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고려거란전쟁 상·하 세트 - 전2권
길승수 지음 / 들녘 / 2023년 11월
평점 :
일시품절




2023년 11월 11일 첫 방영하는 KBS 대하사극 <고려거란전쟁> 기다리시는 분들 많으시죠? 공영방송 50주년 특별기획으로 만들어진 정통 사극인 만큼 저 역시 기대가 큽니다. 32부작이라니 올겨울 내내 행복해지겠습니다. 방영 전 공개한 공식영상만 해도 퀄리티가 수준급이더라고요.


KBS <고려거란전쟁>은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길승수 작가의 <고려거란전쟁 : 고려의 영웅들>입니다. 길승수 작가는 이번 대하사극 제작의 자문으로도 참여했습니다.​​


993년부터 1019년까지 26년 동안 고려와 거란이 수차례 전쟁을 벌인 고려거란전쟁. 압도적 스케일만큼이나 그 안에 담긴 이야기도 무척 많습니다.


원작 소설 <고려거란전쟁 : 고려의 영웅들>은 1차 거란 침공 이후 17년이 흐른 1010년 11월 16일 흥화진 전투를 시작으로 2차 거란 침공 때 생긴 일들을 다룹니다. ​​


상, 하 두 권으로 구성된 역사소설 <고려거란전쟁 : 고려의 영웅들>. 상권은 흥화진 전투부터 서경 공방전을 다룹니다.


조선시대 임진왜란, 병자호란 정도만 전쟁사를 알고 있었던 저에게 길승수 작가의 역사 소설은 그동안 잘 몰랐던 고려를 알게 해준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소설을 읽기 전에 고려거란전쟁의 전체 흐름을 익히고 싶어 읽은 책이 있습니다. 역시 길승수 작가의 <고려거란전쟁>인데요. 고려거란전쟁의 처음부터 끝까지 역사적 배경을 쓱 훑고 싶다면 이 책도 함께 읽어보세요.​​





<고려거란전쟁 : 고려의 영웅들>은 역사 속 인물들이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역사 소설입니다. 한국사 수업 때 몇 줄로만 배웠던 거란과의 전쟁에서 강감찬 장군의 구주대첩 정도만 기억하고 있었다면, 이제는 수많은 인물들이 제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KBS 대하사극 <고려거란전쟁> 티저 영상을 보면 가슴이 웅장해진다는 게 뭔지 확 느껴지더라고요. 뭐니 뭐니 해도 그 중심에 있는 인물은 강감찬과 현종입니다. 드라마에서도 둘의 관계에 주목한 게 보이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제가 애정하는 인물은 양규입니다. 양규의 에피소드들은 정말 비장미가 철철 넘칩니다. (양규 역의 지승현 배우 목소리도 넘 좋아요)​​


고려거란전쟁에서 강감찬은 어떻게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내는지, 강조 정변으로 승려에서 왕의 자리에 오른 현종이 어떻게 성장하는지, 국경 방어를 책임지는 총책임자 양규는 어떤 마음으로 전쟁에 임했는지... 소설을 읽으며 그들의 심정을 이해하게 됩니다.


<고려거란전쟁 : 고려의 영웅들>은 단순히 전쟁만을 다루지 않습니다. 전쟁 뒤에 가려진 인간들의 이야기에 주목합니다. 시대의 변화와 함께 성장하는 인물들의 모습을 그려냅니다.​​


고려 최고 첨단 무기 검차가 등장하는 티저 영상도 멋집니다. 소설에서 이 검차가 왜 생겼는지, 이 검차를 가지고 어떤 식으로 싸우는지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드라마와 원작소설을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디테일한 묘사가 제대로인 소설을 읽으며 드라마의 웅장미를 더욱 생생하게 느껴보세요.​​


<고려거란전쟁 : 고려의 영웅들> 하권에서는 1010년 11월 곽주 공방전부터 이듬해 1011년 1월 28일 퇴각하는 거란군의 행보를 다룹니다. 그러니 이 소설에서는 1018년 강감찬의 구주대첩은 등장하지 않습니다. 구주대첩은 3차 침공 때입니다. 하지만 가장 드라마틱한 장면들이 2차 침공 시기에 포진되어 있습니다.


2차 거란 침공은 거란의 황제 야율융서가 친정을 한 전쟁입니다. 직접 고려 정벌에 나선 거죠. 강조의 정변을 빌미로 시작된 이 전쟁은 강조의 죽음 이후 회군하지 않고 남하하면서 격렬해집니다.​​


현종은 피난길에 이릅니다. 이 과정에서 역적과도 같은 신하와 충신이 자연스럽게 갈립니다. 이 고난을 겪으며 현종이 각성하지요.


양규는 소수의 결사대를 끌고 성을 탈환하기도 하고, 회군하는 거란군을 쫓아 수만에 달하는 포로들을 구해냅니다. 이 장면에 이르면 눈물바다가 될지도 모릅니다. 고려거란전쟁에 양규라는 인물이 없었더라면 아찔했을 것 같습니다. 세계 전쟁사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용맹함과 지략을 갖춘 양규의 매력에 빠져보세요.​​


강감찬도 가슴을 두드리는 명장면을 만들어냅니다. 항전을 주장하면서 하는 명대사가 있거든요. 이 장면에서는 항전과 항복을 두고 격렬하게 논쟁했지만 결국 삼전도 굴욕으로 이어진 병자호란이 오버랩되기도 합니다.​​





최수종, 김동준, 지승현 등 드라마 캐스팅 때부터 주목했던 <고려거란전쟁>. 소설을 읽으면서 드라마 배역을 연결해 읽다 보니 또 다른 재미가 있었습니다. 넷플릭스에서도 추후 공개된다니 세계적으로 사극 매력이 퍼지겠습니다.


그동안 제대로 알지 못했던 고려거란전쟁(여요전쟁)의 하이라이트를 그려낸 <고려거란전쟁 : 고려의 영웅들>. 드라마의 감동을 더 깊이 있게 맛보기 위해 꼭 읽어야 할 원작 소설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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