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바꾸고 싶다면 그렇게 살지 마라 - 좋은 삶을 위해 우리가 버려야 할 52가지 태도
롤프 도벨리 지음, 엘 보초 그림, 장윤경 옮김 / 와이즈베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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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수많은 투자자들의 스승인 찰리 멍거는 "내가 어디서 죽을지 말해주시오. 그러면 그곳엔 절대 가지 않을 테니."라고 말했습니다. 불행 통제를 위해 불행으로 향하는 지름길을 피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 역발상적 지혜는 롤프 도벨리의 역발상 인생론 <인생을 바꾸고 싶다면 그렇게 살지 마라>의 출발점이 됩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성공으로 가는 길을 제시하는 대신, 실패로 가는 길을 낱낱이 보여줍니다.


세계적인 지식 교류 커뮤니티 월드마인즈의 대표이자 세계 최대 전자도서관 겟앱스트랙트의 공동설립자, 유럽에서 가장 재치 넘치는 사상가라는 평가를 받는 롤프 도벨리. 이 책에서 특유의 위트와 날카로운 통찰력을 발휘합니다.


저자가 택한 방법론은 반전 기법입니다. 대부분의 자기계발서들이 이렇게 하면 성공한다는 공식을 제시한다면, 저자는 이렇게 하면 실패한다는 지도를 그려냅니다. 다양한 실패담들을 통해 발견한 것은 실패가 우연이 아니라 반복되는 패턴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우리는 하루아침에 불행해지지 않는다. 사소한 어리석은 행동 하나가 두 번째, 세 번째 행동으로 이어진다"라며 실패에서 배움을 얻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52개의 장 제목들이 모두 도발적입니다. '그저 방치해라', '내면의 나약한 자아를 믿어라', '기대치를 높여라', '온실 속 화초가 되어라', '소셜 미디어에 빠져라' 등 언뜻 보면 우리가 평소 하고 있는 행동들 같지만, 실제로는 우리를 불행으로 이끄는 함정들입니다.


소셜 미디어를 얼마나 자주 사용하는가? 지금보다 더 자주, 더 적극적으로, 더 전방위적으로 사용하는 건 어떤가라며 모든 플랫폼을 아우르는 진정한 파워 유저가 되라고 권합니다. 심지어 가짜 계정까지 만들어서 진심, 분노, 공격성, 열등감을 풀어내자고 말합니다. 저자가 진짜 말하고 싶은 것은 소셜 미디어 중독의 위험성입니다. 역설적 표현을 통해 스스로의 행동을 돌아보게 만드는 것이 이 책의 전략입니다.


각 장 앞에 배치된 엘 보초의 일러스트들도 내용에 대한 이해를 돕고 시각적 재미를 더합니다. 저자의 도발적인 메시지를 그림으로 압축해 표현했습니다. 때로는 위트 있게 때로는 신랄하게 인간의 어리석음을 시각화합니다.





이 책의 진정한 가치는 '조용한 이성의 목소리' 코너입니다. 도발적인 반면교사가 끝나면 저자는 차분하고 논리적인 어조로 왜 그런 행동을 피해야 하는지 설명합니다. 고대 철학부터 진화심리학, 행동경제학, 인지과학 등 다양한 지식을 동원해 이야기합니다.


불행은 통제할 수 없지만 삶의 방식은 바꿀 수 있다는 그의 핵심 메시지는 여기서 빛을 발합니다.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외부 요인들에 매달리는 대신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행동과 태도를 바꾸는 것이 좋은 삶으로 가는 현실적인 방법이라는 겁니다.


인간관계에 대한 관찰도 예리합니다. '부정적인 사람들을 곁에 두기' 장에서는 "당신이 사귀는 사람은 당신 그 자체다"라는 말을 인용하며 정서적 전염의 위험성을 경고합니다. 부정적인 사람의 말투와 표정을, 그들의 습관과 태도를 조금씩 모방하기 때문에 관계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인간 심리의 취약점들도 놓치지 않습니다. '늘 최악을 가정해라' 장에서는 부정 편향에 대해 설명합니다. "인간은 긍정적인 일보다 부정적인 일에 훨씬 더 강하게 반응한다. 왜 그럴까? 간단하다. 부정적인 것은 우리를 죽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라며 진화심리학적 관점을 짚어줍니다.


수렵채집 시대의 조상들 중에서도 "검치호랑이를 보고 웃으며 손을 흔들다가 유전자 풀에서 퇴장당한" 긍정적인 사람들보다 "겁 많고, 걱정 많고, 의심 많은 자들"이 살아남았다고 말이죠. 이런 유전적 특성을 미디어가 영리하게 이용하는 겁니다. 결국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불필요한 부정의 늪에 빠지지 않아야 한다는 메시지입니다.


사랑과 집착에 대한 도벨리의 관점도 흥미롭습니다. '구속하고 집착하고 복종해라' 장에서 그는 "사랑에 빠지는 데서 그치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몸과 마음을 다해 헌신하는 삶. 완전히 그의 노예가 되는 삶!"을 극단적으로 묘사합니다. 반면교사를 통해 건강한 사랑과 병적인 집착의 차이를 부각시키는 겁니다.





<인생을 바꾸고 싶다면 그렇게 살지 마라>는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인식하고 바로잡는 사소한 결심이 결국 인생 전체를 바꾼다는 역발상의 깨달음을 줍니다. "인생은 고되다. 실패는 당연하다. 개인사도 그렇고, 직장 생활도 마찬가지다. 그런데도 계속 버티고 앞으로 나아간다고? 그건 미친 사람이나 하는 짓이다"라며 차라리 우아하게 포기하는 법을 배우자고 조언하기도 합니다.


이 책의 소제목들 하지 말아야 할 일의 리스트를 보여주는 것과 같습니다. 좋은 삶으로 가는 길이 하나가 아니라면, 최소한 나쁜 길은 피할 수 있지 않을까요? 무엇을 할 것인가보다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인가를 정하는 것이 때로는 더 중요합니다. "더 나은 정답을 찾기 위해 헤매는 대신, 명백히 나쁜 선택들을 제거함으로써 남은 선택지들의 질을 높이는 전략"이라고 말합니다.


<인생을 바꾸고 싶다면 그렇게 살지 마라>는 실패 패턴을 분석하고 현실적 경계를 제시합니다. 우리가 피해야 할 함정들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이런 역발상적 사고가 때로는 더 실용적이고 효과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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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쓰는 자서전
데이브 지음 / 일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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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마흔, 누구에게나 오지만 누구에게나 똑같지 않은 시간입니다. 불혹이라는 말은 현실과 다르게 늘 흔들립니다. 출판기획자 데이브가 펴낸 <마흔에 쓰는 자서전>은 그 흔들림을 외면하지 않고 오히려 글로 붙잡아보자는 제안입니다. 과거를 껴안고 현재를 직면하며 미래를 설계하는 글쓰기 여행을 권하는 책입니다.


과거의 상처와 마주하는 용기, 현재를 직시하는 통찰력, 내일을 설계하는 나침반을 글쓰기를 통해 얻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읽고 → 공감하고 → 직접 써보는 구조로 구성되어 있어 손으로 직접 나를 써보도록 유도합니다.


단순히 쓰라고 독려하는 것을 넘어서 왜 써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사례와 질문, 팁으로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인생 반환점, 펜으로 다시 쓴 나의 존재 선언 <마흔에 쓰는 자서전>. 불안과 화해하는 마흔의 기록법을 만나보세요.





먼저 기억의 창고를 여는 기술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출생과 유년기를 통해 자아의 뿌리를 탐색합니다. 김구, 벤저민 프랭클린, 달리, 안데르센, 샤갈 등의 에피소드를 통해 출생과 어린 시절을 성찰하는 질문으로 연결합니다.


“출생은 생물학적 삶뿐만 아니라 정신적 삶의 출발점이다.”라며 나를 구성한 기억과 사실들을 꼼꼼히 살피고 기록하는 과정이야말로 자서전 쓰기의 시작입니다.


‘나는 기억한다…’라는 주문처럼 어릴 적 냄새, 소리, 감촉, 감정까지 오감을 동원해 기억을 불러오라 권합니다. 사건만 나열하는 대신 감각과 맥락을 살려 글을 쓰는 법을 짚어줍니다.


어린시절을 지나면 청소년기와 청춘기입니다. 이 시기는 변화와 갈등, 첫 경험으로 가득한 시절입니다. 명사들 역시 학창 시절 부끄럽던 기억을 털어놓듯 자신의 실수와 성공을 솔직히 기록하라고 조언합니다.


"당시 감정들을 정직하게 바라보고 기록하면 자신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 그런 기억과 추억, 그게 좋았든 나빴든, 그것은 현재 자신을 구성하는데 알게 모르게 작용했을 것이다." - p90


특히 첫 직장, 첫 창업, 첫 실패 등 인생의 이정표가 되는 사건들은 반드시 담으라고 조언합니다. 프랭클린플래너, 다이어리, 스케줄러 같은 기록 도구를 활용해 감정과 상황을 구체적으로 남긴다면 삶의 맥락을 더 풍부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어서 사랑, 결혼, 출산, 이별, 상실 등 인간관계의 굴곡을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닭살 돋을 만큼 생생하게 기록하라는 주문은 내 삶에 관계가 어떤 의미였는지를 탐색하라는 뜻입니다.


클랩튼이 아들을 잃고 만든 노래 〈Tears In Heaven〉 에피소드는 상실을 글로 승화하는 힘을 보여줍니다. 자서전은 단순한 자랑이 아니라 감사, 후회, 그리움, 상처를 솔직히 담아야 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마지막 장은 제목 그대로 마흔 즈음의 이야기입니다. 열정이 식고, 방향을 잃기 쉬운 시점입니다. 저자는 오바마, 달리, 샤갈, 브레이너드 등 젊은 나이에 자서전을 쓴 이들의 사례를 통해 유명하기 때문이 아니라, 쓰며 정체성을 찾았기 때문에 의미가 있었다고 짚어줍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점은 미래자서전 쓰기를 권한다는 데 있습니다. 10년, 20년 후의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처럼 미래를 과거형으로 써보라고 합니다. 글쓰기를 통해 과거를 정리하고, 현재를 재정립하며, 미래를 설계하는 과정은 스스로를 지탱하는 힘이 됩니다.


자서전은 유명인의 전유물이 아니라 누구나 쓸 수 있고, 꼭 책으로 출간할 필요도 없으며 심지어 여러 번 써도 된다는 것을 알려주는 <마흔에 쓰는 자서전>. 중요한 것은 나를 기록하며 질문하고, 답을 찾는 과정 그 자체입니다.


마흔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자서전 쓰기 프로젝트! 이 책은 삶을 성찰하고 치유하며 성장하게 하는 가이드북입니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책. 그리고 그 답을 스스로의 펜으로 써 내려가게 만드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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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로도 먹고삽니다
생활모험가 지음 / 소로소로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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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회사도 안 다니는데 잘 먹고 잘 살 수 있을까? 저자 생활모험가는 작가, 출판사 대표, 유튜버, 인플루언서, 강연가라는 서로 다른 이름으로 불렸지만 언제나 그 중심에 ‘콘텐츠’라는 교집합이 있었다고 답합니다.


캠핑과 여행을 콘텐츠로 전환하며 10만 구독자를 모은 생활모험가는 일과 삶을 분리하지 않고도 스스로 살아남았습니다. <콘텐츠로도 먹고삽니다>는 좋아하는 일을 하며 가능성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법을 알려주는 생생한 기록입니다. 안정과 자유의 경계에서 저자가 던지는 현실적 조언을 만나보세요.


『캠핑하루』, 『숲의 하루』, 『리브 심플리』, 『시작은 브롬톤』 등의 저서를 통해 일상 속 모험의 철학을 꾸준히 전파해온 저자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신의 브랜드를 구축해나가는 과정을 이 책에서 공개합니다.





첫 번째 '만들다' 파트에서는 콘텐츠 크리에이터이자 1인 출판사 대표로서의 경험을 담았습니다. 누구와도 일할 수 있는 자유, 누구와도 일하지 않을 자유라는 표현은 프리랜서들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자유의 형태를 보여줍니다.


캠핑장에서 노트북을 펴고 글을 쓰며 영상을 편집하는 모습, 화요일 오후 비행기를 타고 금요일 점심에 돌아오는 짧은 여행에서도 콘텐츠를 뽑아내는 장면은 자유롭고도 치열한 삶의 풍경입니다.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디지털 노마드의 삶을 구체적으로 보여줍니다.


때로는 일과 삶이 분리되지 않으면 오히려 더 힘들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고 저 역시 그런 고충을 겪었기에, 그래서 생활모험가 저자의 경험이 더욱 와닿았습니다. 일과 삶이 분리되지 않아도 괜찮은 삶을 살 수  있다는 걸 보여주니까요.


"억지로 분리하려 하면 어느 것도 온전히 완성되지 않는다. 그래서 그냥 받아들이기로 했다. 여행하며 틈틈이 일하고, 일하며 틈틈이 여행하는 것으로 말이다. 재밌게도, 그 틈새의 시간들이 가장 달콤하다." - p31


1인 출판사 소로소로를 운영하며 출판업계의 문턱을 낮추고 개인도 출판사를 운영할 수 있음을 증명합니다. 유튜브, 블로그 같은 디지털 활동과 아날로그적인 책이라는 매체간의 서로 다른 특성을 이해하고 활용할 줄도 압니다. 빠른 피드백과 즉시성을 특징으로 하는 유튜브와 깊이 있는 사고를 요구하는 책 작업 사이의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이 인상적입니다.


휴대폰과 노트북만 있으면 어디서든 일할 수 있지만, 이런 자유로운 라이프스타일이 결코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인정합니다. 실패와 실험을 거듭하면서도,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어내는 도전의 연속입니다. 실패를 회피하기보다는 실패에서 배우고 콘텐츠로 승화시키는 저자의 태도를 엿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쓰다' 파트에서는 저자가 작가로서 글을 통해 자신을 다듬어온 과정을 담아냅니다. SNS 한 줄조차 두려운 이들에게 첫 발걸음을 내딛게 합니다. 일단, 쓰고 보자며 완벽주의를 경계합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나를 더 깊이 이해하고 세상과 연결하는 도구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됩니다. 글쓰기가 일상이자 생계가 된 삶에서 저자는 나의 이야기를 세상에 어떻게 전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보게 합니다.


저자는 책을 내는 데 그치지 않고 강연과 협업으로 기회를 확장해나갑니다. 콘텐츠를 매개로 한 다양한 활동은 작가라는 역할을 한층 넓혀줍니다.





세 번째 '말하다' 파트에서는 강연가로서 사람들 앞에 서는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배낭 하나를 메고 떠난 강연 여행, 캠핑장에서 만난 아이들에게 자연을 가르치는 시간, 팬데믹 시대에 비대면으로 전하는 목소리까지 무대는 다르지만 본질은 같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나답게 전한다는 것.


사람들에게 가장 깊이 전해지는 건 기술이나 화려한 수사가 아니라 진심이라는 사실을 상기시켜 줍니다. 저자는 강연을 단순한 정보 전달로 보지 않습니다. 강연은 사람들의 마음에 새로운 씨앗을 심는 일이라고 합니다. 독자와 청중을 향한 애정 어린 시선이 느껴집니다.


"결국 누구나 자신만이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 그 이야기는 누군가에겐 위로가 되고, 또 누군가에겐 영감이 된다. … 그렇게 한 사람의 마음에 단단히 남은 이야기는 또 다른 삶을 움직이는 씨앗이 되기도 한다." - p166~167


화려한 성공담을 늘어놓지 않습니다. 대신 좋아하는 일을 오래도록, 유연하게, 치열하게 해나가는 과정을 솔직하게 보여줍니다. 저자는 "우리는 모두 자신만의 콘텐츠를 가지고 있다"라며 자신감을 불어넣습니다. 특별한 재능이나 경험이 없어도 누구나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스스로 길을 만들고, 쓰고, 말하며 살아남는 법을 기록한 <콘텐츠로도 먹고삽니다>. 나도 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을 나도 해볼까라는 용기로 바꿔줍니다. 나만의 가능성을 찾고 싶은 이들에게, 지금 무언가를 시작해보고 싶은데 망설이고 있다면 이 책이 불씨가 되어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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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려고 한 과학 아닙니다 - 아주 사소한 질문에서 출발한 세상을 바꿀 실험들
이창욱 지음 / 어크로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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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변기 시트를 뒤집어쓰고 상을 받으러 나서거나, 개구리를 공중에 띄우는 실험으로 학계의 주목을 받는 과학자들이 존재합니다. 과학동아 부편집장 이창욱 저자는 <웃기려고 한 과학 아닙니다>에서 괴짜들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이그노벨상 수상 연구들을 통해 과학의 진짜 모습을 보여줍니다.


웃음을 터뜨리게 하는 기상천외한 연구들로 가득합니다. 웜뱃의 주사위 모양 똥, 가장 맛있는 감자칩 먹는 법, 벌에 쏘였을 때 가장 아픈 부위 등 듣기만 해도 황당한 연구 주제들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이런 연구들이 단순히 웃기기 위해 만들어진 것은 아닙니다.


유체역학자 데이비드 후가 아기 기저귀를 갈아주다 발견한 21초 법칙은 웃음을 자아내지만 동시에 뜻밖의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4.5킬로그램의 아기가 21초 동안 오줌을 싼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자신 역시 방광을 비우는 데 23초가 걸렸다. 갓난아기와 성인 남성의 소변량은 거의 10배 차이가 날 텐데 소변 배출에 걸리는 시간은 겨우 2초 차이였다."라는 발견에서 시작된 이 연구는 생체유체역학이라는 새로운 분야의 신호탄이 되었습니다.





감자칩 연구도 마찬가지입니다. 찰스 스펜스 교수의 '소리 칩' 연구는 참가자들이 헤드폰을 끼고 진지하게 감자칩을 씹는 모습으로 이그노벨상 위원회에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소리에는 영양가가 없는데 왜 사람들은 바삭거리는 감자칩에 끌릴까요?"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이 연구는 인간이 느끼는 맛이 단순히 미각과 후각에만 의존하지 않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미각, 후각, 촉각, 청각이 모두 조화를 이루어야 최고의 맛 경험이 탄생한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된 겁니다.


이론물리학자 알레산드로 플루키노 교수의 연구도 흥미롭습니다. 그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성공에는 운과 재능 중 무엇이 더 중요한가"라는 질문에 답하려 했습니다.​


서로 다른 재능을 가진 1000명을 행운과 불운이라는 무작위 사건에 노출시킨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40년 후 부를 거머쥔 소수는 가장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아니라 평균 수준의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이 부자가 된 이유는 오직 시뮬레이션 과정에서 불운보다 행운을 더 많이 만났기 때문이었습니다.


"행운을 얻으려면 가능한 많은 기회에 도전해봐야 한다는 겁니다. 이것이 성공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라는 플루키노 교수의 조언은 능력주의 신화에 대한 과학적 반박이 된 셈입니다.





<웃기려고 한 과학 아닙니다>는 이런 기발한 연구들이 실제로 어떤 의미를 갖는지 탐구합니다. 점균에게 전철 노선 설계를 맡긴 연구는 단순히 재미있는 실험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황색망사점균이 실제로 도쿄 전철 노선과 거의 동일한 최적 경로를 찾아낸 것입니다. 지능이 뇌를 가진 생물에만 국한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하며 인공지능과 최적화 알고리즘 연구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욕설의 진통 효과를 연구한 리처드 스티븐스 교수의 연구도 재밌습니다. 그는 평소 욕을 안 하는 사람이 욕을 했을 때 더 큰 진통 효과를 얻는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했습니다. "만약 당신이 새벽녘 마루에서 엄지발가락을 찧었다면, 욕을 좀 해도 된다. 그게 당신의 고통을 실제로 줄여줄 테니까"라는 결론은 웃음을 자아내지만 동시에 실용적입니다.


도널드 언거 박사의 관절 꺾기 실험은 과학자의 집념을 보여주는 극단적인 사례입니다. 그는 50년 동안 매일 왼손 관절만 꺾어서 관절염과의 상관관계를 조사했습니다. 결과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찾아보세요.


스탠포드 대학교 박승빈 박사의 스마트 변기 연구도 있습니다. 변기에 AI를 탑재해 소변과 대변을 분석하여 질병을 조기 진단하는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항문 주름이 사람마다 천차만별로 다르게 생겼다는 살바도르 달리의 말에서 영감을 받아 '항문 주름 인식 스캐너'까지 개발하려 했다니 상상력이 얼마나 자유로운지 입이 쩍 벌어집니다.


놀라운 사실은 이그노벨상과 노벨상을 모두 받은 과학자도 있다는 겁니다. 그 주인공은 안드레 가임입니다. 그 비밀은 금요일 밤 실험이라는 독특한 연구 문화에 있었습니다. 연구실 총 업무 시간의 10퍼센트를 메인 프로젝트와 관련 없는 사이드 프로젝트에 할애한 것입니다.


15년 동안 20여 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해서 대부분 실패했지만, 그 중 하나가 개구리 공중 부양 실험으로 이그노벨상을 받게 해주었고, 또 다른 하나가 그래핀 추출 실험으로 노벨상을 안겨주었습니다.


어떤 연구가 중요한 연구일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중요한 연구와 그렇지 않은 연구를 미리 구분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다양한 시도가 있어야만 위대한 발견도 가능한 겁니다.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한다고 아쉬워하기보다는 호기심과 상상력이라는 가치를 어떻게 보호하고 있는지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겁니다.


이그노벨상 창시자 마크 에이브러햄스와의 대화에서 나온 답변도 인상 깊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한국이 더 많은 이그노벨상을 받을 수 있을지 물었을 때, 그는 엉뚱한 생각을 밀고 나가도 용인해주는 분위기가 중요하다고 답했습니다. 결국 과학의 발전은 제도적 뒷받침과 사회적 관용에서 나온다는 것을 일깨워 줍니다.


일상의 사소한 궁금증, 남들이 우습게 여기는 질문, 터무니없어 보이는 상상력에서 세상을 바꾸는 발견이 탄생할 수 있습니다. 웃기려고 한 게 아닌데 웃기고, 별것 아닌 것 같은데 대단한 이 연구들은 우리에게 과학의 진짜 모습을 보여줍니다. 복잡한 수식과 엄숙한 실험실보다는 순수한 호기심과 자유로운 상상력이 과학의 진짜 동력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이창욱 저자의 유머 감각과 과학적 통찰이 어우러진 <웃기려고 한 과학 아닙니다>. 과학에 대한 편견을 깨뜨리고 더 많은 이상한 질문들을 던지도록 격려합니다. 우리는 더 많은 엉뚱한 호기심을 환영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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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약사의 혈당 블로킹 - 혈당 스파이크를 막는 4가지 방패 탐탐 11
오징어약사(김선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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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의약품 정보와 건강 팁을 전하는 팔로워 64만 명의 유튜브 채널 ‘오징어약사TV’의 운영자 김선영 약사의 <오징어약사의 혈당 블로킹>. 당뇨 전 단계라는 개인적 위기를 생활습관의 변화로 혈당을 정상으로 되돌려낸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내놓았습니다.


식사 후 찾아오는 치명적인 졸음, 이유 없이 몰려드는 피로감, 끝없는 단 것에 대한 갈망. 나이 탓, 스트레스 탓으로 돌리곤 하지만 우리 몸이 보내는 중요한 경고 신호일 수 있습니다. 바로 혈당 스파이크라는 현상 때문입니다.


불규칙한 식사, 가공식품 위주의 식단, 운동 부족, 스트레스, 수면 부족 등이 우리 몸에 인슐린 저항성을 만들어내는 겁니다. 이것이 장기적으로 당뇨로 발전할 수 있다고 합니다.





<오징어약사의 혈당 블로킹>의 핵심은 3+1 혈당 블로킹 전략. 식습관, 운동, 수면이라는 세 가지 방패에 영양제를 더한 전략으로 혈당 스파이크의 역습을 막아냅니다.


저자는 자가 진단 체크리스트를 바탕으로 다섯 개 영역을 점수화하여 혈당 펜타곤으로 시각화해 자신의 혈당 건강 수준을 자각하게 합니다. 생활습관 전반을 돌아보게 만드는 구조적 접근이 돋보입니다.


혈당 블로킹 전략의 첫 번째 방패는 식습관입니다. 김선영 약사는 칼로리를 세는 데 집착하기보다는 혈당 반응 자체를 관리하는 데 주목합니다. 체중은 단순히 ‘얼마나 먹었느냐’가 아니라 ‘몸이 섭취한 칼로리를 어떻게 처리했느냐’의 영향을 받는다고 합니다. 같은 음식이라도 호르몬과 혈당 반응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


양·올·식(양질의 단백질, 올리브오일, 식이섬유) 위주의 식재료 선택부터 시작합니다. 30번 이상 씹고 20분 이상 천천히 먹는 3020 규칙과 거꾸로 식사법을 통해 음식의 섭취 순서와 씹는 횟수를 전략적으로 설계해야 합니다. 빠르게 식사하는 습관은 제2형 당뇨 위험을 증가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혈당 블로킹 전략의 두 번째 방패는 운동입니다. 근육은 가장 강력한 혈당 조절자라고 합니다. Zone 2, HIIT, 무산소 근력운동 등 운동의 형태와 강도를 어떻게 조합해야 인슐린 감수성을 높이고 혈당을 효율적으로 소비할 수 있는지 꼼꼼히 알려줍니다.


특히 운동 후에도 대사가 계속 활발한 애프터번 효과를 활용하여 단시간 운동으로도 지속적 혈당 소모를 유도하는 전략은 바쁜 현대인들에게도 유용합니다. 더불어 혈당 상승을 완화하는 방법으로 식후 30분 이내 가벼운 걷기를 추천합니다.


세 번째 방패는 수면입니다. 저자는 수면과 스트레스를 혈당 관리의 핵심 축으로 봅니다. 잠을 제대로 못 자면 세포가 인슐린의 신호를 제대로 전달받지 못한다고 합니다. 단 일주일만 수면 시간이 줄어들어도 혈당에는 치명적이라고 합니다.





빛과 온도 조절, 마음챙김 명상, 호흡법 등 비교적 간단하면서도 과학적으로 입증된 방법을 통해 혈당 관리가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일상의 작은 변화에서 출발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마지막 플러스 방패로 영양제를 다룹니다. 비타민B, 마그네슘, 바나바 기본 조합을 바탕으로 여주, 이노시톨, 코엔자임Q10, 비타민D 등 상황과 체질에 따라 추가할 수 있는 성분들을 알려줍니다. 영양제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라는 것을 명제로, 체질과 생활습관에 따라 맞춤형 조합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2024년 기준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10명 중 4명이 당뇨 전단계에 있다고 합니다. 운동과 식이조절이라는 막연한 조언만 반복되는 당뇨 전단계 회색지대에 놓인 이들에게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실전 가이드 역할을 하는 <오징어약사의 혈당 블로킹>.


우리 몸이 보내는 미세한 신호를 감지하고 생활 전반을 재설계하도록 이끄는 실전 전략서입니다. 과학적인 생활 전략을 통해 혈당을 관리하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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