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끼 다이어트 밀프렙 - 주말에 만들어 주중에 꺼내 먹는 일주일치 저탄고단 식단
김수지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무리한 칼로리 감량의 초절식 그리고 반드시 뒤따르는 폭식의 반복으로 일상을 망가뜨리는 다이어트 대신 건강한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올바른 체중 감량과 유지를 하려면 꼭 필요한 저탄고단 식단. 그런데 매번 준비하기 힘들어 포기하게 됩니다. 좀 더 간편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하루 한 끼 다이어트 밀프렙>이 해결해 줍니다.


20kg 감량 후 8년째 유지하고 있는 다이어터 김수지 저자 역시 부작용 심한 다이어트를 경험한 이후 평생 지속가능한 다이어트 방법을 찾아 헤맸습니다. 직장인이다 보니 요리 준비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음식은 하기 힘들었고요. 그래서 밀프렙에 눈을 뜹니다. 식사Meal + 준비 Preparation의 합성어인 밀프렙은 일주일 치 식사를 미리 준비해놓고 끼니때마다 꺼내 먹는 방법을 말합니다. 주말에 미리 준비하는 밀프렙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습니다.


하지만 밀프렙으로 일주일을 해결하려다 보니 비슷한 식단에 질려버리고, 결국 메인 요리 한 가지로 다섯 가지 요리를 응용하는 방법을 고민하게 됩니다. 그렇게 탄생한 <하루 한 끼 다이어트 밀프렙>. 단일 메뉴 밀프렙보다 조리 시간과 수고를 덜면서 다양한 식단으로 먹는 기쁨도 높아지니 겨우 하루 한 끼이지만 다이어트에 큰 힘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 책에는 탄수화물-단백질-지방 탄단지 밸런스를 맞춘 다이어트 밀프렙 레시피 82가지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일주일 치 밀프렙에 사용할 메인 요리를 먼저 만들어두고,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한 끼 식단은 메인 요리를 넣어 조금씩 응용하는 겁니다. 당일엔 꺼내 먹기만 하면 되거나 살짝 데우는 등 5~10분 이내로 완성되는 간단한 요리입니다. <하루 한 끼 다이어트 밀프렙>에는 흰쌀밥, 밀가루, 설탕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식이섬유 풍부한 현미밥이나 잡곡밥을 짓고, 곡물식빵을 이용하고, 오트밀 가루를 쓰고, 설탕 대신 알룰로스를 사용하고, 무설탕 고추장이나 케첩을 씁니다. 


다이어트 식단에서 흔하게 쓰이는 닭가슴살로 적응 기간을 시작해 봅니다. 다양한 맛이 출시되어 있지만 기본 닭가슴살로 직접 최소화한 향신 재료만 사용해 구우면 더 건강한 요리가 됩니다. 월요일엔 이 닭가슴살 구이를 넣은 김밥을 만듭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그 김밥은 아니고 달걀, 오이, 고구마가 들어가는 데다가 작은 사각 반찬통에 꾹꾹 눌러 담아 모양을 잡으면 정말 초간단으로 완성되더라고요. 화요일엔 닭가슴살을 넣은 토스트를 해먹을 수 있습니다. 수요일엔 비타민과 철분이 풍부한 시금치를 갈아 만든 갈레트를 해 먹고, 목요일엔 또띠아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반가워할 만한 콘 샐러드를, 금요일엔 볶음밥으로 해 먹을 겁니다.


닭가슴살 외에도 돼지고기 간장 불고기로도 김밥, 샌드위치, 파스타, 돈부리, 또띠아를 해먹을 수 있습니다. 비슷한 조리법이면서도 메인 요리가 달라지니 무척 다양한 요리로 느껴지더라고요. 한 달간 적응기를 거친 4~6주 차에는 속도를 조금 내봅니다. 두부, 닭가슴살햄, 통조림 참치로 살짝 타이트한 저칼로리 밀프렙을 만듭니다. 두부구이에 치즈 한 장 올리니 완전 색다른 요리가 되는 걸 보고 놀랐어요. 평소 두부 1모 그냥 먹기는 참 힘들었는데 매일 두부 1모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레시피라니 정말 대단합니다. 그 외 덮밥, 파스타, 카레, 피자 등 다이어트 식단인데도 다 만들 수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7~9주 차에 접어들면 체중 변화도 더디고 살짝 지치는 시점입니다. 그렇다고 초저칼로리는 금물입니다. 고단백식과 살짝 타이트한 저칼로리식을 격주로 시행하라고 조언합니다. 10~12주 차까지 무사히 요요가 오지 않도록 단백질을 섭취하며 다이어트 밀프렙을 이어갈 수 있는 식단을 소개합니다.


저탄수 다이어트 베이킹으로 다이어트 중에도 먹을 수 있는 디저트를 알려주기도 합니다. 밀가루 사용하지 않고도 가능하다는 게 신기했어요. 전자레인지로도 가능한 레시피도 있고, 에어프라이어나 오븐을 사용하는 디저트 등 다양하게 소개되어 있습니다. 초콜릿 푸딩도 있을 정도이니 칼로리가 높아 스트레스만 안기는 디저트에 대한 갈증이 해소될 거예요.


밀프렙은 미리 만들어두는지라 보관법에 따른 식단 구성도 잘 배치해야 합니다. 냉장 보관하며 일찍 먹어야 하는 요리는 월~수에, 냉동해도 되는 건 목~금요일에 먹으면 됩니다. 혼자서 생각했다면 식단 구성 고민에 머리가 아플 뻔했습니다. 직장인의 점심 도시락용 밀프렙이라면 보냉 도시락을 이용한다 해도 여름철에는 걱정이 될 수밖에 없는데요. 건강즙이나 좋아하는 음료를 얼려 밀프렙과 함께 넣어 아이스팩처럼 활용하면 좋은 것처럼 경험자만이 알려줄 수 있는 팁이 쏠쏠합니다. 건강한 식재료로 영양소와 열량을 고려한 균형 잡힌 다이어트 밀프렙을 알려주는 <하루 한 끼 다이어트 밀프렙>. 이런 다이어트식이라면 정말 부담 없이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해시태그 크로아티아 - 2022~2023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이라암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꽃보다 누나' 방송 프로그램으로 알려진 이후 인기 있는 유럽 여행지 중 하나가 된 크로아티아. 버나드 쇼는 두브로브니크를 보지 않고 천국을 논하지 말라고 했을 만큼 아드리아 해의 환상적인 휴식을 선사하는 풍경에 반했었다고 합니다.


해시태그 크로아티아 여행 가이드북에서는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를 중심으로 힐링 여행지로 손꼽히는 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 아드리아 해의 에메랄드빛 바다가 돋보이는 남부 해변도시들, 오렌지색 지붕이 빼곡히 들어앉은 모습이 멋진 역사적 도시 두브로브니크 등 크로아티아 구석구석을 돌아볼 수 있는 정보를 소개합니다. 어디든 볼 수 있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이 있어 역사 유적지와 흥미로운 건축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서유럽과는 또 다른 분위기입니다. 특히 로마 유적이 많아 역사 애호가들이 좋아하는 나라이기도 합니다.


아드리아 해의 남북 해안을 따라 길쭉한 모양으로 위치한 크로아티아는 렌터카 여행을 추천합니다. <해시태그 크로아티아>에서는 렌터카로 도시 간 도로를 살펴보며 루트를 정할 수 있게 꼼꼼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물론 도시 이동 간 대중교통에 대한 정보도 있습니다. 뉴노멀 여행 트렌드에 맞게 복잡한 관광지보다는 여유 있게 한 달 살기 하면서 소도시를 다녀볼 수 있는 팁도 가득합니다. 크로아티아에서 한 달 살기를 많이 하는 도시는 두브로브니크나 스플리트인데, 서유럽에 비하면 물가가 저렴하지만 점점 오르고 있는 실정이라 저렴하다는 생각만으로 가면 실망할 수 있다고도 합니다.


세르비아계 미국인 니콜라 테슬라의 기록물이 있는 기술 박물관, 실연당한 연인들이 기증한 인간적인 사랑 이야기가 가득한 실연 박물관 등 재미있는 박물관과 갤러리가 많은 수도 자그레브에서는 도시 도보 여행을 할 수 있는 정보가 알찹니다.  호평받는 식당의 시그니처 음식도 소개되어 있어 사진만으로도 침샘 자극합니다. 자그레브 주는 와인 생산지도 있어 와이너리 방문 여행도 할 수 있습니다. 


플리체비체 국립공원도 빠질 수 없죠. 저자도 크로아티아 여행에서 반드시 가봐야 하는 곳으로 추천합니다. 자그레브에서 자다르로 가는 버스가 중간에 들르기 때문에 대중교통으로도 충분히 갈 수 있습니다. 공원 보존을 위해 18km 길이의 산책로가 있고, 16개의 호수가 에메랄드빛 계단을 이루고 있습니다. 가이드북에서는 코스별 소요 시간과 근처 숙소 등 1박 2일 불편함 없이 지낼 수 있게 도와줍니다.


달마티안 해변의 스플리트에는 유럽에서 가장 잘 보존된 로마식 궁전인 로마 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이 있습니다. 구시가지를 거닐며 수 세기에 걸쳐 유지되어 온 건축물을 보면서 거니는 맛을 느껴보고 싶네요. 중세 산업, 문화 중심지 자다르에서는 소문난 항구를 들러보는 곳도 좋습니다. 자다르의 매력을 고스란히 만끽할 수 있는 랜드마크인 바다 오르간의 자연의 음악을 들으며 인생 일몰을 만나보고 싶습니다.


시가지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오렌지색 지붕이 빼곡히 들어앉은 모습이 일품인 두브로브니크에서는 이색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장소들이 많습니다. 유럽인이 동경하는 최고의 휴양지라고 하죠. 아름다운 해변도 정말 많더라고요. 그리스 섬처럼 아름다운 해변과 섬이 많아 유럽인들에게도 인기 있는 여름 휴양지 크로아티아입니다.


익히 알려진 유명한 도시들 외에도 수상가옥 마을 분위기를 자아내는 계곡 위에 지어진 마을 라스토케, 미드 왕좌의 게임에도 등장한 시베니크, 연안에 위치한 예쁜 중세 도시 트로기르 등 느긋하게 여행을 즐기며 숨겨진 보물을 발견하는 재미도 누릴 수 있게 도와주는 <해시태그 크로아티아>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해시태그 크로아티아 - 2022~2023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이라암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한 달 살기 하기 좋은 크로아티아 소도시의 매력을 듬뿍 담은 가이드북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대학 생활이 처음인데요 - 아무도 안 알려 주는 캠퍼스 라이프 팁!
장한별 지음 / 더문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대학교만 들어가면 고생 끝이라 생각했겠지만 현실은? 과제, 시험, 알바, 취업 준비 등 낭비할 대학 생활 따위는 없습니다. 누군가는 '자유'를 심하게 만끽하기도 하지만, 대학 생활을 잘 디자인한다면 배움과 성장을 모두 잡아 사회생활을 준비하는 알찬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중고등학교에서 숱하게 진로 탐색을 했어도 꿈과 진로가 확고한 상태로 대학 생활을 시작하는 이들은 드물 거예요. 여전히 갈팡질팡하는 시기입니다. 학점은 물론이고 나의 꿈을 위한 대학생활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웜스피치 대표이자 전국의 대학 강의를 통해 대학생을 위한 강의와 코칭에 진심인 장한별 멘토가 알려주는 캠퍼스 라이프 팁 <나는 대학 생활이 처음인데요>. 학점과 꿈을 모두 잘 챙기는 대학 생활을 하려면 꼭 읽어야 할 책입니다.


그 누구도 대학 새내기를 위한 팁을 알려주진 않았습니다. 스스로 경험하며 깨우쳐 나갔던 기억이 새록새록 합니다. 정신 차리다 보면 어느새 졸업반입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을 했던 21학번은 대학생 다운 대학 생활을 하진 못했을 겁니다. 이미 온라인 과제에 익숙한 22학번은 물론이고 미래의 대학생들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대학 생활은 과거와는 달라질 겁니다. <나는 대학 생활이 처음인데요>는 대학생 새내기뿐만 아니라 이제라도 알찬 대딩이 되고자 마음먹은 이들에게 동기부여와 실용적인 꿀팁을 알려줍니다.


막연한 로망 대신 구체적인 현실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필요한 대학 생활. 막강한 자유가 생긴 만큼 오롯이 책임이 뒤따릅니다. 1학년 때는 놀아도 된다는 생각을 했다면 학점만큼은 반드시 최소 수준으로 갖춰야 한다는 걸 꼭 기억해야 합니다. 졸업반 때 뒤늦게 학점을 챙기느라 정작 중요한 일을 하지 못하고, 비싼 등록금 내고 한 학기를 더 다녀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대학 생활의 첫 단추는 뭐니 뭐니 해도 수강 신청이죠. 저도 1학년 교양 수업 신청을 잘못해서 재수강하기도 뭣한 애매한 학점 때문에 두고두고 찝찝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장한별 멘토는 이 책에서 실전 경험이 쌓인 노하우를 들려줍니다. 인기 많은 과목은 광클릭 준비를 해야 하고,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시간표 겹치지 않는 다른 강의가 뭐가 있는지 플랜 B도 있어야 하고, 식사시간을 고려해 공강 없이 시간표를 잘 메꿔야 하고... 필수 팁이 가득합니다. 특히 격하게 공감한 팁이 있었는데요. 바로 강의 장소 확인입니다. 쉬는 시간 10분 동안 헐떡이며 뛰지 않으려면 강의실 간 거리 확인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제가 망했다고 했던 과목 하나가 바로 이런 경우였어요. 컨디션 안 좋은 날은 거기까지 가기 힘들다고 결국 땡땡이친 날도 있었거든요.


대학 생활은 변화의 여정입니다. <나는 대학 생활이 처음인데요>에서는 내 삶의 방향과 나를 발견하는 열쇠로 활용하는 슬기로운 대학 생활을 알려줍니다. 나를 발견하는 투자 타이밍이 바로 이때입니다. 머리로만 고민하지 말고 직접 적어 보면서 대학 생활을 알차게 채워보세요. 시간 관리에 대한 조언도 핵심 정리가 잘 되어 있습니다. 줄줄 새는 시간이 얼마나 많은지 아시나요. 80년 기준으로 화장실에서 우리는 3년 (26,280 시간)을 쓰고, 화내는 시간으로 무려 2년 (17,520 시간)을 쓴다고 합니다. 한 분야의 마스터가 될 수 있다는 1만 시간의 법칙을 적용해 보면 화장실에서 2.6개 분야를 정복 가능하고, 화내는 시간엔 1.7개 분야를 마스터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그만큼 자투리 시간에 할 수 있는 일도 많다는 걸 알려주는 이야기입니다. 통으로 시간 확보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면 시간 도둑을 꼭 잡아 보세요.


대학생 공부법은 두껍고 어려운 어휘 가득한 교재를 읽는 방법에서부터 기존의 공부와는 달라집니다. 다른 일할 땐 집중력 갑인데 공부 집중력은 꽝이라면 장한별 멘토가 알려주는 집중력 습관에 대한 조언이 있으니 실천해 보세요. 대학생의 과제와 시험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리포트 과제와 서술형 시험, 팀플, 발표 등이 있죠. 사회생활을 위한 연습을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대해보세요. 충분히 효율적으로 배워나갈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저처럼 무식하게 논문 참고해서 리포트 작성법을 스스로 깨치느라 기 빠지는 일은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PPT 보며 말하는 법, 팀플 경험을 사회생활의 맛보기로 잘 활용하는 노하우 등을 비롯해 교수님 스타일에 따라 제각각인 시험까지. 특히 팀플은 리더십, 팔로워십, 기획력, 자료 조사 능력, 의사소통과 문제 해결, 발표력 등을 키우는 데 중요합니다.


내 마음에 의지, 동기 부여하는 조언들이 가득한 <나는 대학생활이 처음인데요>. 유능감, 자율성, 인간관계를 통해 구체적 행동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습니다. 그저 학점 취득이 끝이 아니라 사회생활과 미래를 위한 대학 공부여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평생 배움의 시대입니다. 아직도 갈 길은 한없이 멀지만, 그 기초를 튼튼히 할 수 있는 기간이 바로 대학 생활에서 시작됩니다. 구구절절 맞는 말만 하고 있는 <나는 대학 생활이 처음인데요>. 대학생 새내기를 위한 실용적인 책입니다. 새내기니까 할 수 있는 실수라고 생각하기에는 뒤늦게 후회할 일을 남기게 될 뿐이니 장한별 멘토가 알려주는 가이드를 꼼꼼히 내 것으로 만들어보세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생의 중력에 맞서 - 과학이 내게 알려준 삶의 가치에 대하여
정인경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과학저술가 정인경 박사와 함께 과학책 읽기 <내 생의 중력에 맞서>. SF 소설 같은 제목에 눈길이 갔습니다. 일반 대중에게는 어렵게 느껴지는 과학을 우리 삶의 가치와 연결해 과학과 인문학의 교집합 영역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인간은 왜 행복을 추구하는지, 사랑과 분노 같은 감정의 정체는 무엇인지, MBTI 성격테스트에 왜 끌리는지, 질병의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는지 등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수많은 주제를 과학의 언어로 설명하는 책 70여 권을 소개합니다.


우리는 물리적 세계에서 중력의 지배를 받고 살지만, 중력을 이해하고 나서 우주로 가는 문을 열었습니다. 죽음, 질병, 노화, 망각, 사랑, 이별처럼 피할 수 없는 상황을 누구나 마주하는 인간. 정인경 저자는 인간이 통과할 생로병사의 관문이 중력과도 같다고 말합니다. 인생을 지배하는 운명의 힘이지만, 알면 알수록 성장할 수 있듯 나를 이해하는 데 과학이 알려주는 것들을 <내 생의 중력에 맞서>에서 들려줍니다. 새로운 앎을 통해 자기 변화를 추구하는 우리의 이야기가 과학과 만날 때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첫 번째로 소개하는 책은 생물학자 빌 설리번의 <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들>입니다.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희망 대신 될 수 없다며 동심 파괴한 이 책은 인간적 한계와 생물학적 불평등에 대해 조목조목 짚었습니다. 약점투성이 인간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한계와 불평등을 인정하는 것이 자신을 이해하는 출발점이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이걸 인정하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비로소 보이게 됩니다. 과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타인과의 차이를 인정하고 배려할 수 있게 됩니다.


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들을 이해해야 나답게 살 수 있지 않을까요.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을 인정함으로써 문제에 부딪혔을 때 원점에서 맴돌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진정 나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겁니다. 나다움이라는 건 결국 타인을 인식하기에 생깁니다. 신경과학자 매튜 리버먼의 <사회적 뇌>에서는 사회적 뇌를 통해 공감, 연대, 협동, 소통, 연민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우리의 뇌가 사회적이라는 건 거울뉴런으로 설명하는데 타인의 마음과 행동을 이해하는, 즉 공감하는 방식을 설명하는 과학입니다.


느낌과 감정을 연구한 신경의학자 안토니오 다마지오의 <스피노자의 뇌>에서는 인문학이 바라보는 감정의 관점과는 다른 과학이 알려주는 감정을 알려주고 있어 흥미진진합니다. 감정 연구 분야에서 호평받은 리사 펠드먼 배럿의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서 감정은 촉발되는 게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낸다고 설명하며 기존의 통념을 뒤엎었습니다.


사랑에 대해서도 신비주의를 거둬낸 과학입니다. 신경세포, 신경전달물질, 호르몬 등 뇌의 작용으로 사랑을 설명합니다. 사랑이야말로 확증편향에 빠지기 쉬운 감정이라고 합니다. 과학의 눈으로 보면 사랑은 자기중심적인 마음에 뿌리를 두고 있었습니다. 샤론 모알렘의 <진화의 선물, 사랑의 작동원리>는 인간의 사랑을 이해하고 싶다면 읽어야 할 책입니다. 이 세상 모든 육아맘이 읽으면 좋겠다 싶은 주디스 리치 해리스의 <양육가설>은 전통적인 발달심리학 양육가설을 철저하게 비판하고 있는 책입니다. 무엇보다도 저자는 놀라운 사실을 들려줍니다. 여성과 남성이라는 이분법적 체계를 완전히 뒤엎습니다. 과학적으로 제3의 성은 무수히 많다는 걸 짚어줍니다. 양성평등 대신 성평등이라는 말이 더 정확한 이유를 알고 싶다면 <내 생의 중력에 맞서>를 꼭 읽어보세요.


삶에서 추구하는 최상의 단계는 '행복'일 겁니다. 1930년대 이후 행복학은 행복 산업으로 소비되었지만, 21세기에 이르러 행복이 무엇인지 과학의 언어로 설명하면서 전통적인 행복론을 뒤집었습니다. 과학적 행복론의 입문서로 서은국 교수의 <행복의 기원>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행복은 인간의 뇌가 느끼는 감정이라는데, 인간은 행복감을 수단으로 살면서 이로운 행동을 하도록 설계된 셈이죠. 대니얼 길버트의 <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에서는 행복이 배신의 아이콘임을 보여줍니다. 인간의 뇌는 현재의 경험을 통해 미래를 예측하는 현재주의에 갇혀있기에 예측 오류가 생기는 거라고 합니다. 회복탄력성이 있어 다행입니다. 


행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건 성격이라고 합니다. 대니얼 네틀의 <성격의 탄생>은 뇌 구조와 기능이 만들어낸 차이인 성격은 그저 환경에 잘 맞는 성격이 있을 뿐 성격 간의 우열을 따질 순 없다는 걸 짚어줍니다. 어떤 성격이든 장단점이 공존하는 거죠. MBTI처럼 고대 유물 같은 성격테스트를 왜 우리가 훅 빠져드는지에 관해서는 브라이언 리틀의 <성격이란 무엇인가>에서 알아볼 수 있습니다.


진화의학 관점에서 우리 몸을 탐구한 대니얼 리버먼의 <우리 몸 연대기>는 구석기 시대 몸으로 현대를 살아가기에 광범위한 건강 문제에 노출된 현대인의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의료인문학자이며 치과의사인 김준혁의 <아픔은 치료했지만 흉터는 남았습니다>에서는 현대 의학이 건강 문제를 모두 해결할 것이라는 환상에서 깨어나게 합니다. 운동을 싫어한다면 뇌과학 책을 읽어보세요. 신경과학자 마누엘라 마케도니아의 <유쾌한 운동의 뇌과학>에서 들려주는 운동의 효과가 어떻게 뇌에 작용하는지를 알고 나면 의지가 활활 샘솟을 겁니다.


노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책은 최근 몇 년 사이 저도 많이 접했지만 명작을 놓쳤더군요. 노인의학 전문의 루이즈 애런슨의 <나이 듦에 관하여>는 노화를 질병, 치료 대상이 아닌 삶의 중요하고 의미 있는 순간으로 바라보게 합니다. 소아과는 있는데 노인과가 없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거라는 걸 깨닫게 될 겁니다. 


인간의 존엄을 열역학 제1법칙과 제2법칙으로 설명해 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인간다움이라는 것은 추상적으로만 다가왔는데 과학이 설명해 주다니 신기합니다. 조천호의 <파란 하늘 빨간 지구>처럼 기후 위기와 관련해 국내 저자의 목소리로 이미 훌륭한 책이 있었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사랑, 행복, 성격, 예술, 건강, 환경, 죽음 등 과학이 인간의 삶에 대해 말하는 것들을 알아가는 여정이 흥미진진하게 담긴 <내 생의 중력에 맞서>. 삶에서 마주하는 감정과 문제들을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펼쳐 보입니다. 인문학에 관심 있지만 과학적 사고로 더 탄탄한 논거를 갖추고 싶은 지적 욕구를 가진 이들이라면 이 책이 마음에 쏙 들 겁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