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평짜리 공간
이창민 지음 / 환경일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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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영향력으로 세상의 문을 두드리며 꿈과 미래를 향해 달려가는 국내 1호 SNS작가 이자 SNS 문화분야 최초 사단법인 SNS문화진흥원 이사장 이창민의 작은 집과 공간에 대한 생존 스토리 <열 평짜리 공간>. 월세방에 사는 청년 작가로 공간의 중요성을 깨닫고 집필한 책입니다.


이 책은 최저소득 취약계층과 폐지수거 노인들에게 도움을 주는 나눔 및 환경보호에 기여하는 친환경 종이 나눔페이퍼로 만들어졌습니다. 저자가 직접 그린 일러스트가 곳곳에 있고, 대한민국 1호 캘리그래피 작가 이상현의 타이틀과 선한 영향력을 품은 편집디자이너 장은진의 손길이 닿은 예쁜 책입니다.


"혼자 지내야 할 공간과 상황을 마주할 땐 최대한의 긍정과 설렘이 필요하다." - 책 속에서


1인 가구로 살면서 1인 가구의 공간에 대한 경험과 메시지를 담은 <열 평짜리 공간>. 내 한 몸 누일 곳 없는 현실 속에서 주거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에 갇힌 청년, 독거노인, 미래 세대 모두가 공감하는 이야기입니다. 


처음 집을 구할 때는 안목도 부족하고 경험이 없어 나중에 후회할 일이 많이 생깁니다. 이것저것 따지고 비교할 만큼 넉넉한 자금도 없죠. 생존 게임과도 같습니다. 새로운 공간에서의 첫날은 잠이 안 오기도 합니다. 긍정적 기억이 남도록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하지만 아무도 그런 걸 알려준 사람은 없습니다. 공간이 의식주에 미치는 영향은 정말 다양합니다. 빨래를 널 때 집이 좁다는 걸 인식하기도 하고, 계절마다 갖춰야 할 옷이 은근 많아 보관할 장소가 부족하다는 걸 깨닫습니다. 물건을 관리하고 소비를 밸런스 있게 하기 위해 노력이 필요합니다. 공간 정리와 청소를 얼마만큼 잘하느냐에 따라 공간의 가치와 효율성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생존에 필요한 비용이나 사회생활에 드는 비용이 꽤 많다는 것도 비로소 깨닫게 됩니다. 원룸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만 같고 현실 자각에 따른 현타가 쌓여갑니다.


<열 평짜리 공간>은 공간에 대한 시대정신과 기본 생존을 위해 다 같이 고민하고 목소리를 내며 노력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나온 책입니다. 1인 가구, 부동산, 주거 환경에 대해 생각하지 못하다가 열 평도 안 되는 집을 구할 때에서야 현실로 다가옵니다. 공간으로 인해 겪는 어려움, 열악한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다음 시대에도 이어질 것 같아 암담하기만 합니다. 남들은 번듯하게 잘 사는 것만 같은데 내 집을 보면 우울해집니다. 심리적 마음의 격차가 커집니다. 혼자 지내는 공간과 집 밖 세상과의 괴리가 큽니다. 환경과 주변은 발전하는데 내 집만 동떨어진 느낌입니다. 공간은 그대로인데 공간의 가격은 자꾸 높아집니다. 그렇다고 그저 손을 놓고 있어서는 안됩니다. 공간의 질적인 향상을 위해서도 주거 대혁명과 혁신은 필요합니다. 이창민 작가는 작은 공간 해소와 공간의 대혁명은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며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합니다.


의식주 중에서 주는 내 노력만으로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조과합니다. 불가능한 금액인 만큼 진입장벽이 높습니다. 그럼에도 주거 불평등과 불균형에 대해서 우리 사회는 여전히 외면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 등 집안에서 지내는 시간이 늘어났지만, 이때도 격차는 상당히 컸습니다. 홈트를 하고 싶어도 제한적입니다. 밀폐되고 좁은 공간일수록 건강에 대한 대처도 힘들어집니다. 이창민 작가는 최저시급처럼 주거를 위한 최소한의 주거비용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제안합니다. 공간 문제가 해소되면 다양한 사회 문제가 축소될 거라고 합니다. 공간으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과 아픔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결혼과 출산율에도 영향을 끼치고, 사회적인 영향력이나 가치를 만드는 부분에서도 격차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1인 1집이라는 주거 기본권을 경제력과 상관없이 보장한다면? 같은 상상도 해봅니다.


피부에 와닿는 직접적인 부분부터 우선 해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가 사는 공간이 나아져야 주변 환경이나 상황에도 관심을 갖게 됩니다. 주거와 환경은 분리된 게 아니라 공생관계라고 합니다. 집안 환경이 나아지면 주변 환경, 세계적인 환경 문제 해결에 관심이 높아집니다. 행정이 아닌 경험과 현장에서 해결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주거 공간뿐만 아니라 사무실이나 가게도 마찬가지입니다. 돈의 가치는 줄어드는데 주포자(주거를 포기하는 사람)는 MZ세대 6명 중 1명꼴이고, 수도권 이외의 지역엔 공실이나 빈 주거 공간이 많이 남아돕니다.


<열 평짜리 공간>이 말하는 주거 판갈이, 주거 대혁명은 기존 정책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해결책을 제안하기도 합니다. 부동산 시장은 개인의 이익과 이해관계에 얽혀있는 시장 구조이지만 공동체를 위한 시장으로 변해가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자본주의에서도 최소의 권리이자 가치인 주거권과 1인 1집의 보장을 실천할 수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2021년 서울 청년 정책 대토론에 참가한 이창민 작가는 세계 최초 주거보험에 대한 아이디어를 창안, 기획해 서울연수원 우수 정책으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 주거보험에 대한 제안은 이 책에 소개됩니다. 기존 정책과 비교하며 조목조목 설명한 부분이 인상 깊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결국 공간에 대한 가치, 부동산 시장에 대한 새로운 관점으로 변화할 때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주거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펼쳐 보인 <열 평짜리 공간>. 1인 가구의 주거 공간에 대한 사회적 문제를 짚어내 현실적인 대안을 제안하는 이창민 작가의 목소리가 큰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다 함께 고민해 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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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떠나는 산티아고 순례길 가이드북 - 2022-2023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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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를 보내며 2021년 드디어 2년 만에 개방된 산티아고 순례길(Camino de Santiago).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가톨릭 순례길입니다. 종교적인 의미가 있는 곳이지만 신자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 여행자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죠. 해시태그 여행가이드북 <처음 떠나는 산티아고 순례길 가이드북>은 그동안 산티아고 순례길을 여섯 차례 걸었고, 2021년 개방 후에도 다시 찾아 일곱 번째 걷는 여행을 한 조대현 작가의 생생한 정보가 담겨있는 가이드북입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프랑스 남부 생 장 피드포트에서 시작해 피레네산맥을 넘어 스페인 북부 산티아고 데 콤프스텔라에 이르는 약 800km에 달하는 길입니다. 완주까지 한 달여 남짓 걸리는데, 해시태그 산티아고 순례길 가이드북에서는 총 33일차에 걸친 순례길 코스를 안내하고 있습니다. 기나긴 걷기 여행을 앞두고 언제 떠나면 좋은지, 어디서 먹고 잘 수 있는지, 내 체력에 맞는 일정을 안배하는 법 등 처음 떠나는 산티아고 순례길 여정을 든든하게 준비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이들의 사진을 보니 대부분 짐이 가벼워 보였어요. 오랜 기간 걷기 때문에 배낭이 무거울수록 손해라고 합니다. 무거운 짐을 들고 왔다면 다음 목적지로 배낭을 옮겨주는 서비스를 이용해도 되지만, 애초에 최소한의 짐만 준비하는 게 최선이라고 합니다. 숙소가 있는데 굳이 침낭을 들고 가야 하나 고민한다면, 저자는 반드시 필요한 준비물이라고 조언합니다. 베드버그를 피하기 위해, 난방이 안 되는 숙소가 많기 때문에 가벼운 침낭을 준비하라고 권유하네요.


산티아고 순례길은 경쟁을 하며 걷는 길이 아닙니다. 여행자에서 순례자의 시간으로 들어서는 겁니다. 저마다의 이유로 걷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같이 걷는 사람들과 대화를 하며 삶을 찾아가는 원동력을 배운다는 점은 같습니다. 순례길을 걸으며 만나는 도시에서 잠시 머물며 여유 있는 걷기 여행을 한다면 금상첨화겠지요. 체력이 저마다 다르고 날씨 상황도 다르기에 마음가짐이 그 어떤 여행보다도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1일차 생 장 피드포트에서 출발해 26.3km를 걷는 여정으로 시작합니다. 순례자 사무실에서 순례자 여권(크레덴시알)을 만들고 이후 순례자 숙소인 알베르게 등 지정된 장소에서 도장을 받으며 걷습니다. 스탬프를 받아야 완주증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해발고도 그래프로 이동경로를 표시해뒀기 때문에 오르막인지 평지인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첫날부터 만만찮은 코스로 시작하다 보니 많이 힘들 거라고 합니다. 매일 이렇게 힘들게 걸어야 하나? 하는 걱정이 들기 쉬운 첫날인 만큼 완주를 할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할 부분들을 잘 짚어주고 있습니다. 


여정마다 조대현 작가의 생생한 노하우가 실려있어 그날 식사는 언제 어디서 먹어야 하는지, 다음 숙소에 제때 도착하려면 언제 출발해 얼마큼 속도를 내야 하는지 등 상세하게 나와있어 그대로 따라 하면 됩니다. 코스를 5km 내외로 세밀하게 나눠 소개하고 있어 길마다 어떤 특징이 있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내리막길을 너무 쉽게 생각하면 안 되겠더라고요. 오히려 내리막길은 무조건 천천히 걸어야 부상을 방지한다고 합니다. 식수대 위치도 소개하고 있고, 식사를 할 장소가 마땅찮은 코스라면 그 부분도 미리 짚어주고 있어 걷는 중에 생길 수 있는 세세한 걱정을 덜어줍니다.


숲길, 포도밭, 강 등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걷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전 세계인들과의 인연도 빠질 수 없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매년 3일씩 조금씩 걷는 가족도 있었고, 배낭이 한쪽으로 기울어 엎어질 것만 같은 자세로도 꾸준히 천천히 걷는 노인의 사연 등 순례길을 걷는 동안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가이드북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순례자들의 사진만으로도 생생한 현장감을 엿볼 수 있습니다.


기나긴 일정의 끝, 드디어 산티아고 순례길 마지막 지점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도착합니다. 산티아고 대성당 미사를 보고 싶어 하는 순례자라면 시간에 맞춰 그 전날의 일정까지 잘 안배해서 어떻게 이동해야 하는지 꼼꼼히 짚어줍니다. 한 달 남짓한 여정 동안 뜨거운 열정을 가슴에 품고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길에 풀어놓는 순례자들. 그들이 내딛는 발걸음에 가득한 희망은 돌아와서도 오래도록 긴 울림을 남길 것 같습니다. 나를 더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산티아고 순례길, 해시태그 가이드북으로 준비하면 든든해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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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떠나는 산티아고 순례길 가이드북 - 2022-2023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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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더 행복하게 만들어줄 산티아고 순례길, 해시태그 가이드북으로 준비하니 든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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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 수의사의 자연일기
다케타즈 미노루 지음, 김창원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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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숲속 수의사의 자연 교감 에세이 <숲속 수의사의 자연일기>. 홋카이도 동부 고시미즈에 자리한 진료소 수의사 다케타즈 미노루는 산업동물 수의사이지만, 야생동물의 보물창고인 홋카이도 지역인 만큼 상처 입은 야생동물들도 돌보게 됩니다. 40년여에 걸쳐 경험한 홋카이도 동부의 자연에 대한 보고서이자 즐거움에 대한 기록 <숲속 수의사의 자연일기>. 위트 넘치는 말솜씨가 더해져 읽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일본 안에서도 외국이라 부를 만큼 독특한 자연을 이루고 있는 홋카이도의 자연과 인간의 이야기는 읽는 내내 놀라움을 선사합니다. 북쪽 고장 원주인 아이누족의 이야기,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보다 더 북쪽에 위치한 오호츠크해에 사는 동물들과 유빙 이야기를 가까운 일본이라는 나라에서 접할 수 있다니. 아열대 기후의 오키나와에서 일본의 천연기념물 푸르푸르소라게들이 살아가는 것처럼 남북으로 긴 영토여서 누릴 수 있는 다양한 환경이 경이롭게 다가옵니다.


숲속 수의사가 사는 마을은 인구 6천 명이 채 안 되는 마을로 차가운 바다에 둘러싸여 있는 북쪽 땅입니다. 겨울이면 유빙을 볼 수 있기도 합니다. 꺼꺼꺼꺼껑 하며 우는 청자색의 크고 작은 얼음덩어리가 해안을 메운다고 합니다. 오호츠크해에 사는 바다표범에게 유빙은 얼음의 요람이고, 그곳에 새끼를 낳기도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기압이 북상하는 시기엔 폭풍우에 휩싸여 새끼 바다표범이 표류하기도 합니다. 수의사가 있으니 사람들은 매번 이 집으로 데려옵니다. 그래서 수의사의 한 해는 어김없이 새끼 바다표범 기르기로 시작된다고 투덜댑니다.


얼떨결에 납치를 당해 수의사집에 오는 동물들도 많습니다. 어미가 사람을 피해 잠시 숨은 사이 버려진 새끼라 판단하고 덜컥 데려와버리는 겁니다. 풀베기가 끝난 시기에는 제초기에 다친 어린 눈토끼들이 대거 입원합니다. 다양한 야생동물이 입원해 있으니 동물들의 먹이를 구하는 것도 큰일입니다. 큰고니는 야채 지스러기, 옥수수, 밀을 먹고 너구리는 과일과 고리를, 청설모는 호두와 소나무씨를, 하늘다람쥐는 꽃눈과 낙엽송 그리고 겨울눈을 챙겨줍니다. 섬올빼미에게는 한겨울에도 펄떡거리는 살아 있는 생선을 줘야 했습니다. 야생 상태에서 먹던 먹이를 주어야 야생으로 돌아갔을 때 적응이 수월해지기 때문입니다.


긴급 피난을 위한 진료소일 뿐인데 식객들이 평소에도 참 많은 숲속 수의사의 집. 수렵금지가 해제되는 시기에 사냥한 오리가 날개만 부러지고 멀쩡하자 먹을 수 있는 오리냐 상처 입은 동물이냐를 두고 논쟁이 오가다 결국 환자 동물설을 주장한 아내와 딸들의 기세에 졸지에 입원 환자가 되어버린 에피소드처럼 숲속 수의사의 집에서 벌어진 다양한 이야기들이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바다표범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놀라웠는데 큰곰도 심심찮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홋카이도 붉은여우는 수의사집에 상주하며 살 정도입니다. 일본에 사슴이 많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야생의 사슴 떼는 생각도 못 했었는데 이 책에서 가장 흔하게 등장하는 게 사슴이었습니다. 재미있는 건 사슴도 뿔이 약한 시기엔 캥거루처럼 뒷다리로 몸을 지탱하며 권투하듯 싸움을 한다는 거였어요.


"선생님, 올해에도 모여들기 시작했어요.", "선생님, 활짝 핀 꽃이 있어요." 하며 시시때때로 연락 오는 마을 사람들 덕분에 동물들의 동향을 발 빠르게 알게 되기도 합니다. 다들 유능한 생태학자가 된 듯 자연에 관심을 기울입니다.


유명한 홋카이도 원시림을 볼 수도 있습니다. 한 번도 도끼를 대지 않은 천연림이 많은 곳입니다. 동부 해안선에는 2백 년도 더 된 떡갈나무숲도 있다고 합니다. 농지를 종횡단 하는 방풍림의 존재도 기특합니다. 사람뿐만 아니라 야생동물들도 산악지대와 바다를 오가는 통로로 잘 활용합니다.


"자연이란 무대는 관객만 나타나면 언제든지 내보낼 배우와 시나리오를 갖추고 있었다." - 책 속에서


사진을 찍으러 가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야생동물들. 겨울에 눈이 쌓이면 너무나 많은 흔적에 놀라게 된다고 합니다. 눈 위의 작은 흔적에 수많은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눈은 자연의 이야기꾼이라는 표현이 인상 깊습니다.


농사를 짓는 곳이기에 자연의 존재에 대해 되새길 수 있는 사건들이 많이 생기기도 합니다. 일찍 눈이 내려 수확량이 제로였던 해도 있었고, 눈이 늦어진 해에는 위장용 흰 털을 가진 눈토끼가 많이 사냥당하기도 했습니다. 납중독으로 천연기념물이 대거 폐사하고 농약 친 땅에 머물다 순식간에 죽어나간 조류들 등 환경과 관련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천연기념물 보호가 산업을 창출하지만 반면 이름 없는 것들은 소외되는 현실도 짚어봅니다. 그 많던 반딧불이, 뻐꾸기는 이제 보기 힘듭니다.


쉴 새 없이 진료소를 찾아오는 야생동물, 숲속에서 만나는 자연 속 이웃들, 그리고 그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홋카이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숲속 수의사의 자연일기>. 자연에 대한 애정이 곳곳에 묻어있어 읽는 내내 포근해지는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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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실험실 - 요즘 애들의 생각과 사는 방식
중앙일보 밀실팀 지음 / 김영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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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2020년 초 중앙일보에 입사한 밀레니얼 세대 기자들이 밀레니얼 세대를 밀착 취재하며 연재한 '밀레니얼 실험실'. 그 글을 다듬고 보강한 책 <밀레니얼 실험실>이 출간되었습니다. 2019년 여름. 경험도, 지식도, 인맥도 부족했던 입사 1~2년 차 기자들이 모여 평범한 20대들의 목소리를 드러내보자고 의기투합한 결과물입니다. 밀레니얼 세대를 돈이 되는 마케팅의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시선 속에서 밀실팀은 다양한 삶을 살아가는 밀레니얼들의 현주소를 담아냅니다.


꿀알바로 소문난 생동성 시험에 참여하는 20~30대들. 일반적인 임상시험보다는 안전한 생동성 시험은 제약회사가 복제약을 출시하기 전 진행하는 의무 임상시험입니다. 건장한 청년도 이틀간 수십 차례 채혈을 하다 보면 자신의 몸을 돈벌이에 기꺼이 내놓는 현실에 씁쓸해지지만, 그곳으로 공시생, 주말엔 물류센터 아르바이트를 취준생들이 몰려듭니다. 코시국이라 취업난이 극심해지면서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저마다의 방식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노하우를 들려주는 이야기에서는 먹먹해지기만 합니다. 요즘 시대에 굶는 청년들이 많다니 우리나라 이야기가 아닌 줄로만 알았습니다. 요즘 배 곪아본 사람이 어디 있겠냐 싶겠지만 현실은 달랐다고 합니다. 돈을 절약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 밥을 안 먹는 것이고, 매 끼니를 걱정하는 청년들이 늘었습니다. 청년들을 위해 무료 식사를 제공하는 곳이 서울에 두 군데 있다는데, 그곳에는 매일 100명 이상이 몰려듭니다.


장례지도학과가 개설된 학교가 늘어난 것처럼 20대 장례지도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20대들의 관심과 사회의 관심은 다릅니다. 죽음을 부정적으로만 인식하다 보니 폐쇄적인 장례 문화 속에서 여전히 편견이 있는 직업군입니다. 법의 테두리 밖에서 일하는 타투이스트에 대한 이야기도 등장합니다. 청년들에게 익숙한 문화임에도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현실을 짚어줍니다.


주체적으로 채식주의자를 선언하는 학생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채식하는 학식, 급식의 현실은 그들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요즘 SNS에서는 개말라가 될 친구를 구하는 1020 여성들이 눈에 띕니다. 거식증을 옹호하면서까지 다이어트를 하는 겁니다. 외모에 대한 강박을 안기는 사회 속에서 몸무게에 대한 집착이 낳은 결과입니다. 마른 몸을 끊임없이 노출하며 사회가 정한 미적 기준에 대해 고민해 보게 합니다.


국평오라는 말을 아시나요. 국민의 평균 수능 등급은 5등급의 줄임말인데 국민 전체를 향한 표현입니다. 지역주의, 학벌주의 사회로 인한 왜곡된 사고방식으로 편가르기를 일삼으며 소통이 부족한 사회의 단면을 보여줍니다. 치솟는 집값을 보며 느끼는 불안과 좌절은 청년들을 부동산 공부로 이끕니다. 영끌로 집을 마련하는 사람은 그나마 비교적 높은 연봉을 받는 이들이고 영끌조차 남의 이야기인 경우가 현실입니다.


지금의 한국을 살아내는 청년들이 마주해야 할 이슈들은 그 외에도 많습니다. 20대 여성들의 탈연애 경향이 높아짐에 비해 20대 남성들은 고민해 볼 필요조차 느낀 일이 거의 없다는 현실에서 비롯되는 젠더 갈등은 20대 성별 간 첨예한 대립으로 이어지고 있는데요. <밀레니얼 실험실>에서는 왜 밀레니얼 세대가 82년생 김지영 씨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가를 생각해 보게 합니다.


성중립 화장실이 대학에 처음 설치되었다는 뉴스가 화제입니다. 장애 유무나 남성과 여성처럼 성별에 구애받지 않는 모두의 화장실입니다. 트랜스젠더 이슈는 물론이고 <밀레니얼 실험실>에 등장한 모든 이슈들이 구체적으로 사회에 편입되어 현실적인 토론으로 이어지길 원하는 밀레니얼 세대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여고 앞에서 아이 낳고 살림할 희생종을 구한다는 현수막을 버젓이 내건 경악할 만한 사건도 벌어졌지요. 여성에 대한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합계 출산율은 0.84명. 출산율이 떨어지고 초혼 연령이 높아지면서 지자체들이 발 벗고 소개팅에 나서기도 합니다. 그 자리에서 당부하는 사회자의 말이 "이 자리에서 애를 낳아줄 여자를 찾으면 큰일 납니다."였는데 이 말도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 바탕에 깔린 사고방식이 기괴합니다. 여성을 희생종으로 여기는 사고가 팽배했던 시대가 아직 사라지지 않은 겁니다. 미혼남녀 단체 소개팅 자체가 부정적이진 않지만, 지자체의 목적이 무엇인가를 따져보면 결국 한국 사회의 비혼, 만혼 흐름을 이해하지 못한 채 궁여지책일 수밖에 없다는 비판이 들 수밖에 없게 됩니다.


아빠들의 육아는 방송과 현실이 무척 다르다는 것도 짚어줍니다. 싱글대디와는 다른 미혼부 사례는 출생신고부터 아이 엄마의 협조가 없으면 가로막히기 때문에 통계의 사각지대에 놓인 채 생활고에 시달립니다. 최근에야 모든 아동에게 출생신고가 될 권리가 있다는 취지의 판결이 나왔지만 여전히 소송을 거쳐야만 출생신고를 할 수 있다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한부모 가정을 정상가족으로 여기지 않는 사회의 인식 등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다양한 이슈들을 짚어줍니다.


한창 좋을 때여야 하는 20대. 왜 그들은 피를 뽑고, 굶고, 은둔형 외톨이로 지내야 하는 걸까요. 그들도 현재 상태에서 벗어나고 싶어 합니다. 취준생 83.1퍼센트가 식비 부담 때문에 하루 한 끼 이상 굶는다는 리서치 결과가 나왔지만, 청년들을 위한 정책이나 연구에서 굶는 청년들에 대한 이야기는 소외되어 있습니다. 청년 빈곤에 대한 인식 자체가 낮고, 사지 멀쩡한데 왜 일을 안 하냐는 식의 이야기가 난무할 뿐입니다. 굶는 청년들이 수면권과 문화활동 보장이 될 리도 없습니다.


젠더, 가족, 비건, 종교, 취업, 라이프스타일 등 요즘 시대, 요즘 애들의 생각과 사는 방식을 밀레니얼 세대의 시선으로 직접 들려주는 <밀레니얼 실험실>.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우리 사회의 현주소를 되돌아보게 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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