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에서 일하고 싶다구요? - 공공기관 취업 성공을 위한 마스터 바이블
김욱 지음 / 법률출판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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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에서 자신의 꿈을 펼치고 싶은 취준생들을 위한 책 <공공기관에서 일하고 싶다구요?>. 현직자의 목소리로 생생하게 들어보는 공공기관 취업의 모든 것을 만날 수 있습니다. 


공공기관 하면 대다수의 인식은 정년 보장, 높은 연봉, 널널한 업무입니다. 변하지 않는 조직이라는 인식도 있지만 대체로 안정적인 직장으로 취급합니다. 저 말은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리다고 합니다. 부서마다 시즌마다 상사에 따라... 여느 민간 기업 직장 생활보다 더 빡셀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직장 생활의 어려움은 다 똑같을 수밖에 없기도 하고요. 대기업도 그렇지만 결국 막연한 환상을 가지고 입사하면 적응하지 못한 채 퇴사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공공기관은 공익을 목적으로 하는 정부기관, 단체입니다. 매년 초 기획재정부에서 공공기관을 지정합니다. 공기업과 준정부기관 그리고 기타 공공기관이 있습니다. 지자체별로 필요에 의해 설치하는 지방공공기관도 있습니다. 한국전력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철도공사, 한국마사회, 국민연금공단, 신용보증기금, 한국장학재단, 도로교통공단, 서울대병원, 예술의전당... 을 떠올리면 됩니다. 공무원연금을 받는 공무원이 아니라 철저하게 국민연금을 받습니다. 


민간기업에서 5년 이상, 공공기관에서 15년 넘게 근무하고 있는 김욱 저자는 밖에서 보는 시각과 안에서 직접 느끼는 관점 모두를 경험했습니다. 공공기관만의 절대적 장점은 없지만, 한결같이 인기 높은 곳인 만큼 공공기관 취업 성공에 대한 노하우를 이 책에서 아낌없이 들려줍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공공기관의 장점과 단점을 낱낱이 파헤쳐 줍니다. 국가로부터 경영에 대한 통제를 받는 공공기관은 경쟁을 죄악으로 여기기에 독점권을 가지고 있어 비교적 안정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업무 강도가 약한 건 아니라고 합니다. 야근에 시달릴 때도 당연히 있습니다. 케바케인 셈이죠. 연봉 역시 열악한 공공기관도 많다고 합니다. "죽지 않을 만큼 딱 준다"는 말을 할 정도입니다. 


반복적이고 루틴한 업무, 지방 근무 등 공공기관의 단점으로도 일컬어지는 것들이 성향에 따라서는 장점으로 여겨지는 이들도 있을 겁니다. 결국 공공기관의 생리, 장단점을 정확히 인지하고 지원하는 취준생이라면 실망이나 후회없이 만족하며 직장생활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요즘은 블라인드 면접, NCS 기반 채용이 기본이어서 공공기관 입사 준비할 때 필요한 것들을 알려줍니다. 사실상 블라인드 채용이 투명한 채용을 위한 원래 목적과는 달리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도 짚어줍니다. NCS 기반 채용 역시 이미 전에도 있던 걸 새 이름으로 포장한 것일 뿐이라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조언합니다. 


스펙에 대한 고민에 대해서도 멘토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인턴 경험은 사실상 인정하지 않는 편이니 스펙 경험치를 고민하기보다는 전공 관련 자격증을 기본으로 취득하라고 합니다. 특히 현재 자신의 상황을 정확히 인지하고 자신만의 특별한 것을 찾아야 한다고 합니다. 마케팅 기법 중 하나인 USP 기법으로 설명하는데, 자신만의 비장의 카드를 갖추기 위한 방법으로 차별화 전략을 펼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입사전형을 직접 진행한 경험이 있는 김욱 저자는 서류전형과 면접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지원자들의 에피소드를 통해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이 오버인지 잘 짚어주고 있어 취준생들이 꼭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실질적으로 들려주고 있습니다. 


공공기관은 무엇인지, 공공기관 적합형 인재는 무엇인지, 입사 준비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공공기관 합격법을 현직자가 직접 알려주는 <공공기관에서 일하고 싶다구요?>. 공공기관이 아니어도 비슷한 업계로 취업할 수 있는 깨알 정보와 현직자만이 들려줄 수 있는 고급 정보까지, 공공기관 취업 준비생들의 바이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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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나다움의 발견 MBTI
김성환 지음 / 좋은땅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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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적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오해, 오용되는 경우도 그만큼 많은 MBTI. 성격심리분석가 김성환 저자는 <진정한 나다움의 발견 MBTI>를 통해 자기이해와 성찰을 위한 MBTI의 활용법을 들려줍니다. 


세상 어떤 일도 자기이해가 되지 않고서는 시작할 수 없습니다. 엠비티아이를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는 명분으로 사용하는 대신, 자기이해를 할 수 있게 활용하자고 합니다. 이 책은 자신의 부족한 지점을 의식적으로 개발하고 내 강점을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 취약점에 방해받지 않을 유연한 모습으로 성장하도록 도와줍니다. 


MBTI의 기본 이론, 16가지 유형에 관한 개괄적인 설명으로 시작합니다. MBTI는 자신의 뚜렷한 정체성을 확립해 주는 이론입니다. MBTI는 미국인 모녀 브릭스와 마이어스가 함께 개발한 자기보고식 성격 유형지표의 약자를 의미합니다. 1962년에 정식 소개되었으니 꽤 오랜 역사를 지녔습니다. 우리나라에는 1975년에 들어온 이래 우리는 한국판으로 변환한 MBTI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행동은 인식, 판단, 태도, 생활양식으로 드러납니다. 내적 심리기능과 외적 태도지표가 어우러져서 나타납니다. 그래서 MBTI는 4가지 선호지표가 있습니다. 에너지가 어디로 향하는지, 정보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의사결정은 무엇으로 하는지, 외부 세계에 대처하는 생활양식은 어떤지입니다. 이 4가지 렌즈 속에 외향형, 내향형, 감각형, 직관형, 사고형, 감정형, 판단형, 인식형이 각각 자리 잡고 있고, 조합을 해서 총 16가지 유형이 탄생됩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MBTI 정식검사를 받아봤는지라 제 성격유형을 정확히 알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정식검사를 받기 전엔 인터넷에서 떠도는 성격테스트를 받아봤지만 결과가 잘못 나왔었거든요. 정식검사를 통해 바뀌었어요. 이제서야 이 책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엠비티아이는 자기보고식 검사이기에 한계는 분명 있습니다. 방어기제가 발동해 내가 바라는 이상적인 모습에 체크하게 됩니다. 이 책에서도 검사할 때 주의점과 해석할 때 주의점을 잘 알려줍니다. 


겨우 코드 하나만 다른데 그토록 다른 성격이 발현되니 참 신기합니다. 이 책에서는 MBTI 유형 간 공통점과 차이점을 잘 정리해두고 있습니다. 김성환 저자는 MBTI 유형 하나하나에 대한 명확한 안내를 합니다. 내 유형에 대한 명확한 이해와 나머지 15가지 유형과의 차이를 알고 비교할 수 있는 자각이 생겼을 때 진정한 나다움을 이해하게 됩니다. 특히 가족, 친구, 동료 간의 이해가 필요할 때 실질적인 도움이 되더라고요. 


엠비티아이 정식검사 해석보고서에서는 선호지수를 중요시하더라고요. 같은 유형 안에서도 그 수치에 따라 저마다 달라집니다. 외향형이라고 해서 100% 외향형은 아닙니다. 빈도가 높을 뿐이지 어떨 때는 내향형 특성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암호 같은 알파벳 약자로 표현한 MBTI 성격유형은 내가 더 많이 쓰는 선호도를 의미합니다. 성격에 대한 결론을 내려주는 틀이 아닌 겁니다. 


더불어 MBTI 주기능과 부기능, 3차기능, 열등기능을 어떻게 찾아내고 해석해 활용할 수 있는지 꼼꼼히 다루고 있습니다. 이걸 알아야 하는 이유는 나의 경직 상태를 설명하기 때문입니다. 내 성격의 취약점을 확실히 알 수 있게 해주거든요.


이 책은 MBTI를 통한 성장과 활용에 초점을 맞춥니다. MBTI는 진로와도 연결됩니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방향을 정하는 데 도움 되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나다움의 발견 MBTI>에서는 성격과 진로의 밀접한 연관을 통해 알맞은 진로와 직업 선택을 하는 데 있어 유용한 도구로 활용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에니어그램에 관한 책도 쓴 김성환 저자는 에니어그램과 MBTI를 함께 활용하는 방안도 짚어줍니다. 아홉 가지 유형마다 가진 기본적 정서가 어린 시절의 경험과 연관되어 있는 에니어그램과 MBTI를 비교해 상호보완 관계로 활용할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타고난 성격을 성공 스펙으로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올바른 MBTI 활용에 관한 책 <진정한 나다움의 발견 MBTI>. 알쏭달쏭한 궁금증을 시원하게 해결해 주는 Q&A까지. 재미 삼아 보는 심리테스트를 넘어 내 성격을 관리하고 발전시키는 유용한 도구로 MBTI를 이용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호기심을 넘어 자기이해, 타인을 이해하며 성숙해지는 여정을 실천하도록 방향을 제시하는 책 <진정한 나다움의 발견 MBTI>로 내 성격이 건강하게 기능할 수 있게 나아가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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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괴담 - 오류와 왜곡에 맞서는 박종인 기자의 역사 전쟁
박종인 지음 / 와이즈맵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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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인의 땅의 역사 시리즈를 통해 한국사의 숨은 진실을 많이 배우게 되었는데 박종인 기자의 신간 <광화문 괴담> 역시 읽는 내내 충격파가 꽤 큽니다. 진실이라 믿었던 것들이 가짜뉴스였다는 걸 알게 되니 배신감이 진하게 몰려옵니다. 


우리 아이가 즐겨보는 프리한19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괴담을 파헤치는 내용이 많아서 가끔 호기심 끌려 봤는데, <광화문 괴담>에 비하면 애교 수준입니다. 전설이나 귀신 이야기처럼 그저 웃고 넘어가기 힘든 진실들이 이 책에 담겨 있습니다. ​


역사의 민낯을 밝히는 박종인 기자. 진실의 탈을 쓴 거짓 역사를 낱낱이 파헤칩니다. 대한민국 근대사 괴담 열일곱 가지는 일본이 원인이라며 책임을 돌리는 데서 시작된 괴담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전문가에 의해 반복되고 오래된 거짓말들이었습니다. 


핵심 키워드는 전문가, 반복, 오래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전문가들이 대거 등장합니다. 버젓이 지도, 사진 등 역사적 기록이 있는데도 왜 그들은 그렇게 믿고 대중을 속이는 걸까요. <광화문 괴담>을 통해 그 비밀이 속시원히 이해되는 부분도 있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을 넘어도 너무 넘어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괴담도 많았습니다. ​


권력 집단의 정통성을 부여하는 데 풍수지리는 빠지지 않습니다. 청와대 명당설처럼 말입니다. 흥선대원군이 경복궁 중건 시기에 공사의 정당성을 부여하고자 누군가가 새긴 돌을 가지고 명당설 근거를 대고 있습니다. 풍수지리에 의한 한양 천도 이야기도 진실한 역사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시작은 지관을 통한 풍수지리가 들어갑니다. 하지만 무학과 정도전 논쟁은 가짜뉴스이고, 조선 수도 한성은 실용적 기준에 따라 건설된 도시라고 합니다. 풍수지리 해석은 후대의 신화일 뿐입니다. ​


풍수설에 입각한 대표 역사 중 하나인 광화문 광장에 얽힌 이야기도 진실을 알게 되면 어이 없어집니다. 일제에 의해 국가 축이 훼손되었다는 말은 많이 들어봤을 겁니다. 총독부 건물 없앨 때도 얘기가 나왔고, 풍수설에 입각한 한성의 축선을 복원하겠다며 광화문 광장 새로 조성할 때도 나왔습니다. 광화문 월대 복원도 논란이지요. 하지만 있지도 않은 축을, 월대를 어찌 복원하겠다는 걸까요. 관련 사업 계획 근거로 알뜰하게 사용한 그 근거라는 것들이 지도와 사진으로 다 거짓이라는 게 밝혀지는데도 말입니다. ​





역사적 사명을 띤 숭고한 사업을 하고 싶다면 그 근거는 진실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들이 퍼트린 가짜뉴스에 대중은 기만당하고 있다는 것도 인지하지 못한 채 진실로 탈바꿈되고 있습니다. 우리 시대 가장 흔해빠진 고질적 괴담 중 하나인 남대문 괴담(임진왜란 일본군의 개선문이라는 가짜뉴스에 국보 1호 취소 운동이 벌어진 사건)에 대해서도 속시원히 밝혀줍니다. 국뽕사관에 매몰되다 보면 확증편향이 가짜뉴스를 만들어내기 쉬워집니다. 엉터리 논문과 언론의 선동으로 가짜뉴스를 진실로 알고 있는 역사가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가짜뉴스가 밝혀질 때마다 어이가 없었던 건 기초적 고증도 없이 퍼진 이야기가 너무나도 많았다는 겁니다. 조금만 살펴봐도 가짜라는 걸 알 수 있는 것들이었습니다. 이토록 괴담의 힘은 셉니다. 지식인의 오만과 무책임이 생산한 가짜뉴스는 일반 대중에게 존경을 받는 인물에게도 많이 나타납니다. 믿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현혹하기에 덜컥 걸려들 수밖에 없긴 하지만, 극적인 드라마 감동은 가짜뉴스라고 의심을 해보면 됩니다. ​


문화정치를 완성했다는 정조에 대해서도 새로운 이면을 알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현빈 정조에 반해서인지 저도 정조에 대한 이미지는 좋거든요 ;;) 물론 많은 업적을 남겼지만 성리학 이외 모든 학문을 이단이라 규정하고 탄압해 학문의 암흑기였다고 합니다. 애국심이 눈을 가리기도 합니다. 아사순국한 최익현의 진짜 이야기는 무엇이고, 헤이그 밀사 이준 할복자살은 어떻게 미화되었는지 보여줍니다. ​


신화가 되고 괴담이 되어 오늘날까지 이어진 가짜뉴스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는 박종인 저자의 <광화문 괴담>. 위로를 위한 괴담이나 조작 대신 오히려 뼈아픈 각성이 필요하다는 걸 알립니다. 분명 괴담은 자극적이고 흥미진진하고 재밌습니다. 하지만 그 대상이 우리의 역사일 때는 소름 끼칩니다. 왜곡된 역사에 무감한 대중을 일깨우는 소중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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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두 컷 만화 - 마이웨이 누누씨의 할 말은 하고 사는 인생
누누씨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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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에 있는 3D 그림판에 굴림체로 아날로그틱하면서도 독특한 캐릭터를 만든 누누씨. MZ세대에게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는 요즘 핫한 인스타툰 계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웃음과 공감 포인트가 확실한 누누씨. 두 컷 만화 형식이다 보니 짤로도 인기 있습니다. 유쾌한 누누씨 이야기를 단행본 <인생은 두 컷 만화>로 만나보세요. 미공개 에피소드와 비하인드 스토리, 오려 쓸 수 있는 티켓 등 누누씨 팬들을 위한 멋진 선물 책으로 탄생되었습니다. 


누누씨와 함께 덕춘, 덕자, 덕희, 식이까지. 마법의 손으로 사랑을 담아 어루만지고 쓰다듬어줘서(?!) 탄생한 볼수록 매력 돋는 캐릭터들이 함께합니다. 굿즈, 이모티콘, 다양한 콜라보 등 누누씨가 인기 얻는 이유가 공감되더라고요. 


누누씨 인스타그램에서 사전 모집한 독자 고민에 대한 명쾌한 해결책이 단행본에 실렸습니다. 촌철살인 같은 명대사가 쏟아집니다. MZ 세대의 솔직한 고민을 엿볼 수 있었고, 누누씨의 유쾌한 사고방식에 공감하게 됩니다. "행복하게 사는 법 알려줘요."라는 질문에는 "숙제하듯이 살지 말고 축제하듯이 살자~", "내가 과연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는 "'잘'하는 것보다는 일단 그냥 해보는 거야."라며 응원합니다. 


누누씨의 일상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은 우리 청년들의 이야기들입니다. 저는 읽다가 우리 아이에게 이건 무슨 뜻이냐며 되물어야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덕분에 요즘 세대의 보편적 감정을 생각해 보게 되기도 했어요. 인생, 행복, 미래... 갓생을 꿈꾸지만 인생 날로 먹으면 안 된다는 누누씨의 한 마디에 뜨끔하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때로는 어떨 수 없다는 걸 인정해야 더 성장할 수 있다는 위로의 말도 받게 됩니다. 


인생을 조진 인간이란 줄임말인 인조인간, 개같이 조진 인간을 뜻하는 개조인간. 이런 신조어가 탄생하는 요즘. 헬조선에 이어 이제는 자신을 향해 틀려먹은 인생임을 지적하는 세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는 고민을 멈출 수는 없습니다. 직설적이면서 자조적인 대사는 갑갑한 현실을 살아내는 이들에게 웃음을 안겨주면서 오히려 숨통을 트이게 해주는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누누씨의 마이웨이가 부럽게 느껴지는 건 그래서일 겁니다. 한숨 쉬기 바쁜 친구에게 선물해 준다면 센스 만점 친구가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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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바다 - 노인이 소년에게 남기고 싶은 것
고민곤 지음 / 좋은땅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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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퓰리처상 수상자 헤밍웨이의 마지막 소설 <노인과 바다 The Old Man and the Sea>. 필독서로 읽을 땐 줄거리만 대충 훑은 느낌이었지만, 세월이 흘러 다시 읽으니 비로소 고전의 맛을 느끼게 됩니다. 문학박사 고민곤 저자는 <노인과 바다 : 노인이 소년에게 남기고 싶은 것>을 통해 <노인과 바다>에 담긴 삶의 지혜를 들려줍니다. 한 권의 책을 깊이 있게 읽는 법을 엿볼 수 있습니다. ​​


<노인과 바다> Part 1~4까지 소설 흐름을 따라 전체적으로 살펴봅니다. 생각보다 짧은 중편소설 분량이어서 원서 읽기 도전하기 좋은 책입니다. 그래서 문학적으로 번역하진 않고, 요약하듯이 들려주는 해설이 오히려 저는 만족스러웠어요.​​ 한 파트가 끝날 때마다 좀 더 깊이 있게 파고듭니다. 문학 작품을 분석하는 이와 같은 방법을 모든 책마다 할 필요는 없지만, 다양한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사고방식을 갖출 수 있도록 훈련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늙은 어부가 청새치를 잡고선 애써 잡은 고기를 상어에게 다 뜯겨먹히고 빈손으로 털레털레 돌아온다... 이걸로 과연 끝일까요. 도대체 이 소설 안에는 어떤 가치가 담겼길래 퓰리처상을 받고, 노벨문학상을 받게 된 걸까요. 헤밍웨이의 간결하고 함축된 작법 스타일로 인해 분명 읽기는 읽었지만, 줄거리만 슬쩍 아는 느낌으로 끝냈다면, 미처 감지하지 못했던 의미를 이번 기회에 만나게 될 겁니다. ​​


쿠바의 작은 어촌 마을을 배경으로 고기를 잡지 못하는 가난한 늙은 어부인 노인. 모터를 단 배를 끌고 돈이 되는 거라면 무작정 잡아들이는 실용적인 어부의 삶을 거부합니다. 그는 손수 노를 저어 조류의 힘으로 바다로 나갑니다. 그러다 보니 수십 일째 고기 한 마리 잡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드디어 어마어마하게 큰 청새치를 잡게 된 겁니다. 청새치를 잡는 과정은 따분함과 다이내믹한 긴장감이 맘껏 교차합니다. 낚싯줄에 걸린 청새치가 힘이 빠지기를 기다리는 동안 노인의 지혜와 의지가 펼쳐집니다. 두려움 속에서도 그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겠노라 다짐합니다. 하지만 상어들이 연이어 몰려올 때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다지 많지 않았습니다. 무려 3일 동안의 노인의 투쟁은 그저 고기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그의 정체감을 지키는 일과도 같았습니다. ​​





고민곤 저자는 이 노인뿐만 아니라 노인을 돌봐주는 소년(이라고 하지만 아이가 아니라 젊은 청년입니다)에게도 초점을 맞춥니다. 저도 예전에 읽었을 땐 노인에게만 집중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소년이 갖는 의미를 배우게 됩니다. 소년은 "나는 아직 배울 게 많아요. I still have much to learn." 하면서 노인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으려고 합니다. 노인은 실패했지만 어부의 정체성을 지켰다는 것도 소년이 오히려 일깨워줬습니다. ​​노인이 소년에게 전하고 싶었던 삶의 가치를 소년은 기꺼이 받아서 이어가려고 합니다. 정신적 성취, 삶의 성공, 정체성, 신념, 인내, 존엄... 그리고 자연계의 순환 속에서 바람직하게 개인의 삶을 보완할 수 있는 삶 말입니다. 우리가 겪는 고통이 없이는 성장도 없다는 말이 입바른 말처럼 느껴지고 허공 속에서만 맴돌았다면, <노인과 바다>는 그 이유를 선명하게 보여준 셈입니다. ​​


<노인과 바다>를 깊이 읽으며 헤밍웨이가 만들어 낸 그 유명한 빙산 이론에 대해서도 짚어줍니다. 빙산은 전체의 일부만 보여주기에 위엄을 지닙니다. 글을 쓸 때도 최소한의 표현으로 보여준 헤밍웨이. 독자는 빙산 윗부분만 보지만 그 아래를 이해해야 풍부한 감상을 할 수 있는 겁니다. 고민곤 저자는 원문에 깃든 수많은 빙산 아랫부분을 짚어줍니다. 헤밍웨이의 생애, 쿠바의 문화, 경제, 역사적 배경, 종교적 의미 등을 통해 깊이 읽기가 가능해집니다. ​​


하나의 문학 작품을 심도 있게 읽는다는 게 꽤 매력적이라는 걸 알게 해주는 <노인과 바다 : 노인이 소년에게 남기고 싶은 것>. 이왕이면 다른 고전 문학도 시리즈도 나오면 좋겠다 싶을 정도입니다. 저자는 노인이 소년에게 남기고 싶은 가치에 빗대어 자녀에게 남기고 싶은 가치를 생각해 봅니다. 당신은 무엇을 남기고 싶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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