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될 준비
이재범 지음 / 책수레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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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제자리걸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걸까요? 후천적 부자들은 나와는 무엇이 달라 부자가 된 걸까요? 부자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은 많고 부자가 했던 방법을 따라 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하지만 부자가 된 사람은 드뭅니다. 노력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누구도 하루아침에 부자가 되는 일은 없는데도, 그저 부자가 된 사람을 오늘 알았을 뿐인데도 그가 부자가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경험과 노력을 했는지 그 과정을 간과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돈을 은행에 넣어둔다고 부자가 되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경제전문 인플루언서 이재범(핑크팬더) 저자의 신간 <부자 될 준비>는 부자의 관점으로 세상과 현상을 바라보게 하는 자본주의 생존을 위한 필독서입니다.


오늘 신문에 난 기사는 나도 보고 부자도 봅니다. 모든 사람이 똑같이 뉴스를 보지만, 부자가 된 사람들은 거기에서 기회를 발견하고 세상의 변화를 포착합니다. <부자 될 준비>는 그 차이를 짚어주는 책입니다. 부자들의 의식과 태도를 살펴보고 부자의 투자 방법, 부자가 세상을 바라보는 법을 통해 부자가 어떻게 생존하고 돈을 불리는지 이해하는 시간입니다.


매슬로의 인간 욕구 5단계(생리적 욕구, 안전의 욕구, 소속 & 애정의 욕구, 자존의 욕구, 자아실현의 욕구)를 부자에 대한 욕망으로 대입해 생각해 보자고 합니다. 가난을 벗어나기 위한 1단계, 아끼고 저축하는 2단계, 종잣돈을 불리고 늘리는 3단계, 주변 사람들에게 부자로 인정받는 4단계, 자신의 부를 기부하고 더 좋은 일에 쓰려는 5단계입니다. 대부분은 1단계를 거쳐 2단계에서 만족하며 멈춘다고 합니다. 일부는 3단계를 이루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4단계에 진입하는 사람은 드뭅니다. 부자들 중에서도 자아실현까지 가는 5단계 부자는 드뭅니다.


저자는 돈에 대한 욕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지금도 부자는 돈을 불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자본주의 세상에선 꿈을 이루려면 돈이 있어야 하고 돈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내가 하기 싫은 것을 하지 않을 용기를 주는 게 바로 돈입니다. 돈이 없는 한 하기 싫은 것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부자들은 푼돈을 아끼고 절약이 몸에 밴 습관으로 살아갑니다. 한두 푼을 아껴봤자 자산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데도 말입니다. 적은 돈부터 아까지 않으면 사소하지만 중요한 돈을 놓칠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이케아 회장 잉바르 캄프라드는 "1원을 아끼면 1원을 번 것과 같다."라고 말했고, 월마트의 샘 월튼은 "월마트가 낭비하는 1달러는 고객의 주머니에서 나온다. 고객을 위해 1달러를 절약할 때마다 우리는 경쟁에서 한 걸음 나아가게 된다."라고 말했습니다.


"꿈만 꾸는 사람과 실천하는 사람은 엄청난 차이가 난다. - 부자 될 준비





부자들도 처음부터 성공한 건 아닙니다. 하지만 자신에 대한 개발과 계발을 철저히 했기에 가능했습니다. <부자가 될 준비>에서는 부자의 생각과 습관과 태도를 짚어보며 부자의 관점을 배울 수 있게 도와줍니다. 


돈이 움켜쥔 모래처럼 빠져나가나요. 쓰는 돈보다 더 많이 벌어야 비로소 돈이 머물게 된다는 건 기본인데도 우리는 자꾸 잊습니다. 최상위 부자는 쓴 돈보다 더 빠른 속도로 부의 증식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부자가 되는 핵심은 돈을 쉬지 않고 굴리는 데 있습니다. 굴리는 돈은 일정 규모 이상까진 절대 건드리면 안 되지만, 이익이 생기면 일부를 찾아 쓰기 일쑤입니다. 카드나 페이 결제 위주로 하고 현금 거래를 안 하다 보니 돈이 빠져나가는 것에 점점 무감각해집니다.


<부자 될 준비>는 결국 돈이 왜 필요하고 돈이 무엇인지, 돈에 대한 철학을 이야기합니다. 돈 걱정보다 돈을 어떻게 벌 것인지 고민하자고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돈이 나에게 어떤 존재인지 고민해야 합니다. 10만 원부터 차곡차곡 돈을 모으고 저축하여 목돈을 만든 사람은 이 돈을 모으고 굴리고 불리는 과정에서 얻은 경험만큼 성장한다고 합니다. 자산이 커질수록 운용할 수 있는 금액과 능력도 함께 커집니다.


부자가 그리 쉽게 될 리 없습니다. 경제 공부는 죽을 때까지 해야 합니다. 금리를 알아야 하고, 돈의 흐름을 파악해야 합니다. 투자를 위한 기초지식도 배워야 합니다. 그리고 실전 경험을 쌓으면서 성장하고 실수를 고쳐나가야 합니다.


<부자 될 준비>를 읽다 보면 부자가 될 수 있는 자격과 능력을 갖추려고 노력하는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내 소비 습관은 어떤지, 내 투자 공부는 어떤지. 이 모든 것을 아우르며 부자의 관점이 나와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짚어가며 부자 될 준비를 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기본 중의 기본이지만 우리가 간과했던 것들을 알려주는 고마운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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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지도 끝나지 않은 한국인 이야기 1
이어령 지음 / 파람북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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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 대탐사의 여정을 보여준 이어령의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가 완결되면서 아쉬움이 진했었는데, 끝나지 않은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 (전 6권) 출간 소식에 가슴이 두근댑니다. 말년에도 지적 탐구를 집대성하며 방대한 유고를 남긴 이어령 선생님의 이야기를 이렇게 만날 수 있어 벅차네요.


첫 번째 여정은 국민시로 알려진 윤동주의 <서시>와 함께 합니다. 별을 바라보고, 마주하고, 노래하는 마음을 이야기하는 <별의 지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단순하면서도 명료한 물음이 담긴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에서 왜 갑자기 하늘의 별 이야기를 꺼내든 걸까요.


우리는 예로부터 천지인 삼재의 협력에 의해 태평성대를 꿈꿨습니다. 천지인의 석 삼 三 자를 수직으로 이으면 왕 王이 됩니다. 하늘, 땅, 인간의 힘까지 아우를 수 있는 사람만이 왕이 되고 리더가 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오늘날은 땅과 그 땅에 사는 사람들의 마음만 사면 된다며 인심, 즉 투표자의 마음만 잡으려 듭니다. 포퓰리즘 정치 세상입니다. 임금 왕자에서 하늘을 걷어내면 흙 토 土만 남습니다. 땅과 사람만을 지배해서 리더가 된 자는 진정한 왕이 아닌 겁니다.


우리는 하늘을 봐야 합니다. 우리를 둘러싼 세상, 그중에서도 '하늘'을 이야기하는 <별의 지도>. 이어령 선생님은 그렇게 우리를 하늘로 이끕니다. 그리고 한국인에게 '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시인 윤동주의 <서시>로 그 길을 보여줍니다.


동양은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것을 올바른 삶이라 여겼던 반면 서양은 천지인이 합치는 것이 아니라 싸우는 역사입니다. 서양 철학의 거대 산맥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는 하늘과 땅에 대해 서로 엇갈린 이야기를 합니다.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 중앙에 배치한 두 인물을 보면 플라톤은 손끝을 하늘을 향하고, 아리스토텔레스는 땅을 향합니다. 그리고 서양 문명은 이처럼 이원론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기를' 바라는 윤동주 시인의 마음은 맹자의 어록에 나오는 표현이라고 합니다. 맹자의 행복론에 등장하는 이 말은 다른 사람의(하늘) 위치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천지인 사상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는 윤동주 시인을 저항시인으로만 알고 있습니다. 이어령 선생님은 저항시인 프레임을 제거하고 읽어보자고 합니다. 여기서 세 가지 층위의 부끄러움을 이야기합니다. '하늘이 나를 봤을 때' '땅의 사람이 나를 보았을 때' '자연이 나를 보았을 때'의 부끄러움입니다. 이를 <서시>에 비춰보면 저항시(정치), 인간주의시(휴머니즘), 종교시로 읽을 수 있지만 전체적인 뜻은 천지인이라고 합니다. <서시>는 하늘, 땅, 사람 즉 민족애, 인간애, 우주애를 이야기하고 있다는 게 드러납니다.


모든 죽어가는 것의 상징은 잎새이고, 별은 죽음을 초월한 것을 뜻합니다. '모든 죽어가는 것'은 현실에서의 괴로움이고 '별을 노래하는 것'은 이상과 꿈을 이야기합니다. <서시>는 마음속 심리적인 부끄러움이나 괴로움은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극복한다는 이야기인 겁니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뒤에 서술어가 생략된 부분도 짚어봅니다. 부끄럼 없기를 맹세했다, 맹세한다, 맹세할 것이다처럼 동시에 시제도 생략되었습니다. <서시>를 과거형으로 읽으면 시인이 아니라 군자가 되는 셈입니다. 자랑만 하는 시가 됩니다. 결국 그 시구는 과거, 현재, 미래에도 부끄럽지 않게 살았고, 살고 있고, 살 것이라는 말이라고 합니다. 윤동주 시인은 하늘과 땅 사이에서 끝없이 흔들리고 설레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며, 인간적인 것에서 우주적인 것으로 향합니다.


'길을 걸어가야겠다'는 말은 프로세스를 의미합니다. 죽는 날까지의 과정입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가면 하늘로 올라갈 거라고 믿으면서 말이죠. 이어령 선생님은 그 여정이 하늘로 올라가는 연과 중력 사이에서 그려지는 연실과 같은 아름다운 포물선임을 짚어줍니다. 이상과 현실의 괴리 속에서 고통스러워하는 인간. 저항시로만 <서시>를 쓰지 않았기에 오늘날에도 우리는 그의 시에서 감동을 받습니다.


<별의 지도>에서는 <서시> 외에도 별을 노래한 수많은 작품들이 등장합니다.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생각의 확장을 보여주는 이어령 선생님의 다채로운 사유가 펼쳐져 읽는 내내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별이라는 단어가 안겨주는 희망과 꿈을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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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 메타버스를 타야 학교로 가나요? - 조금은 느린 자폐성 발달장애 우리 아이. 온라인 블록 세계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성장 스토리
Reborn Kim 지음 / 좋은땅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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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를 접하게 된 자폐성 발달장애 아이의 성장 과정이 담긴 자전적 소설 <몇 번 메타버스를 타야 학교로 가나요?>. 몇 년 전 메타버스라는 용어를 접했을 땐 새로운 무언가가 탄생한 건가 싶었는데, 우리 아이 어린 시절 열심히 한 로블록스나 마인크래프트도 메타버스에 포함된다는 걸 알게 되면서 더 아리송했던 기억이 납니다. 겨우(?!) 이런 게임이 메타버스라고? 하면서 말이죠.


가상의 세계에서 내가 조종하는 아바타와 캐릭터가 나를 대신하여 행동하는 메타버스 세상. 이미 우리는 메타버스 세상을 알게 모르게 접하고 있었습니다. 아직은 게임 형식으로 익숙하다 보니 부모라면 아이들의 게임 중독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메타버스를 성장의 기회로 발견한 부모가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 Reborn Kim은 이란성 쌍둥이의 아빠입니다. 아이들이 태어나자마자 노로바이러스 감염으로 신생아 중환자실 신세를 지며 심장 덜컥거리게 했지만 잘 견뎌냈습니다. 하지만 첫째 아이 도늬의 발달 상태가 심상찮습니다. 남자아이라 느리게 크는 경우도 있다며 주변에선 걱정하지 말라는 말을 하지만 불안감을 잠재우기엔 눈에 띄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결국 아이의 이상행동은 점점 심해지면서 검사를 받게 되었고 자폐성 발달장애로 진단을 받게 됩니다. 도늬의 느림을 이유로, 서로의 맞벌이 바쁨을 이유로, 쌍둥이 육아에 대한 아슬아슬한 감정도 누적됩니다. 답답하고 죽을 것 같은 부모의 마음 오죽하겠어요. 부부싸움도 하게 되고 술을 마시며 푸념하기 일쑤인 생활에 빠져버립니다.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계속 죽는소리 한다며 따끔한 일침을 하는 선배 덕분에 다행히 정신이 번쩍하고 들게 됩니다. 도늬의 성장을 지켜보며 응원을 약속하는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이렇게 힘이 되었습니다.


자폐 진단을 받은 아이의 아빠들을 위한 모임에 참석하기도 합니다. 아이가 말을 잘 못한다고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받아주지 않아 결국 거리도 멀고 비용도 부담되는 사설 기관을 다녀야 하는 고통을 토로하는 아빠처럼 아이의 성장에 고민 많은 아빠들이 가득했습니다. 느리게 자라는 아이처럼 천천히 아빠가 되는 성장통을 겪는 이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발달장애 진단 이전과 진단 이후로 확연히 구분해서 생활하게 된 도늬. 치료 수업과 어린이집 생활 비율을 조정하며 치료와 다른 친구들과의 생활을 병행합니다. 유치원에서의 착석하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집 환경도 유치원과 최대한 비슷한 환경을 만들어줍니다. 이런 부모의 관찰과 반복적인 교감을 통해 도늬는 조금씩 개선되고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조카가 하는 로블록스로 세상과 연결한다는 메타버스 게임을 접하게 된 도늬 아빠. 동생 여늬의 관심으로 그렇게 쌍둥이들은 초등학교를 입학하면서 로블록스 게임을 시작하게 됩니다. 하나씩 알아나가다 보니 실패해도 다시 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있는 세상이라는 매력을 발견합니다. 다른 건 몰라도 실패에 주저하고 눈치를 더 많이 보는 도늬에게 어울리는 곳이었습니다.


처음엔 도늬가 잘 못하는 것에만 집중해 고쳐야 하는 모습만 수십 가지 메모하기 일쑤였던 생활. 하지만 아이는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되돌아보니 그 당시의 걱정이 지금은 중대하지 않은 그냥 스쳐 지나가는 소소한 일상이 되었습니다. 여전히 예의주시하는 하루하루이지만 그렇게 가족은 다 함께 성장해오고 있었습니다.


"로블록스는 실수해도 괜찮아. 점프 뛰고 떨어져도 안 다치고, 잘못하면 다시 하면 되거든. 놀이기구도 난 무서워서 잘 못 타는데 여기서는 여러 번 타도 괜찮아." - 책 속에서


그리고 로블록스는 도늬에게 스스로 게임을 하고, 즐기고, 만들어 가는 세계가 있다는 믿음을 줬습니다. 도늬는 피자 만들기 게임을 하면서 피자 주문받기부터 만들기, 배달까지 능수능란하게 해냅니다. 아주 단순한 게임이었지만 시간 압박 없는 부담 없는 환경이 아이를 편하게 해줬습니다. 그리고 현실의 피자 배달부에게 말을 걸기도 하고, 가족여행 후 놀이동산을 만들기까지 하는 도늬입니다.


발달장애 아이의 사회성 발달에 도움이 된 메타버스 세상을 이야기한 <몇 번 메타버스를 타야 학교로 가나요?>. 덕분에 도늬는 일반학급으로 초등학교를 다니고, 코로나19로 온라인 학습을 할 때도 소통하는 방법을 능숙하게 익힙니다. 도늬에게 훌륭한 학교가 되어준 메타버스 세상. 더 자신감 있게 세상과 소통하고 생활할 수 있게 된 도늬의 성장 스토리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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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문장이라도 제대로 쓰는 법 - 비문을 쓰고도 모르는 당신을 위한 최소한의 글쓰기 법칙
이연정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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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검색 시대에 오히려 정보를 풀어내는 능력이 낮아지다 보니 문해력이 심각하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등장합니다. 아이들을 대면하는 선생님들은 더 실감할 듯합니다. 비문투성이 SNS 대화에 익숙해진 탓에 정돈된 문장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막막해하는 MZ 세대를 위한 글쓰기 책이 그 어느 때보다 반갑게 다가옵니다.


200만 조회 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된 SBS <스브스뉴스> 인터뷰 영상의 주인공 이연정 저자의 책 <한 문장이라도 제대로 쓰는 법>. 문법에 맞는 글, 오류 없는 글을 쓰고 싶다면 꼭 읽어야 합니다.


내 문장이 비문인 줄 모른 채 습관처럼 쓰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연정 교수는 문법에 맞는 글을 쓰려면 주어와 서술어는 반드시 일치시키고, 말의 규칙에 맞는 문장을 쓰고, 높임말을 제대로 구사하고, 적절한 조사를 선택하는 등 8가지 기본 원칙을 잘 지켜야 한다고 합니다. 더불어 누락된 문장성분은 없는지, 반복되는 유사 표현은 없는지, 어휘의 원래 의미를 점검하는 등 6가지 기본 원칙으로 문장의 격을 높일 수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말투가 글에 반영되기에 의심하지 않고 습관처럼 쓴다면 비문인 줄도 모르고 계속 쓰게 됩니다. 글쓴이의 의도대로 문장을 잘 전달한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깨닫게 하는 상황을 마주할 때면 특히 그렇습니다. 카카오톡을 주고받을 때 재차 물어보고 확인해야만 이해하게 되는 상황이 자주 일어나면 지칩니다.


자신이 쓴 글을 어떻게 점검해야 실수를 피할 수 있는지 대학 강의 10년 차 이연정 교수가 학생들이 쓴 다양한 문장으로 설명합니다. 나름 신경 쓴다고 자부하고 있던 저도 뜨끔하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때로는 '이 문장에서 도대체 뭐가 틀린 거지?' 하며 갸우뚱할 때도 있었습니다. 수정한 올바른 문장을 확인하니 아하! 깨닫게 되더라고요.


"영어와 달리 한국어에서 긴 문장은 미덕이 아니다."라는 말은 블로그 글쓰기할 때도 유용한 팁입니다. 잘 다스릴 자신이 없다면 차라리 문장을 쪼개라는 조언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무조건 짧은 문장이 모두 가독성 좋은 글은 아니지만 문장 쪼개기는 훌륭한 연습이 됩니다.


유명한 비문 예시 중 하나가 "아메리카노 한 잔 나오셨습니다."이죠. 이 정도쯤은 알고 있다며 자신만만해 하다가 "이쪽에서 기다리실게요."도 틀린 문장이라고 해서 흠칫했습니다. "이쪽에서 기다리세요.(기다리십시오.)"로 충분하다고 합니다.


온전한 의미로 전달하기 위해 필요한 글쓰기 기본 원칙들을 알려주는 <한 문장이라도 제대로 쓰는 법>. 내가 쓴 글을 맥락에 맞춰 전체적으로 수정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글을 쓴다는 건 메시지를 잘 전달하는 것과 같습니다. 문장 하나하나가 명료해야 합니다. 익숙한 말습관이 글쓰기에도 나타나는 사례를 하나씩 배우면서 자가 점검하는 시간이 됩니다.





저도 한때 '~것 같은'이라는 말습관을 글에도 그대로 사용했는데요. 그 사실을 깨닫고 난 이후부터는 말할 때든 글을 쓸 때든 두루뭉술한 표현은 쓰지 않으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해왔습니다. 우리 아이에게도 과제 발표할 때나 면접 볼 때 자기주장에 자신이 없어 보이는 '~것 같은'을 사용하지 않도록 교육했더니 스피치 할 때 훨씬 느낌이 좋더라고요.


SNS에서 특히 오그라들 때가 있습니다. 아픈 사람에게 "빨리 나으세요."라는 문장을 써야 할 때 "낳으세요"라고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무척 흔합니다. 굳이 알려줘야 할지 못 본 척 넘기는 게 미덕일지... 난감합니다. 틀리기 쉬운 맞춤법을 다룬 카드뉴스가 인터넷에서 많이 돌아다니고 있지요. 이미지 한 장 툭 투척하고 싶어 손이 근질거립니다.



저도 돌아서면 까무룩 잊어버리는 맞춤법이 꽤 많습니다. 블로그에서는 맞춤법 검사를 한 번 해볼 수 있지만 SNS에서 글 쓸 때면 틀리는 맞춤법, 띄어쓰기가 많거든요. 그래서 이런 책을 읽는 게 도움 됩니다. 무심코 쓰는 습관에 제동을 탁 걸어주는 효과가 큽니다.


학교, 회사에서 적용 가능한 상황별 글쓰기 노하우도 짚어줍니다. 디지털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MZ 세대인데도 메일 작성은 서투른 이들에게 유용한 메일 작성법, 슬기로운 직장 생활을 위한 초석이라고 할 수 있는 대학 생활에서의 리포트 작성법, 논리적으로 잘 풀어내 A+ 받는 시험 답안 작성법 등이 소개됩니다.


더 늦기 전에 잘못된 습관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글쓰기 책 <한 문장이라도 제대로 쓰는 법>. 다듬을수록 완성되는 좋은 문장을 위해 꼭 알아야 할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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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셀프 트래블 - 2023-2024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4
박정은 지음 / 상상출판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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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전문 여행작가 박정은 저자의 파리 여행 가이드북 <파리 셀프트래블>. 20대 초반 첫 해외여행지였다는 파리. 설렘과 두려움이 교차하며 여자 혼자 여행을 했던 그 시절의 용기는 이후 세계 곳곳 64개국을 누비면서 여행의 참맛을 알아가게 되는 시발점이 되었습니다.


첫 해외여행의 두려움을 떠올리며 초보 해외여행자들에게 든든한 역할을 하는 여행 선배의 마음으로, 아이와 함께 여행하는 가족 여행자들을 배려하는 가이드북을 만들고자 하는 엄마의 마음으로 만든 박정은 저자의 <파리 셀프트래블>.


1일에서 6박 7일 일정으로 여행 루트를 소개합니다. 시간 없는 여행자를 위한 초단거리 루트는 물론이고 실제로 걸으며 체크해가면서 일부러 좀 더 많이 걷는 루트도 있는 등 다양한 상황의 루트가 등장합니다. 반나절 또는 하루 코스로 자신의 상황에 맞춰 선택, 조합하면 됩니다.


하나의 나라가 아닌 파리만 중점적으로 다룬 여행 가이드북입니다. 해당 지역의 주요 관광명소, 쇼핑, 식당, 숙소는 지도와 함께 이동 동선을 살필 수 있어 직관적입니다.


파리의 랜드마크 에펠탑에서 개선문까지, 미래지향 신도시 라 데팡스, 파리의 발상지와 프랑스를 대표하는 지성들의 흔적이 남아 있는 시테 섬과 라틴 지구(셰익스피어 앤 컴퍼니 서점이 이곳에 있죠), 예술가의 아지트 몽마르트르, 현대적인 파리의 모습을 보여주는 시청에서 레알까지, 놓칠 수 없는 루브르 박물관과 여러 미술관, 일요일에도 활발한 마레 지구를 지역별로 만날 수 있습니다.





주요 관광 명소 정보는 인터넷으로도 쉽게 접할 수 있지만 여행 가이드북의 장점이라면 누구보다 더 꼼꼼하게 여행하는 여행작가의 시선을 만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여행자들이 놓치지 말아야 할 소확행 방법이라든지, 여행자는 잘 모르는 로컬만의 특이점들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파리에 가면 프랑스 코스 요리는 꼭 한번 먹어보고 싶거든요. 프랑스 식당은 어떻게 이용하는지, 메뉴판은 어떻게 읽는지, 미슐랭 맛집은 어떻게 방문하면 되는지, 파리의 프랜차이즈 음식점은 뭐가 있는지 궁금했던 정보들이 잘 담겨 있습니다.


파리에 머무는 일정이 여유롭다면 근교 여행도 놓칠 수 없습니다. 베르사유 궁전, 모네의 정원이 있는 지베르니, 암초 위의 수도원 몽 생 미셸 등 정보를 알면 알수록 놓치기 힘들어지는 매력적인 장소가 많습니다.


<파리 셀프트래블>에는 여행 계획을 하면서 짐 꾸리는 노하우, 떠나기 전 알아두면 유용한 여행 정보가 꼼꼼하게 소개되어 있습니다. 초보 해외여행자를 위한 공항 정보, 출입국 수속 등도 세심하게 다룹니다. 테마별 일정으로 볼거리 가득한 정보를 보기 편하게 구성한 <파리 셀프트래블>. 파리 여행 전문가의 꿀팁으로 완벽한 파리 여행을 준비해 보세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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