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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평짜리 공간
이창민 지음 / 환경일보 / 2022년 3월
평점 :

선한 영향력으로 세상의 문을 두드리며 꿈과 미래를 향해 달려가는 국내 1호 SNS작가 이자 SNS 문화분야 최초 사단법인 SNS문화진흥원 이사장 이창민의 작은 집과 공간에 대한 생존 스토리 <열 평짜리 공간>. 월세방에 사는 청년 작가로 공간의 중요성을 깨닫고 집필한 책입니다.
이 책은 최저소득 취약계층과 폐지수거 노인들에게 도움을 주는 나눔 및 환경보호에 기여하는 친환경 종이 나눔페이퍼로 만들어졌습니다. 저자가 직접 그린 일러스트가 곳곳에 있고, 대한민국 1호 캘리그래피 작가 이상현의 타이틀과 선한 영향력을 품은 편집디자이너 장은진의 손길이 닿은 예쁜 책입니다.
"혼자 지내야 할 공간과 상황을 마주할 땐 최대한의 긍정과 설렘이 필요하다." - 책 속에서
1인 가구로 살면서 1인 가구의 공간에 대한 경험과 메시지를 담은 <열 평짜리 공간>. 내 한 몸 누일 곳 없는 현실 속에서 주거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에 갇힌 청년, 독거노인, 미래 세대 모두가 공감하는 이야기입니다.
처음 집을 구할 때는 안목도 부족하고 경험이 없어 나중에 후회할 일이 많이 생깁니다. 이것저것 따지고 비교할 만큼 넉넉한 자금도 없죠. 생존 게임과도 같습니다. 새로운 공간에서의 첫날은 잠이 안 오기도 합니다. 긍정적 기억이 남도록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하지만 아무도 그런 걸 알려준 사람은 없습니다. 공간이 의식주에 미치는 영향은 정말 다양합니다. 빨래를 널 때 집이 좁다는 걸 인식하기도 하고, 계절마다 갖춰야 할 옷이 은근 많아 보관할 장소가 부족하다는 걸 깨닫습니다. 물건을 관리하고 소비를 밸런스 있게 하기 위해 노력이 필요합니다. 공간 정리와 청소를 얼마만큼 잘하느냐에 따라 공간의 가치와 효율성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생존에 필요한 비용이나 사회생활에 드는 비용이 꽤 많다는 것도 비로소 깨닫게 됩니다. 원룸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만 같고 현실 자각에 따른 현타가 쌓여갑니다.
<열 평짜리 공간>은 공간에 대한 시대정신과 기본 생존을 위해 다 같이 고민하고 목소리를 내며 노력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나온 책입니다. 1인 가구, 부동산, 주거 환경에 대해 생각하지 못하다가 열 평도 안 되는 집을 구할 때에서야 현실로 다가옵니다. 공간으로 인해 겪는 어려움, 열악한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다음 시대에도 이어질 것 같아 암담하기만 합니다. 남들은 번듯하게 잘 사는 것만 같은데 내 집을 보면 우울해집니다. 심리적 마음의 격차가 커집니다. 혼자 지내는 공간과 집 밖 세상과의 괴리가 큽니다. 환경과 주변은 발전하는데 내 집만 동떨어진 느낌입니다. 공간은 그대로인데 공간의 가격은 자꾸 높아집니다. 그렇다고 그저 손을 놓고 있어서는 안됩니다. 공간의 질적인 향상을 위해서도 주거 대혁명과 혁신은 필요합니다. 이창민 작가는 작은 공간 해소와 공간의 대혁명은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며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합니다.
의식주 중에서 주는 내 노력만으로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조과합니다. 불가능한 금액인 만큼 진입장벽이 높습니다. 그럼에도 주거 불평등과 불균형에 대해서 우리 사회는 여전히 외면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 등 집안에서 지내는 시간이 늘어났지만, 이때도 격차는 상당히 컸습니다. 홈트를 하고 싶어도 제한적입니다. 밀폐되고 좁은 공간일수록 건강에 대한 대처도 힘들어집니다. 이창민 작가는 최저시급처럼 주거를 위한 최소한의 주거비용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제안합니다. 공간 문제가 해소되면 다양한 사회 문제가 축소될 거라고 합니다. 공간으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과 아픔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결혼과 출산율에도 영향을 끼치고, 사회적인 영향력이나 가치를 만드는 부분에서도 격차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1인 1집이라는 주거 기본권을 경제력과 상관없이 보장한다면? 같은 상상도 해봅니다.
피부에 와닿는 직접적인 부분부터 우선 해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가 사는 공간이 나아져야 주변 환경이나 상황에도 관심을 갖게 됩니다. 주거와 환경은 분리된 게 아니라 공생관계라고 합니다. 집안 환경이 나아지면 주변 환경, 세계적인 환경 문제 해결에 관심이 높아집니다. 행정이 아닌 경험과 현장에서 해결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주거 공간뿐만 아니라 사무실이나 가게도 마찬가지입니다. 돈의 가치는 줄어드는데 주포자(주거를 포기하는 사람)는 MZ세대 6명 중 1명꼴이고, 수도권 이외의 지역엔 공실이나 빈 주거 공간이 많이 남아돕니다.
<열 평짜리 공간>이 말하는 주거 판갈이, 주거 대혁명은 기존 정책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해결책을 제안하기도 합니다. 부동산 시장은 개인의 이익과 이해관계에 얽혀있는 시장 구조이지만 공동체를 위한 시장으로 변해가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자본주의에서도 최소의 권리이자 가치인 주거권과 1인 1집의 보장을 실천할 수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2021년 서울 청년 정책 대토론에 참가한 이창민 작가는 세계 최초 주거보험에 대한 아이디어를 창안, 기획해 서울연수원 우수 정책으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 주거보험에 대한 제안은 이 책에 소개됩니다. 기존 정책과 비교하며 조목조목 설명한 부분이 인상 깊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결국 공간에 대한 가치, 부동산 시장에 대한 새로운 관점으로 변화할 때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주거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펼쳐 보인 <열 평짜리 공간>. 1인 가구의 주거 공간에 대한 사회적 문제를 짚어내 현실적인 대안을 제안하는 이창민 작가의 목소리가 큰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다 함께 고민해 보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