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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로도 먹고삽니다
생활모험가 지음 / 소로소로 / 2025년 6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회사도 안 다니는데 잘 먹고 잘 살 수 있을까? 저자 생활모험가는 작가, 출판사 대표, 유튜버, 인플루언서, 강연가라는 서로 다른 이름으로 불렸지만 언제나 그 중심에 ‘콘텐츠’라는 교집합이 있었다고 답합니다.
캠핑과 여행을 콘텐츠로 전환하며 10만 구독자를 모은 생활모험가는 일과 삶을 분리하지 않고도 스스로 살아남았습니다. <콘텐츠로도 먹고삽니다>는 좋아하는 일을 하며 가능성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법을 알려주는 생생한 기록입니다. 안정과 자유의 경계에서 저자가 던지는 현실적 조언을 만나보세요.
『캠핑하루』, 『숲의 하루』, 『리브 심플리』, 『시작은 브롬톤』 등의 저서를 통해 일상 속 모험의 철학을 꾸준히 전파해온 저자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신의 브랜드를 구축해나가는 과정을 이 책에서 공개합니다.

첫 번째 '만들다' 파트에서는 콘텐츠 크리에이터이자 1인 출판사 대표로서의 경험을 담았습니다. 누구와도 일할 수 있는 자유, 누구와도 일하지 않을 자유라는 표현은 프리랜서들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자유의 형태를 보여줍니다.
캠핑장에서 노트북을 펴고 글을 쓰며 영상을 편집하는 모습, 화요일 오후 비행기를 타고 금요일 점심에 돌아오는 짧은 여행에서도 콘텐츠를 뽑아내는 장면은 자유롭고도 치열한 삶의 풍경입니다.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디지털 노마드의 삶을 구체적으로 보여줍니다.
때로는 일과 삶이 분리되지 않으면 오히려 더 힘들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고 저 역시 그런 고충을 겪었기에, 그래서 생활모험가 저자의 경험이 더욱 와닿았습니다. 일과 삶이 분리되지 않아도 괜찮은 삶을 살 수 있다는 걸 보여주니까요.
"억지로 분리하려 하면 어느 것도 온전히 완성되지 않는다. 그래서 그냥 받아들이기로 했다. 여행하며 틈틈이 일하고, 일하며 틈틈이 여행하는 것으로 말이다. 재밌게도, 그 틈새의 시간들이 가장 달콤하다." - p31
1인 출판사 소로소로를 운영하며 출판업계의 문턱을 낮추고 개인도 출판사를 운영할 수 있음을 증명합니다. 유튜브, 블로그 같은 디지털 활동과 아날로그적인 책이라는 매체간의 서로 다른 특성을 이해하고 활용할 줄도 압니다. 빠른 피드백과 즉시성을 특징으로 하는 유튜브와 깊이 있는 사고를 요구하는 책 작업 사이의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이 인상적입니다.
휴대폰과 노트북만 있으면 어디서든 일할 수 있지만, 이런 자유로운 라이프스타일이 결코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인정합니다. 실패와 실험을 거듭하면서도,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어내는 도전의 연속입니다. 실패를 회피하기보다는 실패에서 배우고 콘텐츠로 승화시키는 저자의 태도를 엿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쓰다' 파트에서는 저자가 작가로서 글을 통해 자신을 다듬어온 과정을 담아냅니다. SNS 한 줄조차 두려운 이들에게 첫 발걸음을 내딛게 합니다. 일단, 쓰고 보자며 완벽주의를 경계합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나를 더 깊이 이해하고 세상과 연결하는 도구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됩니다. 글쓰기가 일상이자 생계가 된 삶에서 저자는 나의 이야기를 세상에 어떻게 전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보게 합니다.
저자는 책을 내는 데 그치지 않고 강연과 협업으로 기회를 확장해나갑니다. 콘텐츠를 매개로 한 다양한 활동은 작가라는 역할을 한층 넓혀줍니다.

세 번째 '말하다' 파트에서는 강연가로서 사람들 앞에 서는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배낭 하나를 메고 떠난 강연 여행, 캠핑장에서 만난 아이들에게 자연을 가르치는 시간, 팬데믹 시대에 비대면으로 전하는 목소리까지 무대는 다르지만 본질은 같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나답게 전한다는 것.
사람들에게 가장 깊이 전해지는 건 기술이나 화려한 수사가 아니라 진심이라는 사실을 상기시켜 줍니다. 저자는 강연을 단순한 정보 전달로 보지 않습니다. 강연은 사람들의 마음에 새로운 씨앗을 심는 일이라고 합니다. 독자와 청중을 향한 애정 어린 시선이 느껴집니다.
"결국 누구나 자신만이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 그 이야기는 누군가에겐 위로가 되고, 또 누군가에겐 영감이 된다. … 그렇게 한 사람의 마음에 단단히 남은 이야기는 또 다른 삶을 움직이는 씨앗이 되기도 한다." - p166~167
화려한 성공담을 늘어놓지 않습니다. 대신 좋아하는 일을 오래도록, 유연하게, 치열하게 해나가는 과정을 솔직하게 보여줍니다. 저자는 "우리는 모두 자신만의 콘텐츠를 가지고 있다"라며 자신감을 불어넣습니다. 특별한 재능이나 경험이 없어도 누구나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스스로 길을 만들고, 쓰고, 말하며 살아남는 법을 기록한 <콘텐츠로도 먹고삽니다>. 나도 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을 나도 해볼까라는 용기로 바꿔줍니다. 나만의 가능성을 찾고 싶은 이들에게, 지금 무언가를 시작해보고 싶은데 망설이고 있다면 이 책이 불씨가 되어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