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바로 떠나는 산티아고 순례길 포켓 가이드북 & 다이어리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산티아고 순례길을 버킷리스트에 담아둔 분들에게 유용한 해시태그 산티아고 순례길 가이드북. 400페이지 가량의 두툼한 가이드북과 그보다 슬림한 두께의 포켓&다이어리 버전으로 구분해 나와있습니다. 여행 준비를 할 때는 <산티아고 순례길 가이드북>을 꼼꼼히 살피고, 현지에서는 여행지에서 직접 들고 다니며 활용할 수 있는 콤팩트한 분량의 <곧바로 떠나는 산티아고 순례길 포켓&다이어리> 버전을 들고 가면 편리합니다. 여행자의 짐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작가이기에 그에 맞춰 세심한 배려가 안배된 책이 탄생되었네요.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인해 막혔다가 2년 만인 2021년에 드디어 개방된 산티아고 순례길. 조대현 여행작가의 일곱 번째 순례길 여정을 책으로 먼저 만나봅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가톨릭 순례길로 무려 800km에 달하는 기나긴 길이지만, 구간별로 주말마다 찾아 걷는 가족 단위의 걷기 여행자들도 많을 만큼 신자들뿐만 아니라 걷기를 행하는 여행자, 일반 관광객, 가족 여행자들이 함께하는 유명한 길입니다.


조대현 여행작가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총 33일 동안 걸었습니다. 가이드북이 알려주는 순례길 코스대로 따라가다 보면 문제 될 게 없습니다. 프랑스 남부 생 장 피드포트에서 시작해 피레네산맥을 넘어 스페인 북부 산티아고 데 콤프스텔라에 이르는 산티아고 순례길. 기나긴 걷기 여행을 앞두고 언제 떠나면 좋은지, 어디서 먹고 잘 수 있는지, 내 체력에 맞는 일정을 안배하는 법 등 처음 떠나는 산티아고 순례길 여정을 든든하게 준비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이들의 사진을 보니 대부분 짐이 가벼워 보였어요. 오랜 기간 걷기 때문에 배낭이 무거울수록 손해입니다. 무거운 짐을 들고 왔다면 다음 목적지로 배낭을 옮겨주는 서비스를 이용해도 되지만, 애초에 최소한의 짐만 준비하는 게 최선이라고 조언합니다. ​


여행자에서 순례자의 시간으로 들어서게 하는 산티아고 순례길. 경쟁을 하며 걷는 길이 아니라 같이 걷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깊은 사유를 하며 삶의 원동력을 찾아가는 길입니다. 체력이 저마다 다르고 날씨 상황도 다르기에 마음가짐이 그 어떤 여행보다도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1일차는 생 장 피드포트에서 출발해 26.3km를 걷는 여정입니다. 해발고도 그래프로 이동경로를 표시해뒀기 때문에 오르막인지 평지인지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첫날부터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도록, 완주를 해낼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할 부분들을 잘 짚어주고 있습니다. 순례길을 걸으며 만나는 도시에서 잠시 머물고 싶은 여행자를 위해 도시의 알찬 정보도 함께 있습니다.


순례자를 위한 숙소 알베르게에 대한 정보도 중요하지요. 공립과 사립으로 나누어져 있고 시설마다 다르니 가이드북의 정보가 더 유용하게 와닿습니다. 최소 110km를 걸은 순례자는 완주증을 받을 수 있는데 이때 증명할 수 있는 게 크레덴시알에 찍힌 도장이고, 이 도장은 알베르게에서 찍으면 됩니다.


​알베르게에서는 8시 전에 나와야 해서 순례자의 아침도 그에 맞춰 시작됩니다. 아침 식사를 하고 출발해서 간단하게 준비한 점심은 순례길 중간에 먹으며, 쉬었다 걸었다를 반복하며 하루에 20~30km의 일정을 소화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생장피드포트에서 시작하지 않고 3일 차에 해당하는 팜플로나에서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스페인 내에서만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자 하는 순례자들이라면 마드리드에서 팜플로나로 이동하면 됩니다. 팜플로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종이의 집> 시즌 3에서 이름 대신 도시명으로 불리는 등장인물들 중 아직 도시명이 없던 마티아스가 팜플로나로 정하면서 팜플로나의 가치를 열정적으로 이야기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어요.


세부 코스 설명은 두꺼운 분량의 <산티아고 순례길 가이드북>에 비하면 생략되었지만, 여정에 꼭 필요한 팁은 그대로 수록되어 있어 순례길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는 포켓 & 다이어리입니다. 실제 순례길을 걸으며 사용할 수 있는 책이어서 스케줄러와 매일의 기록을 남길 수 있는 페이지가 수록되었습니다. 준비 과정에서 세부 코스 중 특별히 기억해야 할 사항이 있으면 이곳에 기록해두고 이 책만 들고 떠나면 편리할 것 같습니다. 나만의 순례길이 이 책 한 권에 쏙 담길 것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두근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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