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딸 영문법 1 - 기초를 위한 필수 개념 이해 고딸 영문법
임한결 지음 / 그라퍼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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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집 딸내미 고딸의 영어 콘텐츠 기억하시는 분들 많으실 거예요. 국제결혼 후 아버지가 외국인 사위와 대화하기 위해 영어공부를 시작했지만, 영어 왕초보가 볼 만한 영문법 교재가 마땅찮아 결국 딸이 직접 영어 콘텐츠를 블로그에 올리게 되면서 왕초보 영어 독학 공부용으로 핫한 반응을 끌었던 고딸영어.


고딸영문법 시리즈로 출간되어 많은 호응을 얻었던 그 책이 개정판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캐릭터도 대폭 변경되었어요. 가족 구성원인 남편과 딸 캐릭터와 함께 톤다운된 색감으로 편집되어 마음에 더 쏙 드는 교재로 탄생되었네요. 유튜브에서도 핵심 콘텐츠를 영상으로 접할 수 있어요.


책 커버가 학습진도표가 되는 구성도 신선합니다. 총 28Unit으로 구성된 <고딸영문법 1>은 명사, 대명사, be동사, 일반동사, 형용사, 부사에 대해 배울 수 있습니다. 1Unit 분량이 부담스럽지 않은 분량입니다. 1Unit을 공부해 보니 5분 정도면 끝낼 수 있고, 꼼꼼히 읽어도 15분 정도면 클리어할 수 있는 분량이었어요. 하루에 2Unit씩 매일 공부하면 2주 만에 한 권을 뗄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많이 사용해 시각적으로 만만하게 접근할 수 있어 쉬워 보이는 효과를 준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연습문제도 설명을 정리하는 개념 정리를 통해 다시 한번 복습하는 효과도 되고요. 문법 Talk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모바일 메시지 형태의 편집도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고딸 영문법 1>은 영어 배울 때 알아야 할 첫 번째 문법인 주어와 동사부터 시작합니다. 영어는 주어 다음에 바로 동사를 쓰기에 반드시 기억해야 하니까요. 1Unit을 마칠 때마다 매일 10문장을 통해 핵심을 다시 복습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문장으로 자연스럽게 반복 학습하게 되는 효과가 있어요.


예시 문장이 길지 않고 간단한 문장인데, 왕초보에겐 단어 뜻을 몰라 시간을 너무 허비하지 않게 간단히 단어 뜻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한 파트를 공부할 때 쩔쩔매느라 결국 에너지 소진하며 더 이상 진도 나가는 걸 멈추기 일쑤였다면, 이번엔 가뿐하게 1Unit을 클리어하는 뿌듯함을 맛볼 수 있을 겁니다.


영어가 가물가물한데 빠르게 영문법 핵심을 훑어보고 싶은 분, 회화에 집중하고 싶은데 영문법 기초가 너무 없는 분, 기초라고 내세운 영문법 인강이나 시중 교재가 그래도 어렵게 느껴지는 분이라면 진짜 기초부터 잡아주는 고딸 영문법을 추천합니다.


예를 들어 복수형에 대한 파트를 공부할 때 예외의 예외, 또 예외가 줄줄이 나와서 외울 게 너무 많다며 절망했던 분들이라면 어떤 흐름으로 공부하면 효율적인지 고딸 영문법을 통해 익힐 수 있습니다. 가장 기본인 s와 es를 붙이는 것만 하나의 unit에 집중합니다. 단어가 변형되면서 복수가 되는 단어들은 굳이 외우려 들지 않는 대신 단어를 자주 익힐 수 있는 시스템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그냥 이런 게 있구나 하는 마음으로 편안히 자주 보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걸 짚어줍니다.


셀 수 있는 명사와 셀 수 없는 명사를 공부할 때도 규칙, 예외, 예외의 예외 등을 마구잡이로 외우지 말고 이해하면서 익힐 수 있게 도와줍니다. 이때 고딸영문법이 알려주는 사전 활용 Tip은 놀라워요. 그동안 사전을 뜻만 찾는 걸로 끝냈던 이들에겐 이런 게 있었나 싶을 정도일 겁니다. 사전에는 뜻만 있는 게 아니라 쓰임까지 정리되어 있다는 걸 이제서야 알게 되는 분들이 많으실 거예요. 큰 주제가 마무리되면 종합 TEST 페이지가 등장합니다. 시험 치고는 간단하지만 어디가 부족한지 복습할 수 있는 기준이 될 겁니다.


왕초보여도 무사히 한 권을 끝낼 수 있는 고딸영문법. 드디어 영포자 신세를 탈출하고 싶은 이들, 아이와 함께 공부하고 싶은 부모에게도 안성맞춤인 영문법 기초 교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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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일 죽은 자의 이름을 묻는다 - 세계적인 법의인류학자가 들려주는 뼈에 새겨진 이야기
수 블랙 지음, 조진경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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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코소보 전쟁 당시 영국 법의학팀을 이끌며 전쟁 범죄 수사에 참여, 2004년 인도양 쓰나미 발생 때 사망자 신원 확인에 도움을 주기 위해 파견된 최초의 법의학자였던 수 블랙은 현재 옥스퍼드 세인트존스칼리지 총장으로 재직 중인 세계적인 법의인류학자이자 해부학자입니다. 특히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다루기 어렵다고 소문난 어린이 뼈대 교과서를 집필하며 어린이 뼈 식별에 대한 전문가이기도 합니다.


<나는 매일 죽은 자의 이름을 묻는다>는 비극적인 사건을 겪은 시신의 이름을 부여하고, 생전의 이야기를 건져올리는 법의인류학자가 일하는 방식의 흐름으로 서술된 책입니다. 인체의 부위에 중점을 두고 머리, 몸통, 사지로 구분해 이야기합니다. 워낙 충격적인 범죄 사건이 많이 나와서 읽는 내내 당혹스러울 정도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으로 남는 감정은 내 몸에 대한 경이로움과 소중함이었습니다.


인간의 골격은 200개가 넘는 뼈로 구성되었습니다. 알코올 중독은 간에 흉터로 기록되고, 코카인 중독은 치아에 흔적을 남깁니다. 고도비만의 식단은 심장, 피부, 연골뿐만 아니라 뼈에도 자국을 남긴다고 합니다. 법의인류학자는 뼈에 기록된 그 사람의 경험을 찾습니다. 뼈로 그 사람의 사연을 알아내고 죽은 자에게 이름을 되찾아줍니다.


뼈가 발견되면 던져야 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유골이 인간의 것인가, 법의학적 관련성이 있는가, 이 사람은 누구인가, 사망의 방식과 원인을 뒷받침할 수 있는가 등입니다. 법의인류학자는 온갖 종류의 동물 뼈를 알고 있어야 합니다. 특히 돼지의 갈비뼈는 인간의 갈비뼈와 흡사하고, 말의 꼬리뼈는 사람의 손가락뼈와 비슷하다고 합니다. 영장류의 뼈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가까운 과거의 뼈가 아니라면 고고학적인 유골로 간주되어 그의 손에서 떠나고, 사망 방식과 원인을 판단하는 것은 법의병리학자의 전문성에 속하는 영역이기에 병리학과 인류학의 파트너십이 작용해야 합니다.


법의인류학자의 순수한 역할은 뼈에 담겨 있는 정보를 추출해 내는 것입니다. 탄탄하게 교차 조사하고 과학적 해석이 철저해야 하는 과학 영역입니다. 영국에서는 공인 전문가여도 공인 자격용 시험을 5년마다 다시 치러야 한다고 합니다. 해부학적 훈련을 받은 법의인류학자가 사망자의 신원 확인에 어떤 방법으로 도움 줄 수 있는지 인체 부위별로 설명합니다. 뼈에 이야기가 기록되는 방식, 그 이야기를 과학적으로 어떻게 풀어나가는지 보여줍니다. 퍼즐처럼 맞춰 나가는 스토리텔링이 압도적입니다.


2007년 백금을 주조해 만든 두개골에 8,600개가 넘는 다이아몬드와 진짜 치아를 박아 만든 작품이 공개되었던 일이 있습니다. 그 작가는 두개골 원형을 박제 상점에서 구입했고, 치아만 따로 뽑아 작품에 박아 넣었습니다. 한때는 살아있었던 사람이었던 유골을 사고팔 수 있다는 점에 저자는 윤리적 문제를 제기합니다.


살아있는 상태와 죽은 사람의 얼굴이 차이 난다는 거 아시나요. 생기와 표정이 사라졌을 때의 모습은 우리가 기억하는 모습과 많이 다르다고 합니다. 여행가방에서 발견된 한국인 진효정 사건도 저자가 개입한 사건 중 하나였습니다. 법의인류학자가 얼굴 이미지를 검토하게 되는 단계는 최초의 검시가 완료된 후, 경찰수사에서 새로운 단서를 찾지 못하고 진행이 머뭇거리기 시작할 때라고 합니다. 당시 법의학 아티스트가 사망 여성의 얼굴을 보고 그림을 그렸지만, 되려 신원 확인을 방해할 만한 그림이어서 공개하지 않은 일도 있었다고 합니다. 다행히 얼굴과 두개골을 살펴 인종을 판단하고, 인터폴 실종자 데이터에서 신원이 확인되었습니다. 이후 살아있을 때의 사진과 사후 얼굴 이미지를 함께 보여줬을 때 90퍼센트 이상이 동일인일 가능성을 거부했을 정도로 시신의 경우 얼굴 인식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로 저자의 기억에 강렬하게 남았습니다.


"하나의 뼈에는 그 주인이 특정한 누군가인지 아닌지를 밝힐 수 있는 정보가 많이 담겨 있는 때가 있다." - 책속에서


사람은 두개골과 척추라는 중심축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서로 잘 맞는 다수의 다양한 분할 조각으로 구성된 겁니다. 척추뼈 33개와 연골, 디스크 등이 합해져 하나로 이어진 축을 척주라고 부르는데 개개의 척추뼈를 식별하는 것은 법의인류학자의 시험 문제에도 자주 출제될 만큼 중요한 주제라고 합니다. 뼈를 배치할 때 33개 중 정확히 무엇일 가능성이 높은지 판단해야 하는 겁니다.


이 책은 영국 범죄소설 작가 협회 논픽션 부문 수상작일 만큼 범죄소설 작가들이 특히 관심 쏟는 주제이기도 합니다. 작가들이 유독 좋아하는 뼈는 목뿔뼈라고 합니다. 목졸림 사망의 경우 등장하죠. <나는 매일 죽은 자의 이름을 묻는다>에서는 영화에서나 볼법한 무시무시한 살해 방법들이 숱하게 등장합니다.


아주 작은 뼛조각이 발견되었을 때면 직소 퍼즐 중 한 조각을 찾는 느낌이라고 합니다. 현실 세계에서는 실망스러울 정도로 미제 상태인 채 남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도 고백합니다. 누구인지, 무슨 일이 생겼던 건지, 그를 궁금해하는 사람이 있는지, 이런 일을 한 사람은 아직 살아 있을지... 노력했음에도 해결되지 못한 사건은 정의가 실현되지 못했다는 느낌으로 남게 됩니다.


성별과 사망 당시 나이를 확인하는 데 도움 주는 뼈는 많습니다. 그중 다리이음뼈 중 긴뼈는 정신적 충격의 증거를 확보하는 데 도움 되기도 한다는 이야기가 충격적이었어요. 해리스선 덕분입니다. 긴뼈의 성장에 일시적 영향을 주는 멈칫 현상으로 생긴 흔적인 해리스선은 학대로 인한 스트레스 같은 정신적 충격의 흔적입니다. 물론 영구적인 건 아니고 성장과 재생에 의해 나중엔 지워질 수도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정신적 해리스선은 평생 안고 갑니다.


인체의 뼈가 어떻게 형성되고 발달되는지 설명하며 그 뼈가 인간의 경험을 어떻게 기록하는지 들려주는 <나는 매일 죽은 자의 이름을 묻는다>. 내 몸 구석구석 소중하게 여기지 않을 수가 없을 정도로 200개가 넘는 뼈가 안성맞춤으로 자리 잡아 성장하는 과정이 놀랍습니다. 자동차 사고 시 무릎이 자동차 계기판에 세게 충돌하면 골반 골절이 일어날 수도 있다며, 좌석을 뒤로 밀고 계기판에 무릎이 닿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조언처럼 알아두면 쓸모 있는 상식도 배우게 됩니다.


​당신이 누구인지, 당신의 삶은 어땠는지. 단순히 삶의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뼈, 근육, 힘줄, 섬유조직에 이미 상세히 기록된 이야기를 찾아서 이해하는 법의인류학자 수 블랙이 들려주는 이야기 <나는 매일 죽은 자의 이름을 묻는다>.


나에게는 문신이 없고, (내가 알고 있는) 선천적 기형도 없고, (아직 올 수 있지만) 기형도 없으며, 변형이나 절단된 곳도, 큰 부상도 없습니다. 사고로 생긴 흉터는 몇 개 있는데, 대표적인 것은 어린 시절에 입은 왼쪽 손등 화상 흉터가 연하게 남아 있고, 오른쪽 마지막 손가락 안쪽에 꿰맨 흔적이 길게 남아있습니다. 역시 어린 시절 다쳤던 두개골에 금이 가서 치료된 흔적이 남아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내 몸에 이식된 수술 장치는 없습니다. 총에 맞거나 칼에 찔린 적도 없습니다. (적어도 내가 아는 한) 불법 약물을 어떤 형태든 복용한 적이 없으며, 규칙적으로 먹는 약도 없습니다.


위 마지막 문단은 저자의 몸을 설명한 문장을 저도 패러디 해본 겁니다. 흥미로운 것이 있을까 해서 무언가를 찾으려고 샅샅이 뒤져야 하는 사람에게 미리 사과한다는 저자처럼 저 역시 저만하면 지극히 평범한 몸이군요. 그들은 내 진짜 미소와 가짜 미소를 구분하지 못하고, 내 말버릇은 결코 알아낼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여성이고, 죽었을 때 나이와 키, 머리카락 색깔, 피부색, 주근깨가 있는지 없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기를 바라는 저자처럼 몸에서 알아낼 수 있는 정보가 시신을 식별하는 데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또는 그렇지 않은지에 대해 현실적일 필요가 있다는 점도 밝히고 있습니다.


뼈에 기록된 이야기를 읽어내는 수 블랙의 <나는 매일 죽은 자의 이름을 묻는다>. 뼈가 들려주는 이야기로 사건을 추적하는 여정이 그 어떤 범죄소설보다 더 생생하게 그려졌습니다. 미드 <본즈>의 열혈 애청자였던 제가 어찌 빠져들지 않을 수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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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바로 떠나는 산티아고 순례길 포켓 가이드북 & 다이어리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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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을 버킷리스트에 담아둔 분들에게 유용한 해시태그 산티아고 순례길 가이드북. 400페이지 가량의 두툼한 가이드북과 그보다 슬림한 두께의 포켓&다이어리 버전으로 구분해 나와있습니다. 여행 준비를 할 때는 <산티아고 순례길 가이드북>을 꼼꼼히 살피고, 현지에서는 여행지에서 직접 들고 다니며 활용할 수 있는 콤팩트한 분량의 <곧바로 떠나는 산티아고 순례길 포켓&다이어리> 버전을 들고 가면 편리합니다. 여행자의 짐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작가이기에 그에 맞춰 세심한 배려가 안배된 책이 탄생되었네요.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인해 막혔다가 2년 만인 2021년에 드디어 개방된 산티아고 순례길. 조대현 여행작가의 일곱 번째 순례길 여정을 책으로 먼저 만나봅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가톨릭 순례길로 무려 800km에 달하는 기나긴 길이지만, 구간별로 주말마다 찾아 걷는 가족 단위의 걷기 여행자들도 많을 만큼 신자들뿐만 아니라 걷기를 행하는 여행자, 일반 관광객, 가족 여행자들이 함께하는 유명한 길입니다.


조대현 여행작가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총 33일 동안 걸었습니다. 가이드북이 알려주는 순례길 코스대로 따라가다 보면 문제 될 게 없습니다. 프랑스 남부 생 장 피드포트에서 시작해 피레네산맥을 넘어 스페인 북부 산티아고 데 콤프스텔라에 이르는 산티아고 순례길. 기나긴 걷기 여행을 앞두고 언제 떠나면 좋은지, 어디서 먹고 잘 수 있는지, 내 체력에 맞는 일정을 안배하는 법 등 처음 떠나는 산티아고 순례길 여정을 든든하게 준비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이들의 사진을 보니 대부분 짐이 가벼워 보였어요. 오랜 기간 걷기 때문에 배낭이 무거울수록 손해입니다. 무거운 짐을 들고 왔다면 다음 목적지로 배낭을 옮겨주는 서비스를 이용해도 되지만, 애초에 최소한의 짐만 준비하는 게 최선이라고 조언합니다. ​


여행자에서 순례자의 시간으로 들어서게 하는 산티아고 순례길. 경쟁을 하며 걷는 길이 아니라 같이 걷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깊은 사유를 하며 삶의 원동력을 찾아가는 길입니다. 체력이 저마다 다르고 날씨 상황도 다르기에 마음가짐이 그 어떤 여행보다도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1일차는 생 장 피드포트에서 출발해 26.3km를 걷는 여정입니다. 해발고도 그래프로 이동경로를 표시해뒀기 때문에 오르막인지 평지인지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첫날부터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도록, 완주를 해낼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할 부분들을 잘 짚어주고 있습니다. 순례길을 걸으며 만나는 도시에서 잠시 머물고 싶은 여행자를 위해 도시의 알찬 정보도 함께 있습니다.


순례자를 위한 숙소 알베르게에 대한 정보도 중요하지요. 공립과 사립으로 나누어져 있고 시설마다 다르니 가이드북의 정보가 더 유용하게 와닿습니다. 최소 110km를 걸은 순례자는 완주증을 받을 수 있는데 이때 증명할 수 있는 게 크레덴시알에 찍힌 도장이고, 이 도장은 알베르게에서 찍으면 됩니다.


​알베르게에서는 8시 전에 나와야 해서 순례자의 아침도 그에 맞춰 시작됩니다. 아침 식사를 하고 출발해서 간단하게 준비한 점심은 순례길 중간에 먹으며, 쉬었다 걸었다를 반복하며 하루에 20~30km의 일정을 소화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생장피드포트에서 시작하지 않고 3일 차에 해당하는 팜플로나에서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스페인 내에서만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자 하는 순례자들이라면 마드리드에서 팜플로나로 이동하면 됩니다. 팜플로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종이의 집> 시즌 3에서 이름 대신 도시명으로 불리는 등장인물들 중 아직 도시명이 없던 마티아스가 팜플로나로 정하면서 팜플로나의 가치를 열정적으로 이야기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어요.


세부 코스 설명은 두꺼운 분량의 <산티아고 순례길 가이드북>에 비하면 생략되었지만, 여정에 꼭 필요한 팁은 그대로 수록되어 있어 순례길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는 포켓 & 다이어리입니다. 실제 순례길을 걸으며 사용할 수 있는 책이어서 스케줄러와 매일의 기록을 남길 수 있는 페이지가 수록되었습니다. 준비 과정에서 세부 코스 중 특별히 기억해야 할 사항이 있으면 이곳에 기록해두고 이 책만 들고 떠나면 편리할 것 같습니다. 나만의 순례길이 이 책 한 권에 쏙 담길 것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두근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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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바로 떠나는 산티아고 순례길 포켓 가이드북 & 다이어리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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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일간의 일정으로 순례길을 걸을 때 참고하고 기록할 수 있는 완벽한 가이드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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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자호란 - 그냥 지는 전쟁은 없다 임용한의 시간순삭 전쟁사 1
임용한.조현영 지음 / 레드리버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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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TV에서 핫했던 토크멘터리 전쟁사(토전사)로 유명한 역사학자 임용한 저자. 이제는 시간순삭 전쟁사 시리즈로 책으로 만나봅니다. 토크멘터리 전쟁사에서도 병자호란을 다뤘지만 방송시간상 들려주지 못한 이야기들이 한 권의 책으로 완성되었습니다.


입에 차마 담기 힘든 치욕의 전쟁 병자호란. 영화 남한산성에서 최명길과 김상헌의 혀로 싸우는 대립 장면이 무척 인상 깊었는데요, 그 장면을 조선의 시대적 배경과 함께 역사적 현장에 직접 있는듯한 생동감 넘치는 스토리텔링으로 접하니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병자호란 : 그냥 지는 전쟁은 없다>를 읽으면 병자호란과 관련해서는 초보 수준을 벗어날 수 있는 지식을 얻을 수 있습니다. 외교 전쟁 시대인 오늘날에도 일상에 스며든 은근한 전쟁은 이어집니다. 역사를 돌아봄으로써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가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짚어보는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임진왜란으로 그 큰 고통을 받았음에도 조선은 무참히 패망하는 전쟁에 휩싸입니다. 치욕의 역사이자 우리 역사상 가장 교훈이 풍부한 사례가 된 병자호란은 어떻게 일어났을까요. 임진왜란이 진행되는 동안 북쪽에서도 치열한 전장이 펼쳐집니다. 여러 여진족 중 추장이었던 누르하치는 나머지 부족들을 격파, 합병하며 세력을 확장합니다. 중국통 허균은 일찌감치 누르하치의 침공을 경고하지만, 오랑캐일 뿐이라며 안이한 태도를 일삼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막강한 군대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여진과 몽골의 기병에는 속수무책인 조선의 현실임에도 임진왜란을 겪고도 변한 게 하나도 없는 조선입니다.


이 과정에서 역사적으로 유명한 가짜뉴스가 등장합니다. 광해군은 명과 후금의 전쟁에 조선군을 파병하는 것에 회의적이었는데, 패전한 전투를 두고 광해군에게 책임을 돌린 사건이 벌어집니다. 일부러 패하게 했다는 밀지론은 70~80년대까지 학계 정설로 여겨질 정도로 음모론이 대단했다고 합니다.


후금을 세운 누르하치에게는 명과의 전쟁에서 이겨 중원으로 뜻을 펼치는 게 더 중요했지 조선은 당장 시급한 문제가 아닐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누르하치가 사망하고 후계자가 된 홍타이지는 조선 침공을 주장한 인물입니다. 인조반정으로 광해군이 폐위되고 조선의 정권이 바뀐 시대. 인조는 대놓고 친명정책을 펼쳤고, 결국 후금의 침공이 시작됩니다. 정묘호란입니다. 믿었던 의주에서부터 평양까지 파죽지세로 밀고 내려온 후금에게 조선은 고개를 숙입니다. 후금이 형이 되고 조선이 아우가 된다는 동맹의식이 거행됩니다.


정묘호란으로 드러난 조선의 문제점들은 어떻게 개선되었을까요. 허물어진 성은 수 년 간 방치되었고 북쪽을 실질적으로 포기하는 형상을 보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마지노선을 든든히 세운 것도 아닙니다. 그 사이에 후금은 착착 준비를 합니다. 


후금은 청으로 국호를 바꾸고 홍타이지는 황제가 됩니다. 본격적인 조선 침공이 눈앞에 닥쳤습니다. 폭풍전야인데도 조선은 준비된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청군이 침공했다는 임경업의 전갈은 3일이나 지난 후 창경궁에 도착했고, 청군 기병의 속도는 파죽지세입니다. 청은 북쪽에서부터 차근차근 부수며 내려오지 않고, 선봉대가 한성으로 무조건 직진하는 전략을 펼쳐 보인 겁니다.


부랴부랴 피란을 가려 하지만 오전 일찍 강화로 길을 나선 세자와 왕실, 대신들을 제외하고 인조는 오후가 되어서야 궁을 나서게 됩니다. 하지만 이미 청군 선봉대는 강화로 가는 도로를 차단한 상태가 되어버리니 인조 일행은 결국 남한산성으로 가게 됩니다. 청군의 침공 의도조차 사실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전란을 두 번이나 겪고도, 수십 년간 전쟁 준비를 말로만 해온 조선의 실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남한산성에서 이어지는 탁상공론은 더 기가 찹니다. 반정공신들로 이뤄진 신하 앞에서 인조는 리더임에도 책임을 회피하는 데만 치중합니다. 척화파와 주화파 모두 만족시키려 했고, 그러다 보니 중증 결정장애 모습만 번번이 보입니다. <병자호란 : 그냥 지는 전쟁은 없다>는 광해군과 인조를 통해 리더의 덕목이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합니다.


정묘호란에서부터 병자호란까지 조선은 과거에서 배운 게 분명 있었을 텐데도 실행한 게 없어 속빈 강정과 같았습니다. 전 과정에서 기막힌 참사가 속출합니다. 양반이라 옷 한 벌 든 배낭 못 멘다며, 말고삐를 잡아줄 하인이 없다며 길을 나서지 못해 발이 묶이질 않나. 긴박하게 이뤄져야 할 실질적인 전략은 도통 이끌어내지 못한 채 아마추어 제갈량들만 수두룩할 뿐. 군사작전에 정치 개입은 가뿐하게 기본 옵션인 그들의 행태가 못 봐줄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더 씁쓸한 병자호란입니다. 그 와중에도 조선을 위해 목숨을 내놓은 채 끝까지 애쓴 이들이 있었으니까요.


한국사 교과서와 영화에서 단 몇 줄, 일부 장면만으로 단편적으로만 알았던 인조반정, 정묘호란과 병자호란, 소현세자와 인조의 관계 그리고 그 이후의 이야기들. 역사적 배경과 사건의 진상, 시사점을 임용한의 시간순삭 전쟁사 <병자호란> 편을 통해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밀리터리 전문 출판사 레드리버의 책인 만큼 전쟁사 인포그래픽 자료가 빠질 수 없습니다. 정치적 외교적 군사적으로 복잡하게 얽힌 세력 관계, 병력 및 물자 수치를 나타낸 자료, 병자호란 주차별 지도 등 한눈에 정리된 인포그래픽이 만족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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