일시 정지됩니다. 그런데 이 외계인들, 침략 방식이 꽤 신박합니다. 음험하고 치밀한 전략을 들고나왔으니 바로 인류의 지능 통제입니다. 인간들이 똑똑해져서 반항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지구상의 모든 책을 압수하기 시작합니다.





스마트폰 알고리즘에 영혼을 저당 잡혀 스스로 독서를 멀리할 때, 외계인들은 아예 물리적으로 책을 증발시켜 버립니다. 뇌를 굳게 만드는 우민화가 더 무섭다는 사실을 댕청한 표정 연출로 찰지게 표현해냅니다.


지구를 접수한 외계인 대장은 붉은 피부를 뽐내며 전 세계 모니터에 등장해 롸바롸바거리는 외계어로 무시무시한 포고령을 투하합니다. 지구인들은 더 이상 책과 지식 정보를 모으고 배울 수 없다고 말이죠.


학교도 안 가고, 시험도 없고, 책 안 읽는다고 등짝 스매싱을 당하지도 않는 유토피아가 열린 겁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뇌를 쓰지 않고 매일 놀기만 하는 아이들의 상태가 영 이상해집니다. 어휘력이 마이너스 통장 통과하듯 깎여 나가더니, 대화는 단어 몇 개로만 이루어지고 사소한 일에도 앞뒤 재지 않고 주먹부터 나가는 원시인 콤보를 달성합니다.


책을 읽으면 몸이 미생물로 변한다는 외계인의 협박보다, 책을 안 읽어서 스스로 정신적 아메바가 되어가는 풍경은 블랙코미디가 아닐 수 없습니다. 생각이란 걸 하면 지는 것 모드로 멍하니 지낼 때, 영웅은 나타나는 법입니다. 노는 것보다 활자가 주는 쾌감이 더 짜릿했던 상진이와 민지입니다.





두 아이에게 책은 지루한 숙제 더미가 아니라, 스크롤을 내리지 않아도 뇌내 가상현실을 풀가동해 주던 최고의 오락기였습니다. 둘은 외계인의 레이더망을 피해 글자를 읽겠다는 용감한 도전을 감행합니다.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 아이들의 은밀한 독서 파티는 결국 덜미를 잡히고 맙니다. 특유의 개그 컷과 긴박한 스토리로 흥미진진하게 텍스트 탈환 작전을 관람하게 됩니다.


우리를 스마트폰 노예가 아닌 진짜 인간으로 살게 하는 유일한 치트키는 바로 책을 읽는 행위 그 자체라는 사실을 이보다 재밌게 보여줄 수 있을까요. 뻔한 독서 권장 도서의 지루함을 완전히 걷어냈습니다. 킹받는 개그 연출과 스펙터클한 스토리가 어우러져 페이지가 광속으로 넘어갑니다.


독서에 흥미를 붙이고 문해력을 떡상시키는 유쾌하고 실용적인 백신이 되어줄 『웹툰동화 책이 사라진 날』. 웹툰과 동화가 만나 되살린 독서의 놀라운 힘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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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쓰는 예술가 - 예술가와 창작자를 위한 연구 입문서
안성아 지음 / 여가로운삶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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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예술과 데이터.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않을 것 같은 이 두 영역의 접점을 평생에 걸쳐 모색해 온 안성아 교수의 『논문 쓰는 예술가』. 연세대학교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하고 KAIST에서 경영공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한 차가운 이성의 데이터 과학자가 인간의 가장 뜨거운 숨결이 살아 숨 쉬는 문화예술 분야로 향했습니다.


교육 현장에서 겪은 수많은 예술가 제자들의 사투와 고뇌를 바탕으로, 그들의 창작 에너지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학술적 무기를 쥐여주기 위해 집필한 연구 입문서입니다.


가장 먼저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는 것은 윤다영 작가의 표지 그림 〈비우며 채우며〉입니다. 세밀한 펜화는 예술가이자 연구자로서 마주하게 되는 복잡다단한 정신적 여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합니다.


어지럽게 뒤엉킨 카오스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서 저마다의 궤도를 지키며 정교한 질서를 이루어가는 하나의 거대한 우주와도 같습니다. 자기만의 언어와 질서로 우주를 재편해가는 예술가들의 사유의 풍경화입니다.


창작자가 논문이라는 단어와 마주하는 순간, 심리적 위축감을 토로하곤 합니다. 저자는 좋은 작품과 잘 쓴 논문은 관객과 독자의 생각을 바꾸고 사회를 움직인다고 말합니다.


예술가가 무대 위나 캔버스 위에 점 하나를 찍는 행위는 본질적으로 세상에 대한 거대한 의문 제기입니다. 저자는 예술가들이 이미 훌륭한 연구자의 유전자를 내면화하고 있다는 것을 짚어줍니다.


그렇기에 연구설계란 오히려 자신이 구축해 온 예술적 세계관을 타인에게 객관적으로 납득시키기 위한 입체적 설계도를 그리는 작업입니다. 한 장의 연구계획서는 작품을 올리기 전 무대 평면도를 그리는 것과 완벽히 동형의 프로세스라는 점을 깨닫는 순간, 논문은 예술가의 강력한 무기로 재탄생합니다.





먼저 연구 질문을 세우는 법을 이야기합니다. 추상적인 미학적 담론이나 예술이란 무엇인가와 같은 거대 담론은 학위논문의 출발점으로 적절하지 않습니다. 훌륭한 연구는 현미경의 초점을 좁히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저자는 창작자가 흔히 범하는 오류인 지나치게 넓고 모호한 주제를 명확하고 입증 가능한 연구 질문으로 전환하는 세 가지 출발점을 짚어줍니다.


연극 관객의 심리라는 막연한 주제는 연구가 될 수 없지만, 소극장 연극에서 무대와 객석의 물리적 거리가 관객의 감정적 몰입도에 미치는 영향으로 좁혀 잡는 순간 비로소 학술적인 생명력을 얻게 됩니다.


자신이 발을 딛고 있는 창작 현장의 구체적인 문제의식, 즉 관객과의 대화에서 느꼈던 갈증이나 작품 판매 및 티켓 가격 책정 과정에서의 의문들이 모두 훌륭한 원천이 됩니다. 연구란 우주 전체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선택한 아주 작은 구역의 미스터리를 완벽하게 풀어내는 과정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질문이 선명해졌다면, 이제 그것을 학술적 언어로 구조화하는 밑 작업이 필요합니다. 여기에는 가설 설정과 변수의 도출, 그리고 이들의 인과관계를 한눈에 보여주는 연구모형의 설계가 포함됩니다.


연구의 뼈대를 세웠다면 이제 세상을 바라볼 관측 도구, 즉 렌즈를 선택해야 합니다. 학계에서는 질적연구와 양적연구라는 두 축으로 분류합니다. 미학적 비평이나 심층 인터뷰, 참여 관찰을 통해 텍스트의 깊은 맥락 짚어내는 이야기의 렌즈(질적연구)는 예술가들에게 친숙하고 매력적입니다.


저자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야기의 렌즈가 가진 주관적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숫자의 렌즈(양적연구), 그리고 이 둘을 결합한 혼합 연구의 폭발적인 파괴력에 주목하라고 조언합니다. 개별 예술가의 깊이 있는 인터뷰로 가설을 탐색하고, 이를 대규모 설문조사라는 숫자로 객관화하여 일반화하는 작업이야말로 현대 문화예술 연구가 지향해야 할 가장 입체적인 지형도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내밀한 미적 감동이나 만족감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어떻게 수치로 치환할 수 있을까요? 『논문 쓰는 예술가』는 이 불가능해 보이는 번역의 과정을 다룹니다.


저자는 명목척도, 서열척도, 등간척도, 비율척도라는 네 가지 측정 도구의 특성을 설명합니다. 수집된 설문 데이터를 통계 프로그램이 인식할 수 있도록 부호화하는 코딩과정까지 거치고 나면, 예술가의 감각은 비로소 통계적 검증이 가능한 디지털 자산으로 탈바꿈합니다.


우리는 늘 이 결과가 단순히 어쩌다 일어난 우연인가, 아니면 과학적인 인과관계가 있는 진짜 법칙인가라는 질문과 마주합니다. 수집된 데이터가 엑셀 시트를 가득 채웠을 때, 아득한 현기증을 느낍니다. 걱정마세요. 통계 프로그램이 계산을 대신해 주기 때문에, 연구자는 오직 해석의 눈을 기르면 됩니다.


통계 분석이 끝났다면 이제 학계의 표준 관습에 맞춘 텍스트 구조물로 빌드업해야 합니다. 저자는 논문의 전체 구조를 영화 시나리오나 기승전결을 가진 하나의 내러티브 예술 작품으로 접근하라고 조언합니다. 더불어 최근 연구 패러다임을 흔들고 있는 생성형 AI 툴의 활용법에 대해서도 짚어줍니다.





마지막으로 고된 집필 끝에 탄생한 논문을 학술대회나 등재지에 게재하고, 엄격한 학위논문 심사위원들을 설득하는 실전 팁을 다룹니다. 그리고 마침내 학위라는 종착지를 넘어, 그 연구의 언어가 다시 자신의 본업인 창작 현장과 어떻게 선순환 구조를 이루어야 하는지에 대한 궁극적인 지향점까지 조언합니다.


자신의 예술적 직관과 창작 프로세스를 대중, 기획사, 국책 공모사업 심사위원들에게 가장 설득력 있는 데이터의 언어로 프리젠테이션하고 확장할 수 있는 실용적 가치가 있는 책입니다. 창작의 직관을 연구의 언어로 바꾸는 다정한 안내서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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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불안과 싸우지 말 것 - 두려움을 다스리고 나를 알아차리는 불교 심리학 공부
페터 베르 지음, 장혜경 옮김 / 갈매나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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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취업, 승진, 인간관계, 건강, 노후, 자녀 교육까지. 불안은 인생의 배경음악처럼 하루도 빠지지 않고 따라다닙니다. 불안만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저자 페터 베르는 대기업 엔지니어로 승승장구하던 시절, 어느 날 갑자기 공황 발작을 맞닥뜨렸습니다. 숨이 막히는 느낌에 응급실을 수십 차례 찾아갔지만 결과는 늘 아무 이상 없음. 그러나 상황은 점점 악화되었고, 평생 경험한 공황 발작만 3,000번이 넘었습니다. 『자신의 불안과 싸우지 말 것』은 그 처절한 생존기를 바탕으로 쓰였습니다.


저자는 직장을 내려놓고 인간의 본질과 행복을 탐구하기 위해 다시 대학에 들어가 심리학을 전공합니다. 이후 마음챙김 아카데미를 설립하여 자신처럼 길을 잃은 이들을 돕고 있습니다.


『자신의 불안과 싸우지 말 것』의 부제는 '두려움을 다스리고 나를 알아차리는 불교 심리학 공부'입니다. 심리학의 과학적 메커니즘과 동양 불교의 사성제(四聖諦)를 접목한 마음 처방전입니다.


인생에서 가장 위험한 순간은 자신이 아프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한 채 액셀러레이터를 밟을 때입니다. 페터 베르는 대학 시절과 직장 새내기 시절, 성공이라는 목표를 향해 과도하게 몰아붙였습니다. 겉으로는 완벽해 보였지만, 내면에서는 이미 위험 신호가 울리고 있었습니다. 바로 갑작스럽게 찾아온 공황 발작이었습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첫 번째 진리인 '고(苦)'는 내가 직면한 불편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단계를 의미합니다. 저자는 삼천 번이 넘는 발작을 겪고 나서야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불안과 맞서 싸우거나 도망치는 대신, 걸음을 멈추고 내 안의 괴로움을 똑바로 응시해야 한다는 것을 말이죠.


우리가 겪는 대부분의 정서적 피로는 내가 불안하다는 사실을 부인하고, 남들처럼 평온한 척 연기하는 데서 비롯됩니다. 저자는 이 책이 세상의 기준에 맞추느라 정작 자신의 내면이 무너져 내리는 줄도 몰랐던 현대인들, 즉 과도한 완벽주의와 성취 압박에 시달리는 이 시대의 모든 청춘에게 바치는 헌사라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이 지긋지긋한 불안은 대체 어디서 날아오는 것일까요? 불교의 두 번째 진리인 '집(集)'은 괴로움의 원인을 규명하는 단계입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겪는 내면의 불안 목록의 일부는 이렇습니다. 익숙한 환경을 떠나기 무서워 잠재력을 펼치지 못하고 열망을 억누르는 사람, 아이가 잘못될까 부모 노릇을 제대로 못 할까 걱정이 많은 부모, 인생의 큰 도전을 맞닥뜨렸는데 불안해서 중대한 걸음을 내딛지 못하는 사람, 자신이 부족하다 믿기에 사랑받지 못할 것 같아 늘 불안한 사람, 잘하지 못하면 관심과 사랑을 받지 못할 것 같아서 한시도 쉬지 않고 애쓰고, 노력하고, 일하고, 걱정하고, 움직이는 사람...


현대인의 불안은 실재하는 물리적 위험이 아니라, 대부분 머릿속에서 스스로 만들어낸 가상의 이야기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서커스단의 아기 코끼리를 묶어두었던 작은 말뚝이 훗날 거대해진 어른 코끼리마저 도망치지 못하게 옭아매는 것처럼, 우리 역시 과거의 두려움이 만든 마음의 말뚝에 갇혀 지냅니다.


불안이라는 폭풍이 불어올 때, 우리는 자동반사적으로 그 상황을 회피하려고만 합니다. 하지만 불편한 감정을 피하기 위해 한 번 도망치기 시작하면, 우리 뇌는 그 상황을 진짜 위험한 것으로 인식하여 평생 계속 달아나게 만든다고 합니다. 알 수도 없는 미래의 유령들과 싸우느라 현재의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 이것이 바로 괴로움의 본질인 '집(集)'입니다.


괴로움의 원인을 알았다면, 이제 그것이 사라진 평온의 상태인 '멸(滅)'로 나아갈 차례입니다. 저자는 불안의 노예가 되지 않기 위해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두 가지 차원의 무기를 알려줍니다. 위급 상황 대처법(알아차림)과 근본적인 체질 개선(마음챙김)입니다.


잠 못 드는 밤, 걱정이 꼬리를 물 때 우리는 머릿속의 시나리오와 나 자신을 동일시합니다. 이때 저자는 뇌의 폭주를 멈추는 구명줄 질문을 던지라고 조언합니다. 이 질문은 내 마음을 쥐고 흔드는 생각이 과연 실재하는 사실인지, 아니면 뇌가 지어낸 소설인지를 냉정하게 분리해 줍니다.


"'정말 출근하기 싫다. 저녁에 퇴근해서 또 몸이 안 좋으면 어쩌지?', '커피 마셨다가 또 심장 두근거리면 어쩌지?', '아니, 무슨 메일이 이렇게나 많이 왔어. 오늘 하루에 다 못 볼 것 같은데.', '이러다 다음 미팅에 늦겠어.'...


이런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올 때, 자신이 무엇을 걱정하고 무엇을 피하려 하는지 아주 구체적으로 적어보라고 권합니다. 막연한 두려움을 텍스트로 마주하는 순간, 그 공포의 크기는 확연히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책에는 자가 진단 문항도 나와있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질 수 있게 도와줍니다.


그리고 불안을 근본적으로 다스리기 위한 신체적 메커니즘을 짚어줍니다. 바로 더 많은 경험을 허락하는 것입니다. 불안이 찾아올 때 몸의 반응에 저항하지 않고, 마치 바람이 나를 스쳐 지나가듯 그 감각을 온전히 허락하면 놀랍게도 그 감정은 이내 사라진다고 말이죠.


마지막 단계 '도(道)'는 앞서 얻은 깨달음과 마음챙김을 일상에 완벽히 뿌리내려 내면의 진정한 자유를 완성하는 구체적인 실천의 길입니다. 감정 해방 과정(Emotional Freedom Process, EFP)입니다.


EFP는 불안을 일시적으로 가라앉히는 기술이 아닙니다. 편도체의 경보를 알아차린 후, 내 몸 안의 시공간을 느끼며 감정의 에너지가 어떻게 변화하고 흘러가는지 가만히 관찰하는 수행입니다.


밤마다 지친 몸과 마음으로 "오늘 나는 왜 또 그랬을까?" 하며 스스로를 검열하고 자책하는 피해자의 서사에서 마침내 벗어나게 된다고 합니다. 좌식 명상이라는 공식적 수행과 설거지를 하거나 걸을 때 현재에 집중하는 비공식적 수행을 일상 속에서 병행하다 보면, 상사가 사무실을 슬쩍 들여다보아도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자동 반응을 멈출 수 있습니다.


특히 이 감정 해방 과정의 마지막 단계에서 만나는 진짜 보물이 바로 공(空)의 경험이라고 합니다. 격렬했던 감정의 파고가 서서히 가라앉고 에너지가 차분하게 내려앉을 때, 설명하기 힘든 비존재의 감각, 즉 '텅 비어 있음'의 평온함이 찾아옵니다.


불안이 지나간 자리에 남은 이 공(空)의 상태에서 기력을 회복하지 않고 곧바로 허겁지겁 자극적인 일상으로 돌아가 버린다면, 내면의 가장 소중한 보물을 놓치는 셈입니다.


『자신의 불안과 싸우지 말 것』은 머릿속이 지어낸 가짜 시나리오에 속아 오늘을 낭비하지 마라고 합니다. 불안을 삶의 방향을 알려주는 신호로 해석합니다. 구명줄 질문, 감사 산책, 감정 해방 과정 등 일상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천법도 다양합니다.


불안을 이해하는 수준을 넘어 자신이 어떤 삶을 원하는지 성찰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의 숨결을 허락하고 사랑을 선택할 때, 온 삶은 날마다 축제가 된다는 것을 일깨워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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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필사책 - 청소년을 위한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박선주 옮김 / 마음시선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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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한 권의 책을 끝까지 써 내려가는 동안 문장은 생각이 되고, 생각은 비로소 삶을 대하는 태도가 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기획된 『청소년을 위한 어린 왕자 필사책』.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고전 읽기를, 영원한 고전인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를 통해 처음부터 끝까지 내 손으로 완성하는 한 권 통필사의 여정으로 만나봅니다.


저도 『어린 왕자』를 몇 번이고 읽었지만, 필사를 하면서 문장들이 낯설게 다가오는 경험을 했습니다. 눈으로 읽을 때는 뇌가 익숙한 단어 위주로 이야기를 대충 조립해 버리거든요. 그래서 다 안다고 착각하기 쉽습니다. 『어린 왕자』의 결말을 모르는 분들이 적지 않을걸요?





하지만 통필사를 하게 되면 내 손의 속도가 브레이크 역할을 해 줍니다. 문장을 통째로 마주하다 보면 생소한 문장들, 자잘한 쉼표 하나, 문장과 문장 사이의 독특한 연결어까지 전부 손끝에 걸리게 됩니다. 어? 『어린 왕자』에 이런 구절도 있었나 싶은 낯선 순간들을 마주하는 것, 바로 통필사가 가진 진짜 매력입니다.


노출제본으로 페이지가 잘 펼쳐져 필사하기 편하게 만들어졌고, 왼쪽 페이지에는 원문과 일러스트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오른쪽 페이지에는 자신만의 필체로 문장을 꾹꾹 눌러 담을 수 있는 필사 공간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현대적 감각으로 매끄럽게 다듬어진 번역과 원서 고유의 감성적인 일러스트 역시 최고입니다. 마음시선 출판사의 『어린 왕자 블랙에디션』에서는 톤다운된 세련된 일러스트가 일품이었다면, 『청소년을 위한 어린 왕자 필사책』은 컬러풀한 색감으로 또 다른 매력을 안겨줍니다.


이 고전은 너무 유명한 문장이 오히려 작품 전체를 가려버린 책이기도 합니다. "네가 오 후 네 시에 온다면 나는 세 시부터 행복할 거야." 외에도 예쁜 울림을 주는 문장들이 많다는 것을 필사를 하면서 깨닫게 될 겁니다. 


『청소년을 위한 어린 왕자 필사책』은 본문만 있는 게 아니라 배경지식이 풍부하게 담겼습니다. 작가 생텍쥐페리의 역동적인 삶과 2차 세계대전이라는 비극적인 시대적 배경을 연결하여 청소년들에게 인문학적 배경지식을 선사합니다.





그리고 책 후반부에 부록으로 실린 독후활동지를 펼쳐보면, 문해력과 뇌 피셜을 자극하는 고품격 질문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원서 고유의 따뜻하고 감성적인 일러스트와 하루 한 페이지라는 부담 없는 필사로 만나는 『청소년을 위한 어린 왕자 필사책』. 소중함은 원래부터 존재하는 가치가 아닙니다. 내가 투자한 시간과 관심이 특별함을 만들어냅니다. 친구 관계도, 가족도 마찬가지입니다. 꿈과 진로도 마찬가지입니다. 노력 없이 소중한 것은 존재하기 어렵다는 걸 일깨워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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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드 코워크 - 24시간 일하는 나만의 맞춤형 AI 비서 AI 에이전트 시리즈 2
신승희 지음 / 생능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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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챗GPT가 세상을 뒤흔든 지 3년이 지났습니다. 직장인치고 AI 화면에 질문 한두 번 던져보지 않은 사람은 없으며, 매달 커피 몇 잔 값을 아껴 유료 구독 결제 버튼을 누르는 이들도 부지기수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우리가 경험한 AI는 그저 말만 잘하는 앵무새였습니다. AI가 그럴싸한 회의록 요약본을 만들어주면, 그걸 복사해서 붙여넣는 것은 결국 사람의 손이었습니다. 메일 초안을 짜주면 그걸 다시 복사해 이메일 창에 옮기고 첨부파일을 수동으로 얹어야 했습니다. 이 복붙의 굴레 속에서 AI는 완전한 파트너가 아닌, 아주 조금 똑똑한 초안 작성기에 머물렀을 뿐입니다.


현직 20년 차 베테랑 디자이너이자 빅데이터과 겸임교수 신승희 저자는 굵직한 현장 비즈니스 플랫폼을 설계하고 컨설팅해 온 찐 실무가입니다. 그렇기에 누구보다 현장 실무자들이 느끼는 피로감의 본질을 꿰뚫고 있습니다.


저자가 제시하는 해결책은 AI와 대화하는 수준을 넘어, AI가 나의 작업 공간인 내 컴퓨터의 폴더로 직접 걸어 들어와 함께 구르는 코워크(Co-work)의 패러다임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클로드 코워크』는 완전한 실무 자동화의 신세계를 코딩 한 줄 모르는 비개발자의 언어로 펼쳐 보입니다.





챗GPT, 제미나이와 비교했을 때 클로드는 서사적 감수성과 구조적 맥락 유지 능력이 탁월합니다. 저자는 클로드가 답을 도출하는 과정인 토큰의 개념과 예측 연산의 메커니즘을 설명해줍니다.


AI는 인간처럼 문장의 의미를 철학적으로 곱씹는 것이 아니라, 앞에 나온 단어들을 바탕으로 다음에 올 가장 적절한 단어를 고도의 확률로 예측하는 존재입니다. 이 속성을 이해하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올바른 명령어 설계에 집중하게 됩니다.


"ABC 물산에 감사 이메일 써 줘"라는 단발성 질문을 던져놓고, 돌아온 뻔하고 지루한 답변에 실망하곤 합니다. AI의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인간이 맥락이라는 핵심 연료를 공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짚어줍니다.


저자가 제시하는 해결책은 역할(Role), 컨텍스트(Context), 지시(Instruction), 출력 형식(Output Format)이라는 프롬프트의 4요소를 명확히 구축하는 것입니다. 이 네 가지 뼈대를 갖추고 대화를 주고받는 멀티턴 방식으로 진입할 때, 클로드는 단순한 챗봇이 아니라 비로소 나만의 AI 비서로 진화하기 시작합니다.


기존 방식이 사용자가 직접 파일을 사이트에 올리고 결과물을 다운로드받아 PC에 저장하는 가내수공업 형태였다면, 클로드 코워크는 AI가 사용자의 로컬 컴퓨터 폴더에 직접 로그인하듯 접근하여 파일을 읽고, 수정하고, 생성하는 전권을 부여받습니다.


특정 프로젝트 폴더 안에 흩어져 있는 수십 개의 텍스트 파일과 회의록 데이터를 지정한 뒤 "이 폴더 안의 내용들을 싹 긁어모아서 마크다운 서식의 단일 보고서로 병합하고, 이를 기반으로 경영진 보고용 워드 문서와 파워포인트 슬라이드 초안까지 한 번에 뽑아줘"라고 자연어로 지시하면, 코워크는 폴더 내부를 종횡무진하며 결과물 파일들을 툭툭 떨어뜨려 놓습니다.


저자는 실무에서 겪을 수 있는 포맷별 현실적 한계와 이를 극복하는 크로스앱 워크플로(Cross-App Workflow)를 보여줍니다. 파워포인트 디자인의 미적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클로드 인 파워포인트 애드인을 조합하는 법, 엑셀 데이터 분석 시 정확성을 확보하기 위한 프롬프트 가이드 등은 저자의 실전 팁이 유용합니다.


계약서 PDF를 던져주고 우리 회사에 불리한 독소조항을 발라내는 리스크 스크리닝 실습이나 영수증 사진 한 장으로 전표 분개를 뚝딱 끝내는 회계장부 자동화 파트도 흥미진진합니다.


클로드를 조직의 일하는 생태계 그 자체로 확장하는 마스터 클래스 단계까지 이어집니다. 저자는 클로드를 구글 드라이브, 노션, 슬랙 등 직장인들의 필수 협업 툴과 연결하여 거대한 자동화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이제 리서치는 사람이 브라우저 탭을 수십 개 띄워놓고 헤매는 고노동 작업이 아닙니다. 클로드 인 크롬과 웹 검색 기능을 연동하면, AI가 실시간으로 경쟁사 뉴스나 시장 동향을 크롤링하고 비교 분석표를 만들어 노션 페이지에 자동으로 기록한 뒤, 핵심 요약본을 팀 슬랙 채널로 발송하는 전 과정이 단 하나의 명령어로 구현됩니다.


영업, 마케팅, 법무, 인사, 재무, 개발에 이르기까지 직무별로 최적화된 공식 플러그인 생태계를 종횡무진 활용하는 예시들을 따라가다 보면, 이 도구가 왜 비개발자를 위한 구원의 동아줄인지를 절감하게 됩니다.


코딩 실력이 없어도 비즈니스 맥락을 명확히 정의할 줄 아는 기획력만 있다면, 누구나 자신만의 거대한 AI 비서 군단을 지휘하는 총사령관이 될 수 있음을 이 책이 보여줍니다.


『클로드 코워크』는 기술의 발전 앞에서 직장인이 취해야 할 생존 전략과 태도의 변화를 촉구하는 가이드북입니다. 모든 전문 용어는 직관적인 비유로 쉽게 설명합니다.


AI 시대의 진정한 승자는 AI에게 업무의 맥락과 방향성을 정확하게 위임할 줄 아는 유능한 기획자입니다. 매일 아침 엑셀 창과 워드 창을 오가며 영혼 없는 복붙 작업을 반복하느라 시간을 빼앗기고 있다면, 이제 그 무의미한 수작업의 체인을 끊어낼 때입니다. AI를 대화 상대가 아닌 내 폴더로 출근시켜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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