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 시대예보
송길영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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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 빅데이터 전문가이자 시대의 마음을 캐는 송길영 저자의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


이 시대의 이모저모를 살펴보며 일기예보처럼 시대가 흘러가는 방향을 예보합니다. 그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발걸음을 생각해 보게 합니다.


시대의 속도는 빨라졌습니다. 모든 것을 스스로 해나가는 사회입니다. 이제는 모든 것이 파편화되고 원자화된 시대입니다. 개인이 상호 네트워크의 힘으로 자립하는 새로운 개인의 시대. 이 새로운 개인을 송길영 저자는 ✔핵개인이라 정의합니다.


지능화, 고령화의 영향이 드러나기 시작한 오늘날입니다. 출산율 감소, 1인 가구 비율 증가, 학벌 인플레이션, 돌봄 과도기, 효도의 종말, 투명 사회, AI 자동화, 바뀌고 있는 기업 문화...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에서는 글로벌화, 가상화로 확장된 세계 속에서 핵개인이 살아가는 오늘날의 모습을 들여다봅니다.





먼저 우리의 세계관이 바뀌고 있음을 짚어줍니다. K콘텐츠 열풍 시대이지만 K를 대한민국과 국적에 한정하지는 않습니다. 코리안 디아스포라 작품들이 히트한 사례처럼 K는 최소한 문화이고 사람을 의미합니다.


국가주의 세계관에만 머무는 시각으로는 핵개인들과 소통할 수 없기에 저자는 세계관 확장의 이해가 필요하다는 걸 일깨웁니다.


더불어 그동안 한국인의 가치 규범을 알아야 핵개인을 이해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한국의 개인주의는 권위주의를 혐오하면서 반대 역학으로 드러났습니다.


'개인'보다 '우리'가 더 중요했던 획일과 효율의 강박 시대에서 벗어나고자 변화했지만 그 역시 새로운 문제들이 드러납니다. 소속감은 구별짓기로, 때로는 능력주의의 함정에 빠지기도 합니다.


캠퍼스를 넘은 과잠으로 계층화되는 시대입니다. '나는 노력했으니까 드러낼 수 있다'라는 메리토크라시의 함정을 짚어줍니다. 수직적 능력주의의 환경에서 벗어나 수평적 사고의 다양성을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개인이 스스로를 돌보는 사회로의 진화 속에서 상호부조 시스템으로 이뤄졌던 수많은 문제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둘이 살기도 버거워 결혼도 안 하는데 고령화로 부모 부양은 더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20년 양육의 갚음이 60년의 돌봄이 된다면 '효도'란 불공정한 거래로 다가올 수밖에 없을 거라고 합니다.


'이연된 보상'으로 성장한 기존 시스템이 불공정하다며 '즉각 보상'을 원하게 된 핵개인의 시대. 그런데 돌봄 노동과 관련해 '시간차 되갚음'이 안겨주는 고통이 더 깊어진 겁니다.


새로운 생애주기에 대한 적응은 어떤 연령대도 피해 갈 수 없는 과제가 된 현실에서 우리의 역할을 고민해 봐야 할 시점입니다.





새로운 기술과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고 실행에 옮기는 자세, 오래가고 함께 가는 공존을 위한 타자화 멈추기, 기존의 공동체적 연대가 아닌 각 개인이 독립적인 주체로서 자발적 지원을 상호 간에 나누는 새로운 연대 형성 등 모두의 삶이 건강하게 지속 가능하도록 자기 삶과 사회 모두에 책임을 다하는 핵개인의 태도를 일깨웁니다.


삶은 계속 변합니다. 어제의 정답이 오늘의 오답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에 머물러 있는 생각'이 아닌지 짚어주는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 내 삶을 대비하기 위한 더 큰 호흡의 '시대예보'에 귀 기울여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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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주의 장자수업 1 - 밀쳐진 삶을 위한 찬가 강신주의 장자수업 1
강신주 지음 / EBS BOOKS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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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적 통찰로 우리 삶과 시대를 관통하는 주제로 대중과 소통하는 철학자 강신주의 장자 철학을 만나보세요. EBS 철학 대기획 <강신주의 장자수업> 방송과 동시 출간된 책입니다.


장자로 박사학위 받은 강신주 저자는 『장자』를 동양철학에서 무척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중국 철학사의 일부가 아니라 통렬하게, 명료하게, 입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싶다면 읽어야 할 책으로 손꼽습니다.


그동안 장자 철학은 많은 왜곡과 변형을 겪었다고 합니다. 『장자』는 인류가 사랑하는 고전이지만, 들여다보면 사실 금서가 되었을 수도 있을 만큼 체제를 위한 텍스트가 아니라 인간의 자유를 위한 책이라고 합니다.


『장자』는 다른 사상가들의 바탕인 정착민적 삶과 달리 유목민적 전통에 닿아있었습니다. 장자 철학은 우리가 목매는 가치들은 모두 당근과 채찍 논리의 변주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개돼지의 가치를 자유인의 가치로 삼고 있다고 말이죠.


강신주 저자는 평생 장자의 사유를 숙고했고, 세월이 흐를수록 대붕의 날갯짓을 포착하게 되더라고 합니다. <강신주의 장자수업>에서 장자의 정수, 장자적인 것을 제대로 일깨웁니다. 총 2권으로 구성된 이 책은 24편씩 총 48편의 이야기로 장자의 세계를 보여줍니다.


요즘 현실과 딱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많아 무릎을 탁 치게 됩니다. 쓸모 과잉의 시대, 경쟁에 지친 한국 사회에 던지는 장자의 가르침은 큰 위로가 됩니다.


현대인들이 느끼는 불안과 우울증, 중독 현상 등은 결국 인간의 과도한 욕망에서 비롯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장자는 말합니다. 진정한 자유를 얻고 싶다면 무용한 것을 배워야 한다고. 이때 무용한 것이란 지금 당장 써먹을 데가 없는 쓸모없음, 세상이 가치 없다고 여기는 것을 말합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건, 대부분의 사상가들이 자기 얘기를 따르면 쓸모 있는 인간이 된다고 한다는 데 있습니다. 하지만 장자는 쓸모가 우리 삶을 파괴할 수도, 쓸모없음이 오히려 우리 삶을 풍성하게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쓸모 있는 사유란 결국 국가, 자본 등이 요구하는 사유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면서 말이죠. 이런 어용지식과 어용사유는 생계만을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특히나 요즘처럼 내 존재 가치를 끊임없이 증명해야 하는 사회에서는 무용에 대해 생각할 틈이 없습니다. 남을 위해서든, 나를 위해서든 계속해서 뭔가를 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짓눌려 있습니다. 어느 정도까지는 그게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한도 끝도 없이 달리다 보면 지치기 마련입니다.


쓸모에 관한 장자의 이야기는 다양한 에피소드로 펼쳐 보입니다. 쓸모의 논리가 지배하는 세계. 그 속에서 무용하고 좌절한 사람들에게 삶의 희망을 불어넣어주는 장자의 고집스러운 간절함과 애정을 엿볼 수 있습니다.


장자 사유의 중요한 특징 중 또 한 가지는 문맥주의 혹은 맥락주의로 번역하는 콘텍스트주의입니다. 제자백가 대부분이 텍스트에 집중할 때, 장자는 콘텍스트에 주목했습니다. 하나의 이야기 안에도 다양한 층위의 문맥이 존재한다는 겁니다.


쓸모의 형이상학에 사로잡혀 스스로를 폐기하는 사람들이 수두룩합니다. 자신을 쓸모없게 만드는 세계가 유일한 세계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장자는 이처럼 쓸모없다고 절망하는 이들에게 희망을 안깁니다. 세계는 하나가 아니라 복수적이고 다양하다고 말입니다.


개똥도 약에 쓸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하찮아 보이는 것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가치가 달라집니다. 자신이 쓸모 있어지는 문맥을 찾거나 만들자고 합니다. 이렇게 하려면 자신의 삶을 긍정해야 합니다.


『장자』의 사상을 하나 둘 알게 되면서 조급했던 마음을 조금은 비워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쌓아온 무거운 짐을 덜어내는 기분이랄까요.


장자의 정신은 '우리 삶의 산소호흡기'와도 같다고 합니다. 가슴 깊이 자유의 바람을 불어넣어주는 <강신주의 장자수업>으로 조금은 더 자유로운 삶을 향해 나아가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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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고려거란전쟁 상·하 세트 - 전2권
길승수 지음 / 들녘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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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11일 첫 방영하는 KBS 대하사극 <고려거란전쟁> 기다리시는 분들 많으시죠? 공영방송 50주년 특별기획으로 만들어진 정통 사극인 만큼 저 역시 기대가 큽니다. 32부작이라니 올겨울 내내 행복해지겠습니다. 방영 전 공개한 공식영상만 해도 퀄리티가 수준급이더라고요.


KBS <고려거란전쟁>은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길승수 작가의 <고려거란전쟁 : 고려의 영웅들>입니다. 길승수 작가는 이번 대하사극 제작의 자문으로도 참여했습니다.​​


993년부터 1019년까지 26년 동안 고려와 거란이 수차례 전쟁을 벌인 고려거란전쟁. 압도적 스케일만큼이나 그 안에 담긴 이야기도 무척 많습니다.


원작 소설 <고려거란전쟁 : 고려의 영웅들>은 1차 거란 침공 이후 17년이 흐른 1010년 11월 16일 흥화진 전투를 시작으로 2차 거란 침공 때 생긴 일들을 다룹니다. ​​


상, 하 두 권으로 구성된 역사소설 <고려거란전쟁 : 고려의 영웅들>. 상권은 흥화진 전투부터 서경 공방전을 다룹니다.


조선시대 임진왜란, 병자호란 정도만 전쟁사를 알고 있었던 저에게 길승수 작가의 역사 소설은 그동안 잘 몰랐던 고려를 알게 해준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소설을 읽기 전에 고려거란전쟁의 전체 흐름을 익히고 싶어 읽은 책이 있습니다. 역시 길승수 작가의 <고려거란전쟁>인데요. 고려거란전쟁의 처음부터 끝까지 역사적 배경을 쓱 훑고 싶다면 이 책도 함께 읽어보세요.​​





<고려거란전쟁 : 고려의 영웅들>은 역사 속 인물들이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역사 소설입니다. 한국사 수업 때 몇 줄로만 배웠던 거란과의 전쟁에서 강감찬 장군의 구주대첩 정도만 기억하고 있었다면, 이제는 수많은 인물들이 제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KBS 대하사극 <고려거란전쟁> 티저 영상을 보면 가슴이 웅장해진다는 게 뭔지 확 느껴지더라고요. 뭐니 뭐니 해도 그 중심에 있는 인물은 강감찬과 현종입니다. 드라마에서도 둘의 관계에 주목한 게 보이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제가 애정하는 인물은 양규입니다. 양규의 에피소드들은 정말 비장미가 철철 넘칩니다. (양규 역의 지승현 배우 목소리도 넘 좋아요)​​


고려거란전쟁에서 강감찬은 어떻게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내는지, 강조 정변으로 승려에서 왕의 자리에 오른 현종이 어떻게 성장하는지, 국경 방어를 책임지는 총책임자 양규는 어떤 마음으로 전쟁에 임했는지... 소설을 읽으며 그들의 심정을 이해하게 됩니다.


<고려거란전쟁 : 고려의 영웅들>은 단순히 전쟁만을 다루지 않습니다. 전쟁 뒤에 가려진 인간들의 이야기에 주목합니다. 시대의 변화와 함께 성장하는 인물들의 모습을 그려냅니다.​​


고려 최고 첨단 무기 검차가 등장하는 티저 영상도 멋집니다. 소설에서 이 검차가 왜 생겼는지, 이 검차를 가지고 어떤 식으로 싸우는지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드라마와 원작소설을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디테일한 묘사가 제대로인 소설을 읽으며 드라마의 웅장미를 더욱 생생하게 느껴보세요.​​


<고려거란전쟁 : 고려의 영웅들> 하권에서는 1010년 11월 곽주 공방전부터 이듬해 1011년 1월 28일 퇴각하는 거란군의 행보를 다룹니다. 그러니 이 소설에서는 1018년 강감찬의 구주대첩은 등장하지 않습니다. 구주대첩은 3차 침공 때입니다. 하지만 가장 드라마틱한 장면들이 2차 침공 시기에 포진되어 있습니다.


2차 거란 침공은 거란의 황제 야율융서가 친정을 한 전쟁입니다. 직접 고려 정벌에 나선 거죠. 강조의 정변을 빌미로 시작된 이 전쟁은 강조의 죽음 이후 회군하지 않고 남하하면서 격렬해집니다.​​


현종은 피난길에 이릅니다. 이 과정에서 역적과도 같은 신하와 충신이 자연스럽게 갈립니다. 이 고난을 겪으며 현종이 각성하지요.


양규는 소수의 결사대를 끌고 성을 탈환하기도 하고, 회군하는 거란군을 쫓아 수만에 달하는 포로들을 구해냅니다. 이 장면에 이르면 눈물바다가 될지도 모릅니다. 고려거란전쟁에 양규라는 인물이 없었더라면 아찔했을 것 같습니다. 세계 전쟁사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용맹함과 지략을 갖춘 양규의 매력에 빠져보세요.​​


강감찬도 가슴을 두드리는 명장면을 만들어냅니다. 항전을 주장하면서 하는 명대사가 있거든요. 이 장면에서는 항전과 항복을 두고 격렬하게 논쟁했지만 결국 삼전도 굴욕으로 이어진 병자호란이 오버랩되기도 합니다.​​





최수종, 김동준, 지승현 등 드라마 캐스팅 때부터 주목했던 <고려거란전쟁>. 소설을 읽으면서 드라마 배역을 연결해 읽다 보니 또 다른 재미가 있었습니다. 넷플릭스에서도 추후 공개된다니 세계적으로 사극 매력이 퍼지겠습니다.


그동안 제대로 알지 못했던 고려거란전쟁(여요전쟁)의 하이라이트를 그려낸 <고려거란전쟁 : 고려의 영웅들>. 드라마의 감동을 더 깊이 있게 맛보기 위해 꼭 읽어야 할 원작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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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에 듣는 클래식 - 클래식이 내 인생에 들어온 날
유승준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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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와 작가로 살아온 음악 애호가 유승준 저자가 클래식 음악이 심리와 정서에 미치는 영향을 오십 대 관점에서 쓴 <오십에 듣는 클래식>.


클래식 음악이 흔들리는 오십 대에 어떤 용기와 위로를 주는지 음악과 함께하는 삶을 써 내려갑니다. 그가 이끄는 음악 여정을 통해 우리네 인생살이를 통찰하고 위로받는 클래식 음악 에세이입니다.


음악이란 게 참 묘합니다. 인간의 감정을 가장 잘 건드리는 예술이죠. 사람들은 음악을 들으며 자신의 추억을 떠올리고, 위로받고, 힘을 얻습니다.


클래식 음악은 오랜 기간 숙성되어온 문화유산입니다. 안정감과 편안함을 줍니다. 사람들이 클래식 음악을 찾는 이유는 그 안에 담긴 위로와 치유의 힘 때문이기도 합니다.


저자는 베토벤부터 드보르자크까지 음악가 20명의 클래식 20곡을 소개합니다. 이 곡들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 배경을 짚어보다 보면 음악가들의 인생 전반전이 자연스럽게 오버랩됩니다.





50대 인생과 클래식 음악을 연결 지은 부분이 흥미롭습니다. 60년 대생들은 민주화 운동을 하며 청춘을 보냈습니다. 70년 대생들은 IMF 외환위기를 경험하며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인생 전반전을 힘겹게 끝마친 오십 대들에게 삶의 소중한 동반자로서의 클래식 음악을 선사하는 <오십에 듣는 클래식>. 조금은 더 풍요로운 인생 후반전을 펼쳐가길 응원합니다.


두려움이 한없이 밀려올 때, 울고 싶어도 눈물이 나오지 않을 때,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을 때, 문득 누군가가 그리워질 때 듣기 좋은 클래식 음악이 펼쳐집니다.


좌절과 절망에 처했을 때 음악 한 곡이 우리에게 위로가 되어주기도 합니다. 고난을 두루 경험한 베토벤의 음악이 그렇습니다. 베토벤 음악의 하이라이트라 불리는 제9번 교향곡은 베토벤의 삶과 음악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곡이라고 합니다. 


불우한 환경에서 소년 가장으로 살았던 베토벤은 청력까지 잃으며 시련과 역경만이 앞길에 있는 듯했습니다. 오십 대에 접어든 베토벤은 생의 마지막 불꽃을 남김없이 태우며 '합창'을 완성해냅니다. 좌절하고 절망하는 대신 삶을 계속 이어간 베토벤의 삶이 만들어낸 음악이 안겨주는 감동을 느껴보세요.


평생 우울증을 앓으며 신경 쇠약에 시달렸던 차이콥스키, 방탕한 생활을 하며 정착하지 못했던 젊은 날을 보냈던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 파가니니, 다혈질 성격 때문에 죽음에 이를 뻔했던 헨델, 젊은 나이에 가족을 잃은 절망감과 상실감 속에서 자살까지 생각했던 베르디, 오십 대에 이르기 전까지 세상이 알아주지 않았던 세자르 프랑크 등 음악가 20명의 인생 전반전의 고난과 역경이 인생 후반전에 어떻게 드라마틱하게 변화하는지 만나는 시간입니다.


수많은 작곡가들이 남긴 클래식 음악은 세대를 넘어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오십에 듣는 클래식>에서 추천하는 50대를 위한 클래식 음악. 세상이 유독 나에게만 가혹다가도 여겨질 땐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 고립감과 외로움이 밀려올 땐 오펜바흐의 재클린의 눈물을 들어보세요. 


괴로움을 경건함으로 바꿔 주는 힘을 가진 바흐의 관현악 모음곡 제3번, 익숙함과 편안함을 떨쳐 버릴 수 있는 용기를 주는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부터 등 클래식 음악이 주는 위로를 받아보세요. 


클래식 음악은 단순히 감상하는 것을 넘어, 인생의 동반자로 삼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오십에 듣는 클래식>.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나의 인생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삶을 계획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가 되어주는 책입니다.  불후의 명곡들로 풍요로운 오십 대를 만들어 나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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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 뷰티 - 장애, 모성, 아름다움에 관한 또 한 번의 전복
클로이 쿠퍼 존스 지음, 안진이 옮김 / 한겨레출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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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클린의 어느 술집. 친구인 두 남자가 내 삶이 살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를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라는 첫 문장에 홀려 읽은 책입니다.


불행한 출생이라는 주제로 두 남자가 실컷 떠들도록 놓아두고 있는 저자는 분노조차 쏟기 힘든 무감한 상태입니다. 이런 일이 생길 때마다 저자는 신체적 통증으로부터 분리되기 위해 만든 마음속 공간 ‘중립의 방’으로 숨어듭니다.


천골무형성증. 태어날 때부터 척추와 골반을 연결하는 뼈인 천골이 없습니다. 척추는 휘어 있어서 등이 앞으로 굽고, 고관절들이 서로 잘 맞지 않아 신체 균형이 맞지 않습니다. 깨어있는 모든 순간에 통증이 찾아옵니다.


장애인이자 엄마이자 여성인 철학 교수 클로이 쿠퍼 존스의 아름다움에 대한 철학적 사유 <이지 뷰티 (원제 Easy Beauty: A Memoir)>. 2022, 2023 연속 퓰리처상 회고록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르며 주목받은 책입니다. 정상, 아름다움에서 배제된 삶을 살아온 저자가 치열하게 고민한 흔적을 만나게 됩니다. 


아름다움이란 무엇일까요? 객관적으로 아름답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요? 예술, 철학, 과학 등 다양한 시각에서 논의되어온 아름다움 외에도 직접적으로는 성형, 다이어트, 화장품, 패션 등 어떻게 하면 아름다워질 수 있는지 일상 속 모든 곳에 아름다움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저자는 장애를 지니고 태어났고, “인간은 새로운 것을 보면 흥분한다. 그리고 나는 항상 새로운 그 어떤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나를 빤히 쳐다본다.”처럼 복잡 미묘한 시선을 받으며 살아왔습니다.


이 사회가 말하는 아름다움 카테고리에서 철저히 배제되었습니다. 황금비율을 찬미하는 사회에서 자신의 몸은 균형, 비례, 계획의 서사에 들어맞지 않았습니다. 스스로도 타인의 시선과 분위기에 익숙해진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익숙해졌다고 해서 기억의 흔적들이 사라지는 건 아닙니다. 그의 삶은 평생 마음의 상처를 무던히 하려고 애쓴 시간들의 연속입니다.


남들은 쉽게 말합니다. 그냥 무시해라. 그 정도는 웃어넘길 줄 알아야 한다. 너무 예민하다. 큰일은 아니네. 때로는 화내지 않는 걸 두고 왜 그렇게 담담하냐고도 묻습니다. 


사람들은 그를 평범한 사람으로 두질 않습니다. 정상과 비정상 범주에서 언제나 그는 비정상인이었습니다.


보살펴야 하는 대상으로 바라보는 이들에겐 미소를 띠고 그 친절을 받아들이는 식으로 넘어가야 합니다. 그래야 자신의 몸을 응시하며 집중하는 관심을 조금이나마 빨리 떨쳐낼 수 있습니다.


장애가 있는 여성의 삶을 가로막은 개인적, 사회적 문들에 대한 에피소드를 보여주는 <이지 뷰티>. 아름다움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담고 있으면서 동시에 장애 여성의 삶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 여정은 장애, 모성, 아름다움에 대한 기존의 인식을 전복시키는 것으로 이어집니다.


장애여성이 임신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비난받을 일이라는 주장이 그토록 흔할 줄 생각도 못 했습니다. 유전이 아닌 장애가 어떻게 아이에게 이어질 수 있는지 의학적 이유를 제시하지도 않고 의사는 “이게 도덕적으로 맞는지 고민해보셨나요?”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이 사회는 장애여성은 생명을 키우기에 부적합한 몸을 가졌다고 믿도록 했습니다.


영국 철학자 버나드 보샌켓은 '쉬운(가벼운) 아름다움'은 눈에 잘 띄고 편안한 반면 '어려운(깊은) 아름다움'은 복잡함, 긴장, 폭넓음을 만나기에 시간과 인내와 더 많은 집중을 요구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려운 아름다움 앞에서 우리는 쉽게 혐오와 증오로 빠져버립니다. 어려운 아름다움의 도전 앞에서 위축되고 구경꾼의 나약함 상태가 되는 겁니다. '뭔가 잘못됐다'라는 판단을 내리면 사람들은 다시 생각해 보려고 하지 않습니다.


저자 역시 습관적인 시각과 알고 있던 세계를 깨뜨리지 않고 유지해왔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동안 무감각해진 덕분에 비장애인들 사이에서 살아갈 수 있었다는 걸 깨닫습니다. 방어적인 경계 태세로 살았고, 스스로 자기연민과 수치심을 느끼기도 했다는 걸 인정합니다.


장애, 모성, 아름다움이라는 꼬리표를 들여다보고, 자신만의 새로운 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보여주는 <이지 뷰티>.


스스로 합리화하며 설득해왔던 관찰자로서의 가짜 제약에서 벗어나 깊은 아름다움 속에서 해방을 느끼게 되는 계기가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흥미진진한 에피소드가 펼쳐집니다.


죽은 철학자들과 그들의 이론에 위안 얻으며 중립의 방에 숨어들었던 선택에서 벗어나는 생생한 스토리 속에서 삶의 아름다운 가치를 만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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