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의 작은 정원들 - 무너진 나를 다시 세우는 골목 정원 이야기
최윤선 지음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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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매일 타인의 고통과 비명을 보살피는 직업군이 있습니다. 하지만 타인을 살리는 최전선에 서 있는 이들이 정작 스스로의 삶이 깨져가는 신호를 감지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중환자실과 응급실이라는 극한의 임상 현장에서 생사의 갈림길을 지키던 최윤선 저자는 가슴이 답답해지고 정신이 아득해지는 심각한 번아웃을 경험합니다.


그렇게 마흔 중반이라는 나이에 삶의 방향을 바꿉니다. 산림치유지도사이자 숲해설가로 전업한 그는 현재 비퀠(북촌퀘렌시아랩) 도심숲센터 대표로 활동하며, 북촌·궁궐·공원·인왕산 등 도심 속 자연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성장 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북촌의 작은 정원들』은 멀리 있는 산과 숲을 찾아가는 탈출형 치유가 아니라, 600년 역사가 숨 쉬는 북촌의 골목과 궁궐, 공원을 천천히 걸으며 식물의 생존 방식과 인간의 내면 회복을 교차시킵니다.


정원이라 하면 높은 담장 안에 정갈하게 다듬어진 인공적 공간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북촌의 작은 정원들』은 선조들이 먼 산의 능선과 자연 경관을 창과 기둥 사이로 빌려와 감상했던 오래된 정원의 지혜, 즉 차경(借景)을 현대의 도시 골목길로 가져옵니다.


출근길 보도블록 틈새의 작은 풀꽃이나 낡은 담장 너머의 나뭇가지 한 그루 앞에 멈춰 서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나만을 위한 마음 정원으로 재탄생한다는 시선을 만날 수 있습니다.


복잡하고 극심한 집중력을 요구하는 현대 도시 생활에서 소진된 인지적 주의력이 자연의 감각적 자극을 통해 회복되는 기전을 이야기하는 카플란 부부의 주의 회복 이론, 인간 본성에 본능적으로 각인되어 있는 생명 및 자연에 대한 애착과 유대감을 재확인 시키는 에드워드 윌슨의 바이오필리아 가설 등 도시 생태학이 건네는 과학적 근거도 짚어줍니다.


이처럼 도심 속 식물을 바라보는 행위가 단순한 감상주의나 위안에 그치는 게 아니라, 실제 신체와 신경계를 안정시키는 유의미한 생물학적 초록색 처방전이라는 것을 일깨워 줍니다.


열린송현 녹지광장 들판 편에서는 가을이 오면 무작정 잎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줄기와 잎자루 사이에 세포층인 '떨켜'를 만들어 물과 영양분의 이동을 스스로 차단하는 중국단풍에 대해 소개합니다.


우리 눈엔 그저 낙엽으로 보이지만, 식물에게 그것은 혹독한 겨울을 견디고 다음 봄을 기약하기 위한 전략적인 생존법입니다. 무언가를 손에서 놓지 못해 스스로를 방전시키는 이들에게 저자는 '마음의 떨켜'라는 생태적 언어를 건넵니다. 때로는 능동적인 비움과 단절이야말로 나라는 생명을 살리는 가장 적극적인 회복 전략이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창덕궁 희정당 돌담 틈새의 할미꽃, 원서동 궁궐 담장 옆 해치상 발치 돌 틈에서 자라난 고들빼기, 삼청공원 오래된 담벼락 아래의 귀여운 꽃마리 등 꼭 한 번 눈으로 직접 보고 싶은 식물들이 가득 소개되어 있습니다.


특히 북촌로 한옥 골목길 및 화단의 미스김라일락은 이름도 참 재미납니다. 1947년 북한산 털개회나무 씨앗이 미국으로 건너가 개량된 역사를 지닌 식물이더라고요. 도심 골목에서 강렬한 향기를 피워내는 주인공입니다.


『북촌의 작은 정원들』은 도시 공간에 대한 관점을 번잡한 소음의 지옥에서 다채로운 생명력이 들끓는 미세 정원들의 집합체로 역전시킵니다. 내가 서 있는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틈새를 바라보게 만듭니다. 안국역 주차장에서 아스팔트를 뚫고 올라온 오동나무 새싹, 원서동 해치상 발치에 뿌리내린 고들빼기처럼 식물들은 도심의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제 몫의 생명을 단단히 다져나갑니다.


우리 동네에는 이름부터 엉뚱하고 웃긴 쥐똥나무가 한 그루 있습니다. 볼품없어 보이던 그 나무는, 어느 봄날 진한 향기로 저를 사로잡아 발길을 멈추게 하면서 비로소 제게 존재를 알렸습니다. 그 앞을 지날 때마다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로저 울리히의 스트레스 회복 이론처럼 자연의 은은한 자극이 과각성된 교감신경을 다독이는 힘이 있음을 온몸으로 체감합니다.


『북촌의 작은 정원들』에 소개된 식물 사진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산책 치유를 받는 느낌입니다. 걸음을 늦추고 허리를 숙여 작은 생명을 바라보는 그 멈춤의 순간이야말로 마음 회복의 기회가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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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난 카피 - 보고 듣고 읽으며 발견한 것들이 카피가 되기까지
이유미 지음 / 언더라인 / 202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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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하루에도 수많은 문장을 만납니다. 광고 문구와 브랜드 슬로건, SNS 게시물, 책 속 문장, 누군가 무심코 건넨 말까지 읽고 듣는 언어는 넘쳐납니다. 마음에 남는 문장을 발견하면 감탄하면서도 막상 내 글을 쓰려 하면 막막해집니다. 무엇을 써야 할지,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남들과 다른 생각을 어디에서 찾아야 할지 고민하게 됩니다.


29CM 헤드 카피라이터 출신이자 《카피 쓰는 법》, 《편애하는 문장들》 등을 쓴 이유미 작가의 신작 『다시 만난 카피』는 이런 고민을 지닌 이들에게 다정한 해답을 건넵니다.


저자는 번뜩이는 영감이나 제로에서 시작하는 창작 대신 매일 걷는 길, 자주 가는 카페, 우연히 마주친 안내문 같은 맹맛 같은 평범한 일상에서 문장의 재료를 건져 올리는 법을 이야기합니다.





"저는 상상력이 빈곤합니다. 매우 부족합니다. [...] 제로에서 시작하는 건 제 영역밖의 일입니다. 그래서 없는 이야기를 (물론 하늘 아래 새로운 건 없다지만) 지어내는 창작자들이 그저 부럽고 존경스러워요. [...] 제가 잘하는 건 일상 관찰입니다. 그렇게 매일을 들여다본 뒤 사소한 것에도 나름의 의미를 잘 부여합니다." 

- p5


창작의 고통에 허덕이는 이들에게 내가 잘하는 것, 일상을 관찰하는 것부터 시작하라고 다독이며,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평범한 삶도 훌륭한 원료가 된다는 것 보여줍니다.


저자는 평범한 경험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그 의미를 다른 사람도 공감할 수 있는 언어로 바꾸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그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카피라이팅은 광고 문구를 만드는 기술을 넘어 세상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이 됩니다.





『다시 만난 카피』에서는 한 줄의 문장이 우리 손에 쥐어지기까지 보고, 듣고, 생각했던 일상의 궤적을 4가지 단계로 추적합니다.


첫 번째, 발견 편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힘을 뜻합니다. 내향인의 쉼터가 된 올리브영, 도서관의 '산책하는 책' 현수막 등 무심코 지나치는 일상 속에서 작고 사소한 이야기와 숨은 욕망을 포착하는 시선을 다룹니다.


두 번째, 관점 편은 같은 세상을 다르게 읽는 법을 뜻합니다. 단점의 재발견, OTT에서 겪는 본전 생각, 인지심리학과 소설 속 서사 등을 통해 당연하게 여겨왔던 세상을 완전히 새로운 각도로 읽어내는 법을 에피소드로 보여줍니다.


세 번째, 연결 편에서는 카피가 삶이 되는 순간입니다. 여행길의 백팩, 드라마 대사, 일상의 통증 등 삶의 경험과 브랜드의 본질을 연결해 가슴을 울리는 카피로 확장하는 과정을 다룬 에피소드가 펼쳐집니다.


마지막으로, 변화 편에서는 카피로 다시 보는 일상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불안의 장점, 감정 일기 쓰기 등 글쓰기와 기록을 통해 평범한 하루가 나만의 언어로 재탄생하고 일상의 방향이 틀어지는 순간을 담았습니다.





책 속 에피소드들은 일상적입니다. 인터넷 쇼핑으로 5만 원짜리 맨투맨 티셔츠를 살지 말지 고민하다 결제 버튼을 누르는 소소한 일상에서 출발합니다. "망설이는 이유가 가격이면 사고, 사는 이유가 가격이면 그만둬라"라는 말과 함께, 옷을 사고 나면 자연스럽게 옷장을 정리하고 방을 치우게 되는 흐름을 포착합니다. 새 옷을 사고 옷장을 정리하며 마음을 다잡는 것처럼, 일상 속 미세한 행동의 조정이 곧 삶의 방향을 트는 기폭제가 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마음에 드는 문장을 필사하기도 좋습니다. 『다시 만난 카피』의 각 꼭지 끝에는 가만히 지나쳤던 감정을 곱씹고 직접 글로 옮겨볼 수 있는 질문과 작은 훈련법이 담겨 있습니다. 오늘 나의 하루는 어떤 모양이었지?, 나에게 '어떻게든 되게 하는' 물건이나 기억은 무엇이지?라고 스스로에게 묻게 만듭니다.


삶의 결을 다듬는 따뜻하고 명징한 언어를 배우고 싶은 이들에게 『다시 만난 카피』를 추천합니다. 평범한 하루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는 이미 저마다의 삶을 집필하는 카피라이터이니까요. 내가 무심코 지나친 장면에도 누군가에게 들려줄 이야기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 이야기를 발견하고 자기만의 언어로 표현하는 순간, 일상은 기록할 가치가 있는 경험으로 바뀝니다. 이 책은 자신이 살아가는 세계를 조금 더 세밀하게 이해하고 표현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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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저 사람은 잘 팔릴까 - 평범한 사람을 전국 1등으로 만든 성과의 법칙
정성희 지음 / 서사원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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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화술이나 특별한 재능 없이도 오직 방향과 시스템으로 전국 1등을 달성한 정성희 저자의 실전 세일즈와 성과 관리 지침서 『왜 저 사람은 잘 팔릴까』.


실적 한계에 부딪힌 영업인, 커리어 도약을 꿈꾸는 직장인, 그리고 1인 브랜딩과 팀 성장을 고민하는 리더 모두에게 세일즈와 성과 창출의 본질을 일깨워 주는 최고의 페이스메이커가 되어줍니다.


이 책은 15년 동안 대기업 MD로서 '갑'의 위치에 익숙했던 저자가 방문 판매 영업이라는 '슈퍼을'의 현장에 뛰어들며 프레임을 깨뜨린 과정을 담았습니다. 성공담을 늘어놓은 책이 아닙니다. 자신의 경험을 기록과 분석, 고객 심리, 목표 관리, 브랜딩, 조직 운영이라는 구체적인 실행 원리로 풀어냅니다. 여기에 AI 활용법까지 더해 오늘날의 영업 환경에서 개인과 조직이 경쟁력을 높일 방법을 보여줍니다.





저자는 처음부터 영업에 능숙했던 사람이 아닙니다. 말솜씨가 뛰어나지도 않았고, 해당 분야의 전문가도 아니었습니다. 그렇기에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다른 방식으로 경쟁력을 확보해야 했습니다. 그가 선택한 방법은 성과를 내는 선배들의 상담 스크립트를 익히고, 자사 상품뿐 아니라 경쟁 상품까지 공부하며, 고객과의 상담을 기록하고 복기하는 것이었습니다.


감정이나 핑계 대신 숫자와 결과로 스스로를 증명하겠다는 결의와 함께, 입사 후 첫 90일 동안 어떤 습관과 태도를 형성하느냐가 향후 3년의 성과와 기준을 결정짓는다는 핵심 원리를 보여줍니다.


화술이 부족해도 성공하는 비밀은 준비된 실력과 데이터 복기에 있습니다. 저자는 거절을 실패가 아닌 데이터로 전환하는 '거절 복기 기록지' 작성법과, 목표 소득에서 필요한 매출, 계약 건수, 고객 접촉 수를 거꾸로 계산해 내는 '역산 공식 설계'를 소개합니다. 감정은 매일 바뀌지만 시스템은 바뀌지 않기에, 기분에 휘둘리지 않고 매일의 숫자를 채워나가는 자기 경영의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세일즈란 그저 고객에게 상품을 파는 것일까요? 저자는 고객이 바라는 변화된 미래와 그 경험을 설계해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 줍니다. "비싸요"라는 가격 저항 속 진짜 신호를 진단하고, '할까 말까'의 고민을 '어떤 방법이 나에게 맞을까'로 이동시키는 질문의 구조화 기법을 전합니다.


또한, 셀프 브랜딩을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으로 정의하며, SNS를 활용해 진정성 있는 기록을 남기고 고객이 필요할 때 가장 먼저 나를 떠올리게 만드는 7가지 원칙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혼자만 잘하는 개인전을 넘어 함께 성과를 내는 팀전으로 승리하는 리더십에 대해서도 다룹니다. 상대의 상황과 니즈를 먼저 이해하는 진정성 있는 리크루팅, 팀원의 성장과 자율성을 촉진하는 코칭 시스템, 경쟁을 조직 전체의 성장 에너지로 변환하는 리더의 조직 관리 전략을 풀어냅니다.


『왜 저 사람은 잘 팔릴까』는 오늘날 영업 현장의 필수 무기인 AI 실전 활용법도 담았습니다. 클로바노트 등을 통한 상담 기록 분석, 구글 캘린더 연동 및 후속 연락 시점 설계, 놓친 고객과 숨은 소스 재발굴, 뉴스레터 자동화 등 초보자도 10분 만에 실무에 바로 도입할 수 있는 생산성 극대화 시스템을 알려줍니다.


더불어 전국 1등 시크릿 노트와 특별 실전 노트가 수록돼 있습니다. 목표 설정부터 소득 성장 계획, 거절 대응, 가격 저항 진단, 고객 결정 흐름, 팀원 코칭 등 자신의 상황을 점검하고 실행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현장에서 직접 적용할 수 있는 실전서입니다.


영업직군이 아니지만 요즘은 퍼스널 브랜딩 시대입니다. 대체 불가능한 존재감을 증명하고 싶은 1인 크리에이터에게도 추천합니다. 전국 1등이 증명한 성과의 법칙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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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법을 읽는 시간 - 공식으로 외우는 100번의 반복보다, 원리를 이해하는 1번의 ‘읽기’가 더 강력합니다
오석태 지음 / 길벗이지톡 / 202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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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암기의 고통을 납득의 쾌감으로 바꾸는 『영문법을 읽는 시간』. 문법 공식은 아는데, 문장을 만들려면 단어부터 더듬으며 말문이 막히는 고민. 무엇이 잘못된 걸까요?


수많은 방송 매체에서 생활영어를 진행해 온 언어전문가 오석태 저자는 기존 영문법서의 틀을 깨뜨립니다. 이미 세상을 논리적으로 이해하도록 회로가 맞춰진 성인의 뇌는 이유를 알 수 없는 단순 암기 규칙에 저항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자는 무작정 100번 반복해서 외우는 것보다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는 한 번의 '읽기'로 문장 생성의 설계도를 머릿속에 완성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학습자에게 일방적인 암기가 아닌 원리의 납득이라는 시원함을 선사합니다.





『영문법을 읽는 시간』은 문법 체계를 10개의 시간(장)과 36개의 MOMENT(절)로 구성했습니다. 하루에 한 MOMENT씩 가볍게 읽어나가면 5주 안에 핵심 영문법의 뼈대를 완성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 세 번째 시간은 존재, 현재 그리고 찰나의 시선에 관한 영문법입니다. 현재 시제는 현재, 현재진행형은 진행 중이라는 식으로 대응 관계만으로 기억하면 예외처럼 보이는 표현을 만날 때마다 혼란스럽습니다.


이 책에서는 단순해 보이는 be동사를 그저 '~이다'가 아닌 '100% 확실한 주어의 상태'로 풀어냅니다. 현재 시제의 본질을 평소에 늘 그 행위를 한다는 관점에서 설명하는 겁니다. 현재 시제가 왜 찰나의 순간이 아닌 평소의 습관과 변하지 않는 규칙을 의미하는지 이해하는 시간입니다. 더불어 현재진행형이 포착하는 찰나의 확언과 확정된 미래의 장면을 생생하게 연결합니다.


네 번째 ~ 여섯 번째 시간은 시간의 연결, 동사의 변신, 시선의 전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현재완료의 have가 왜 들어가며 과거와 현재를 어떻게 잇는지, 동사 tire가 현재분사(-ing)와 과거분사(-ed)로 변신하며 감정을 전달하는 과정 그리고 능동태와 수동태에 담긴 말하는 이의 시점 이동 감각 등을 다룹니다.


현재완료는 익숙하면서도 까다로운 문법입니다. have와 과거분사를 결합한다는 형태는 기억하기 쉽지만, 과거 시제와 무엇이 다른지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한국어로 옮겼을 때 두 표현의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는 경우도 있지요. 『영문법을 읽는 시간』은 현재완료의 초점을 현재의 상황에 둡니다.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일이 현재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살펴보는 방식입니다.





일곱 번째 ~ 열 번째 시간은 미래, 의지, 기억 그리고 언어의 엔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will, be going to, be about to 등이 그리는 서로 다른 미래의 스펙트럼, 과거완료가 가리키는 기억의 시차, 지각동사와 사역동사가 전달하는 현장감 넘치는 동작의 에너지를 차근차근 다룹니다.


문법의 원리를 이해한다고 해서 모든 표현을 한 번 읽는 것만으로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해한 내용을 실제 문장과 대화 속에서 여러 차례 확인해야 합니다. 하지만 원리를 알고 연습하면 무엇을 구분해야 하는지 명확해집니다.


우리가 영어 문장을 자유롭게 뱉지 못했던 것은 단어를 몰라서가 아니라, 한국어와 전혀 다른 영어의 시간감각과 시선 포착 방식을 직관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영문법을 읽는 시간』은 예문마다 단서가 되는 한국어 뜻과 쓰이는 구체적 장면을 연결해 보여줘 이해하기 쉽습니다.


각 장마다 요약 코너와 말하기 코너를 통해 눈으로 이해한 문법 원리가 입 밖으로 터져 나오도록 연습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본문 QR코드로 음성 자료까지 활용할 수 있습니다. 100번의 암기보다 강력한 1번의 납득! 원리로 읽고 입으로 터지는 진짜 영문법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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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시민 - 인류의 생존과 미래를 위한 음식 철학
줄리언 바지니 지음, 김민하 옮김 / 인문식당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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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배달 앱을 몇 번 터치하면 별미가 배달되고, 마트 진열대에는 가공된 식품들이 깔끔한 포장재에 싸여 저렴한 가격으로 유혹합니다. 소비자가 마주하는 것은 대개 완성된 상품입니다. 가격과 품질, 편의성이 선택의 기준이 되는 동안 음식이 거쳐 온 과정은 시야에서 사라집니다.


영국의 대중철학자이자 저널리스트 줄리언 바지니(Julian Baggini)는 『음식시민』에서 현대 식량 시스템이 진열해 놓은 무지의 풍요에 제동을 걸어옵니다. 산업화된 식품 체계는 우리를 시장이 던져주는 음식을 군말 없이 소비하는 소비자로 만들었습니다. 저자는 인류학, 역사학, 분자생물학, 환경경제학 그리고 철학적 사유를 넘나들며, 식량 위기의 본질이 식품 소비자라는 수동적 지위에 갇혀버린 우리의 태도에 있음을 일깨워 줍니다.


한국 독자들을 향한 서문에서 K-푸드와 한국식 식문화의 세계적 영향력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배달 문화와 가공식품 산업 이면에 자리 잡은 공장식 축산과 환경 파괴의 문제를 함께 직시할 것을 건넵니다. 『음식시민』은 먹는 행위의 전 과정을 성찰하고 정치적, 시민적 권리를 행사하는 음식시민(Food Citizen)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합니다.





저자는 20명 이상의 글로벌 전문가를 심층 인터뷰하고 유엔 보고서 등을 참고했으며, 이를 철학적 저널리즘이라 부릅니다. 농학자는 수확량을, 영양학자는 칼로리를, 동물권 활동가는 고통을, 경제학자는 가격을 이야기합니다. 모두 맞는 말인데 서로 부딪칩니다.


줄리언 바지니의 역할은 이 조각들을 한 상 위에 올려놓고 그래서 이 중 무엇이 무엇보다 중요합니까라고 묻는 심판 겸 통역입니다. 『음식시민』은 땅, 사람, 동물, 기술까지 4부로 나눠 보여줍니다.


인류가 농경을 시작한 신석기 혁명은 문명의 위대한 진보로 칭송받지만, 저자는 쟁기를 들면서 인류가 오히려 장내 미생물군의 다양성을 잃고 단일 작물에 종속되는 비극을 맞이했다고 짚습니다.


이어서 1840년대 영국 제국주의 체제부터 시작되어 오늘날 미국 중심의 거대 농업·식품 기업으로 이어진 기업 식품 체계를 조명합니다. 저자는 문제의 원인을 특정 기업의 탐욕이라는 악당 찾기로 치부하기보다, 저렴하고 자극적인 초가공식품을 끊임없이 생산·소비하게 만드는 정크푸드 순환이라는 구조적 악순환을 파헤칩니다.


기술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는 대체 단백질 및 배양육 맹신론에 대해 신중한 회의론을 제기하기도 합니다. 지구 한계 내에서 인도적으로 동물을 사육하는 '더 적게, 하지만 더 나은 고기(less but better meat)'라는 현실적 균형점을 모색합니다.


마지막으로 음식을 단지 소금, 설탕, 지방, 단백질 같은 영양소의 화학적 집합체로 환원시키는 영양주의 패러다임을 비판합니다. 식품 라벨에 적힌 성분표의 숫자와 영양소 수치만 맞춰진다면 초가공 기술로 만들어진 공장형 대체육이나 알약이 진짜 식품을 대체할 수 있다는 착각을 깨부수어 줍니다. 음식은 단순한 영양소의 화학적 조합이 아니라, 살아있는 생명체이자 문화적·사회적 맥락을 지닌 전체임을 되새기게 합니다.





더불어 지중해식 식단, 유기농법, 로컬 푸드 운동 등 특정한 식사 방식이나 농업 기술을 전 지구적 만병통치약으로 강요하는 교조주의를 비판하는 대목도 등장합니다. 지형과 기후, 문화가 완전히 다른 지구촌의 모든 사회에 단 하나의 정답이란 존재할 수 없습니다. 유기농 절대주의와 바이오 기술 절대주의 사이의 비옥한 중간지대에서, 지역적 맥락에 맞는 다원주의적 접근을 시도할 때 식량 안보와 생태적 조화가 동시에 가능해진다는 것을 일깨워 줍니다.


『음식시민』은 전체성, 순환성, 다양성, 식품 중심, 지략, 자비, 형평성이라는 일곱 가지 키워드를 내세워, 거대 기업에 집중된 권력을 해체하고 식량 주권을 시민에게 되돌려줄 것을 촉구합니다. 식량 위기의 본질을 권력의 불균형과 민주적 통제의 상실에서 찾는 통찰입니다. 식량 세계의 공정성을 되찾기 위해 우리가 먹거리 정책과 유통 구조에 목소리를 내는 음식시민으로서의 주체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책 후반에 소개되는 음식 시민으로 거듭나기 위한 6가지 IMPACT 실천법은 유토피아적 전복이나 극단적 운동가가 되지 않더라도,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지침입니다. 나의 윤리적 가치와 실제 식생활 사이의 불일치를 인지하고, 실행 가능한 유연한 조정을 하나씩 쌓아나가는 것, 그것이 바로 전 지구적 식문화를 바꾸는 현실적이고 가시적인 출발점입니다.


『음식시민』은 자신의 식탁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되, 구조적인 문제를 개인의 책임으로 축소하지 않는 태도를 보여줍니다. 완벽한 선택이 어렵다는 이유로 아무것도 바꾸지 않는 것과 모든 문제를 개인의 소비로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것 사이에서 현실적인 길을 찾도록 돕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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